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하우스

박찬욱 청소년(농서초 6) / 기사승인 : 2021-01-07 00: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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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

우리 외할머니는 경남 산청에 살고 계십니다. 딸기 농사를 지으세요. 외할머니 집 대문에 보면 문 왕자와 칠 공주네 집이라고 큰 글씨로 적혀져 있습니다. 맞습니다. 문가네 집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식들이 많다며 부러워하는데요. 비닐하우스마다 가득한 딸기도 볼만하지만, 타이틀에 맞게 할머니 집에 들어서면 가득히 모여 있는 식구들도 볼만합니다. 처음엔 딸기 부자였다가, 딸 부자로 그리고 자식 부자로 마지막엔 빅패밀리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다 보니 명절이나 김장철이면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의 계절 이벤트를 함께 하는데요. 상상을 해보세요.

 

▲ 문 왕자와 칠 공주네 집

7명 이모 가족과 삼촌네 가족들 모두 딸기 따러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면 줄줄이 빼곡한 일꾼들 덕에 수확도 빨리 끝납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는 방들도 모자라 마루와 거실에서 무리를 지어 시간을 보냅니다. 김장철이 되면 몇 박 며칠을 같이 해야 할 만큼 북적대는 외가입니다. 사촌 형들과 누나들도 많으니 저는 항상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도 합니다.

 

▲ 김장철이면 북적대는 외가

개인적으로 할머니 집에 가면 옥상에서 놀기도 하고,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할머니 집에서 노는 것이 익숙해지다 보니 요즘은 형이랑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하고, 이모들이 일을 마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할 때는 수다로 몇 시간씩 왁자지껄 사람 사는 맛을 만끽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북적이며 사는 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친구들은 저희 외가를 신기해합니다. 저희 외할머니 딸기는 지금 이마트에서 한 단 딸기로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딸기 집 외손자로서 추천해 드립니다. 딸기를 고를 땐 색이 선명하고 윤기 나는 것을 고르면 백발백중 달고 시원한 딸기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항상 가족들과 북적하게 보내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또한 좋습니다. 어릴 적 꼬마 낭만주의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그래선지 사람들을 보면 모두 개성 있고 재밌는 성격들이 다양해서 매우 좋습니다.


저는 외가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와도 친합니다. ‘나이야 가라’는 말에 딱 맞게 두 분은 늘 저를 데리고 엄마 아빠도 없이 외국으로 놀러 데리고 다니시기도 하고 코로나가 있기 전에는 할머니와 함께 미국에도 몇 달간 다녀왔습니다. 저는 당연한 줄 알았는데 저희 할머니와 외할머니처럼 어린 손주들을 데리고 여행도 하고 함께 하는 분들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부간의 갈등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고, 대화 단절이라는 게 뭔지도 몰랐는데, 당연히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살다 보면 충돌도 있고 습관도 다르고 해서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도, 대가족이 없어지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당연한 시간의 노력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베풀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동안 조심해주고 감싸주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가면서 진짜 사랑으로 똘똘 뭉치는 가족이 되시길 2021년에는 바랍니다. 사랑의 힘으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도록 똘똘 뭉치길 바랍니다.


박찬욱 청소년기자(농서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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