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100리 대숲길 시민대토론회, 시청 대강당 가득 메워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1-16 20: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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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 얽힌 인문역사 스토리텔링 관광자원으로 개발해야”
장애인 접근 고려, 자연생태적으로 대나무 활용한 수상활동도 제안
송철호 시장은 기조강연에서 배리끝 오누이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하는 도중 차태환 씨를 직접 불러내 전설 내용이 든 민요를 시민들과 같이 들었다. ⓒ이동고 기자
송철호 시장은 기조강연에서 배리끝 오누이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하는 도중 차태환 씨를 직접 불러내 전설 내용이 든 민요를 시민들과 같이 들었다. ⓒ이동고 기자

지난 10일 울산시청 2층 대강당에서는 태화강 100리 대숲길 조성에 대한 시민대토론회가 열렸다. 시민대토론회는 각 환경단체, 시민들이 500석 대강당을 다 채우는 열기 속에 진행됐다. 태화강 100리 대숲 조성 용역 발표와 송철호 시장의 기조강연, 그리고 시장이 직접 사회를 보면서 진행하는 시민대토론회에서는 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들의 다양한 제안이 쏟아져 나왔다.

송철호 시장은 기조강연에서 “그동안 시장 되고 6개월 동안 오늘 가장 많이 모인 것 같다”며 “울산시민이 태화강과 십리대숲을 많이 사랑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송 시장이 “10리 대숲을 키워 명품 100리 대숲으로 넓히자는 제안은 제가 먼저 했다”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송철호 시장은 100리 대숲 시작이 명촌교부터인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인 현대자동차가 있고, 앞으로 수소경제의 세계적인 중심이 되는 역할을 현대자동차가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조금 올라오면 동천강과 만나는데 병영성당 장대벌은 살티에 살던 천주교 신자 세 명이 병인박해로 사형을 선고받아 참수형을 당한 곳이고, 과거 왜성이었던 학성공원에서는 정유재란 때 중요하고도 비참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신라의 대표적 고찰인 태화사 터가 태화강가 어디 있을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100리 대숲으로 배리끝 오누이에 얽힌 전설, 반구대 암각화 이야기도 연결할 수 있다고 한 대목에서는 차태환 씨가 무대로 나와 동요로 불리던 배리끝 전설 대목을 직접 불렀다.

단체와 시민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태화강 100리 대숲을 아름답게 조성하면 뭐하냐”면서 “조성뿐 아니라 음수대, 매점, 쉼터 등 편의시설을 넣어 많이 오게 해달라”는 제안, 전 세계 여러 종류의 대나무를 심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자는 다소 파격적인 제안, 대나무는 땅속줄기로 번져 나가니 너무 조밀하게 심으면 안 된다는 제안, 100리 대숲 조성을 단기에 끝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으로 잘 조성해나가자는 주문도 나왔다.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은 장애인이 접근할 시설에 대한 고려도 필히 해달라고 제안했다. 드물게 자연생태 우선 발언도 있었다. 대숲 조성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강변 철새 등 자연생태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고 강변에 밀밭을 조성해 수확하지 않고 새들 먹이로 배려하자는 주장이다.

대나무로 만든 뗏목 등 강을 활용해 ‘느림의 문화’를 즐기는 환경을 조성하고 즐거움을 주자는 의견도 나왔다. 밤에는 대나무를 이용한 유등을 밝혀 볼거리로 삼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밖에도 석남사 쌀바위 방향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탑골샘 방향도 백리대숲을 조성하면서 신경써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태화강 100리 달밤 기행, 과거 염전에서 언양장을 지나 걷는 소금길, 역사문화기행 등 인문적인 무형의 내용을 담은 풍성한 문화해설을 곁들인 테마 프로그램을 잘 준비해 가자는 제안도 쏟아졌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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