해상풍력 기지개 펴는 국내 3대 조선사들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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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해상풍력

케이윈드 주역들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전세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올해 발표한 <해상풍력전망 보고서>(Global Offshore Wind Report)를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의 한 해 신규 발전량이 2019년 11메가와트(MW)에서 2030년 2000메가와트(MW)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조선사들도 세계의 추세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해상풍력 사업에 속속들이 진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해상풍력은 기술 집약적인 사업이지만 이미 많은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3대 조선사로 꼽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해양조선도 올해부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 위해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울산시와 협업으로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9월,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녹색에너지 개발 및 투자전문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reen Investment Group, GIG), 글로벌 오일 메이저 토탈(Total)과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영상회의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이 자리에서 “더딘 조선경기 회복과 미래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노력하던 중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추세, 한국판 그린뉴딜 사업에 포함된 부유식 해상풍력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GIG 등 민간투자사와 협력해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나아가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 제작에 뛰어든다고 밝히고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다양한 해양플랜트 구조물 제작 경험이 있어 이를 부유식 해상풍력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5MW급, 8MW급 부유식 구조물에 대한 기본 제원을 설정하고, 설계기술을 확보 중에 있다.
 

▲ 현대중공업 Total Ulsan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출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도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0월 23일,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국제인증기관 DVL GL과 ‘부유식해상풍력 설계기술 공동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에 관한 기술 인증 및 표준화를 이끌고 있는 DNV GL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대형 해상풍력 부유체(플로터, Floater) 설계를 위한 요소기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 해상풍력 원격 유지보수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DNV GL은 2013년 노르웨이선급(DNV, Det Norske Veritas)과 독일선급(GL, Germanischer Lloyd)이 합병한 선박·해양플랜트·에너지 분야 인증·검사 전문기관이다. 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사업 확대를 위해 풍력터빈 인증·풍황분석·기술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계획하고 있는 해상풍력 부유체 설계 타입은 원유생산설비와 디자인이 유사한 반잠수식이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쌓아온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과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부유체 모델을 개발해 미래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기후변화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확산됨에 따라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강점인 해양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부유체에 대한 독자 설계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삼성중공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해상용 ‘20MW(메가와트)급 초대용량 풍력발전시스템 개발 타당성 연구’에 최종 선정돼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가천대학교, 윈드놀러지 등과 함께 20MW 초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 함께 하게 됐다.
 

▲ 삼성중공업 부유식해양구조물. 출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전 세계적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이 확대됨에 따라, 해상풍력을 설치하는 해상풍력설치선(WTIV)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 모나코 선사 스콜피오벌커스와 설치선 1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옵션 3척도 포함돼 있다. 이번에 발주될 WTIV는 하이브리드형 배터리가 적용되는 친환경설비로 가격은 한 대당 최대 2억9000만 달러(한화 약 3187억4000만 원)에 달합니다. 이는 대표적 고부가가치선인 LNG선보다 가격대가 높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건조 경험이 풍부하고, 높은 기술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조선시장에서 활약하며 쌓은 신뢰도로 앞으로의 해상풍력설치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고부가가치의 사업을 넓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09년 수주한 해상풍력설치선 개념도. 출처: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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