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역행, 충의용감, 애기애타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3 23: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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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흐름에 따라 100년을 이어온 흥사단, 울산 흥사단 이영주 사무처장
▲ 흥사단 정신의 하나인 ‘무실역행’ 글자 앞에 선 이영주 사무처장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만든 흥사단, 흥사단의 정신은 무엇이며 지금은 무슨 활동을 주로 하는지 과거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단체에서 지금은 청소년 교육기관으로 이어온 흥사단의 핵심정신이 무엇인지를 이영주 사무처장에게 물었다.

1. 흥사단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

흥사단은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만들었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었을 때 우리가 나라를 되찾지 못하는 것은 인물이 없는 것이 문제라는 걸 알고 무력, 외교 등 독립운동의 여러 방식이 있지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목표를 두었다. 그래서 교육아카데미를 통한 시민의식을 높이는 것을 제일 목표로 두었다.
흥사단은 창립 이후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방 전에는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해방 이후에는 민족부흥운동과 인물 양성, 성숙한 민주 사회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특히 60년대부터 전개한 학생 아카데미 운동은 건전한 인재양성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사회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 한때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이 불법 동아리로 낙인찍힐 때도 있었다. 지금은 주로 청소년교육에 앞장서고 있고, 청소년교육을 담당할 강사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정치적으로는 중립으로 대부분 재능기부나 사회 환원하는 세대교감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단체다.

2. 흥사단 운영과 활동방식은 어떻게 하는가?

회원은 크게 예비단우(준회원), 통상단우(정회원)로 나눠져 있고 후원만 하는 후원회원이 있다. 흥사단 이념에 동의하는 분들이 주로 회비를 내는데 전국 단위 조직이기 때문에 본부 지원금이 있다. 학교 아카데미 조직이 있고 지도교사를 지정한 학교가 울산에 50여 개에 이른다. 예전에는 비판적 시민단체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표방하는 것은 정치적인 중립이다. 그런 전통이 있었기에 100년 이상 이어 올 수 있었다고 본다.
단체명의 활동이 그렇다는 것이고 개인은 자유롭게 활동한다. 지금은 지역 현안이 있을 때 성명서에 흥사단도 같이 들어가는 정도 활동은 하고 있고 아직 행동으로 옮기는 것까지는 안 하고 있지만 시민단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성 목소리는 있다.

3. 흥사단은 알아도 흥사단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상은 “무실(務實) 역행(力行)하고 충의(忠義) 용감(勇敢)하라”로 이야기할 수 있다. ‘무실역행’은 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써 행하라는 것이다. ‘충의용감’은 충성과 절의를 위해 용기 있고 씩씩하고 기운차게 행동하라는 정신이다. 우리 흥사단은 덕체지 순서로 중요도를 재배치한다. 덕, 즉 인성을 바로 잡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다음은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고 이후 지식적인 배움을 이야기한다.

도산 선생은 공민교육을 중시했는데 지금으로 치면 민주시민교육에 해당한다. 애기애타(愛己愛他) 정신은 작게는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한다’는 의미지만 크게 보면 우리 민족이 독립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만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넓게 본다면 일본 제국주의 정책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 국민들에게도 진정한 자유의 길이라는 것이다. 사실 흥사단에 들어오는 사람이 이런 것을 알고 오는 것은 아니다. 그냥 흥사단 활동 소문을 듣거나 인맥을 따라 들어오기도 한다.

지금 흥사단은 통일, 투명사회, 교육을 위한 3대 시민운동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 과제를 해결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100년을 함께한 흥사단은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정직, 신뢰, 소통, 나눔, 배려, 절제의 6대 가치를 실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4. 실제 활동 모습에 대해 들려준다면?

최근 3대 시민운동과 관련한 원탁회의를 진행하는 일을 많이 한다. 하나의 예를 든다면 통일의 분위기라 무르익고 있는 때라 통일부 예산으로 사회적 대화를 하는 퍼실리테이터를 끼고 하는 원탁회의를 했다. 좌우와 이념이 아니라 진영논리를 떠난 방식으로 작년에 청소년과 성인교육을 진행했다.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를 진행했는데 ‘디베이트’라고 한다. 시간은 얼마로 누가 진행하는가 형식을 갖춘 토론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진행하는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인 ‘민주피아’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어울림마당은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데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수련관 등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각자 지역에 맞게 푸는 방식이다.

5. 흥사단 활동의 한계와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나?

출발은 시민단체에 가까웠지만 시민단체 역할이 부족하다 보니 아쉽고 부족하다. 지금은 청소년교육활동을 중시하는 단체가 되었다. 청소년교육활동에 대해서는 YMCA, YWCA, 걸스카웃, 청소년함께 단체들과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흥사단이 청소년 기관을 위탁운영한 경험들은 많다. 나도 공업탑 청소년문화의집을 운영하다가 올해부터 복귀했다.

울산지역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 절실함이 부족한 지역이었다고 본다. 결과로 문화적인 힘이 약하다. 울산은 공짜 예술공연이 많아 시민들의 문화의식이 ‘풍요 속의 빈곤’ 같은 상태라고 여겨진다. 본인의 취향을 알고 애써 찾아가는 진짜 문화활동이 필요하다. 남 탓하지 말고 스스로 그런 문화생활을 절실히 찾는 과정에서 점차 해결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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