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차이와 사랑에 대한 고찰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 기사승인 : 2020-10-14 0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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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쏭샘의 심리로 마음 들여다보기

부부 사이의 문제를 다루는 TV 프로그램들이 있다. 예전부터 유명했던 프로그램 한 가지와 요즘 새로 생긴 프로그램이 있다. 예전 프로그램은 부부가 되는 과정과 부부가 된 후 아이로 인한 문제, 시댁과 처가댁의 문제, 서로의 인연들(과거 연인 혹은 새로운 연인과의 바람) 때문에 일어나는 부부관계의 갈등과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반면 최근 프로그램은 부부관계에서의 갈등을 회피하고 다른 방법으로 풀어내려고 패널들이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부부관계의 갈등과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며 그저 혼자 생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SNS의 댓글 등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관음증(제3자의 입장에 되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판단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의사소통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방식에는 비판과 평가가 있다. 비판은 상대의 행동에 대한 단점만을 말하는 것이고, 평가는 자신의 기준으로만 상대를 보고 말하는 것이다. 비판과 평가를 들은 상대는 자신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 상대 혹은 상황으로 인한 자기감정의 변화를 우울(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과 불안(자신의 감정적인 흔들림을 통한 조절능력의 상실), 분노(상대방과 상황에 대한 미움과 원망의 감정)로 표현한다.


반면 수용은 상대와 상황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상대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공감은 상대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수용과 공감은 상대로 하여금 이해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되돌아보게 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재해석하고 재정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의사소통의 방식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남녀관계다. 남녀관계는 그 어떤 관계보다 밀착과 합일을 원하는 관계이기에 자신의 적나라한 관계 설정 방식이 드러난다. 그래서 다른 관계보다 더한 갈등이 생기고, 다른 관계에서보다 더 힘들어지거나 더 좋아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신의 장난인지 남녀는 너무나 다른 생물학적 특징을 지닌다. 남성의 대표적인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이고 여성은 에스트로겐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추진력이 있으며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만들고, 에스트로겐은 안정과 보호를 추구하게 만든다. 거기에 사랑을 하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흥분 추구의 호르몬, 아드레날린이라는 스릴 추구의 호르몬, 옥시토신이라는 안정과 모성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생성된다. 


남성의 테스토스테론은 옥시토신 호르몬의 안정과 모성을 무력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둘 다 도파민, 아드레날린, 옥시토신을 같이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자는 옥시토신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되는 반면 남자는 원래의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효과로 또 다른 새로움과 다양성을 추구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새로운 대상을 찾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남자의 바람은 새로움과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고, 여자의 바람은 안정과 보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기는 행동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다른 호르몬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지속적인 새로움과 다양함을 좋아하는 남자는 자기 사랑의 소중함을 알고 자신의 욕구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안정과 보호를 원하는 여자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남자의 호르몬은 알고 이에 대처하는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고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랑도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호르몬의 작용이라는 것이 왠지 씁쓸하지만 이러한 고찰이 있기에 남자에게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는 것이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여자에게는 자신의사랑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어쩌면 사랑은 시작되는 것보다 유지하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며, 서로의 다름에 대한 인정인 존중과 서로의 다름에 대한 수용과 공감 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행동들을 알고 실천하는 성숙함이 필요한 일이다. 각자에게 부족한, 하지만 알아야 하고 필요한 부분은 인식시키고 노력하게 함으로써 더욱 균형 잡히고 성숙한 인간이 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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