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맛있는 실천

김은아 채식평화연대 회원 / 기사승인 : 2020-10-15 00: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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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변화는 작은 행동에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 소식들이 이렇게 잦았던 적이 있었던가. 늘 지속되기만 할 것 같던 우리 주변의 환경들이 더 이상 안전범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 문제에 대해 인식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안전한 환경과 삶을 위한 행동을 같이 해나가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온갖 행동들을 찾고,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고 지속하며 지구를 지키는 행렬에 동참해나간다. 환경에 관련된 정책제안이나 기후행동 등을 비롯해 채식식단이나 채식 위주의 식단에 도전하고 유지해가는 개인들을 비롯해 중, 고등, 대학교의 환경동아리들도 채식식단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부분들을 인식하면서 그들 스스로 채식식단에 도전한다는 소식도 종종 접하곤 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들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서서히 나타나는 듯 보인다.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은 초등학생인 아이의 학교에서 배부된 급식 식단표다. ‘고기 없는 월요일’이 격주로 실행되고, 몇몇 학교에서는 ‘고기 없는 월요일’과 더불어 월 1회 완전 채식식단을 제공하는 날도 있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환경교육이 교실에서 눈과 귀로 이뤄지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급식실에서 직접 보고 먹는 것으로 실행된다는 소식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런 급식정책과 더불어 울산교육청과 울산중구청의 지원으로 채식평화연대의 프로그램이 마을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선정돼, 아이들과 함께 오늘날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 이야기에 이어 채식요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채식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는 아이들이었고, 부모님의 권유로 요리 수업 정도의 단순 흥미로 참여했지만, 두 달간 8회분의 수업을 거치는 동안 알록달록 여러 가지 자연색을 손질하는 아이들의 눈에는 즐거움이 묻어났고, 제 손으로 만든 음식을 다 같이 나눠 먹을 때는 뿌듯해하는 표정들이 전해져왔다. 수업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소감을 나눌 때는 아이들이 어느새 채식에 대해 친근함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소감이라면 ‘채식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도 습관이다. 내게 익숙한 음식이 맛있는 음식이 되고, 떠올리게 되는 음식이 된다. 내가 예전에 즐겨 먹었던 것들도 육류와 인스턴트 음식을 비롯한 각종 가공식품들이 주를 이뤘다. 그때는 그것들이 가장 맛있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제철에 나오는 각종 농산물이 내게 가장 맛있는 식재료가 됐다. 내가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이 환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니 무엇을 의도하지 않고도 내 일상생활이 곧 환경운동이 된 셈이다. 


여태껏 대수롭게 여기지 않던 먹거리가 환경과의 상관관계에서 별개의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각종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육류 중심의 온갖 먹방과 식품업계 광고의 유혹으로 산업화된 먹거리에서 벗어나 이제는 지속가능한 먹거리, 지구를 지키기 위한 맛있는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은아 채식평화연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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