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산업·사회적경제 그린뉴딜로 ‘나무도시 울주’ 만든다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4 0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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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공동기획

[전문가 집담회] 울주형 이케아와 목재산업단지, 산림바이오매스

‘나무도시 울주’의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진행된 노사발전재단의 ‘울주군 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사업’이 일자리 모델과 협약 주체를 구체화하는 공론화 과정을 밟고 있다. 컨설팅 사업 수행기관인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은 공론화 프로그램으로 네 차례 전문가 집담회를 본지와 공동기획으로 진행한다. 8일 울주군 상북면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교육장에서 ‘울주형 이케아와 목재산업단지, 산림바이오매스’를 주제로 첫 번째 집담회가 열렸다. 김종원 목재문화진흥회 회장, 이석종 한국가구산업협회 사무국장, 이승재 ㈜나무와에너지 대표, 강대성 이음공동체협동조합 대표가 참석했다. 울주군 일자리정책과 김성호 팀장과 이인호 주무관,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김종관 이사장과 이강오 상임이사, 한새롬 사무국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생태경제공동체가 함께, 그린 울주

한새롬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베이비부머 퇴직자, 제조업 구조조정 인원, 귀촌 희망자, 경력단절 여성, 지역 거주를 희망하는 청년 등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면서 “기후위기와 코로나19를 촉발한 환경파괴적인 기존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자원순환경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생태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경제주체로서 사회적경제 조직을 적극 육성해 지역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목축적량이 헥타르당 175㎥에 이르는 울주군의 산림은 1974년 시행된 한독산림협력사업의 중심지로 사유림 협업경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역사·경제적 가치가 뛰어나다”며 “울주군은 산림자원을 활용해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 체류형 관광사업, 세계산악영화제, 청년 창업 및 퇴직세대 귀농 지원, 귀농귀촌 복합문화정보센터 설치 등을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풍부한 산림서비스자원과 잠재력에 비해 관련 일자리 창출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사회적경제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려는 울주군의 노력은 이제 시작 단계다. 지난해 수립된 ‘울주군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2020~2023)’은 첫 번째 지역특화모델로 ‘산림자원 연계 사업 발굴·육성’을 선정하고, 산촌공공형(숲길 발굴과 트레킹 사업, 산촌 문화자원을 활용한 공정여행 사업), 도시공공형(도시숲, 마을정원 관리, 숲유치원), 산촌발전형(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임산물 재배, 산촌유학), 사회기업형(목공예, 산림교육)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고용노동부 2020년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으로 울주군에서는 ‘영남알프스 숲길 조성·활용 전문가 양성을 통한 산림일자리 취·창업 지원사업’이 선정됐다. 


한새롬 국장은 ‘생태경제공동체가 함께, 그린 울주’를 생태산업·사회적경제 기반 그린뉴딜 일자리 모델의 비전으로 내놓았다. △지역 목재산업의 클러스터화와 협력(사회적경제)을 통한 경쟁력 강화 △지속적 산업생태계 육성 및 목재소비 촉진 지원 △한국형 이케아 등 가구산업 클러스터화 △나무기술대학의 전문기술자 양성을 통한 사회적경제 주체 역량 강화 △숲가꾸기 확대, 원목가격 조절, 수요연계 등 지역(국산) 목재의 원활한 공급 △목재, 서비스 수요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단계별 추진 등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주요 사업들로 △유아숲, 태교숲, 학교숲, 복지숲, 휴양림, 숲속 요양시설 조성·운영 등 울주형 숲케어 관광사업 △산림에너지자립마을, 독일 목재보일러 조립공장(HDG Bavaria) 유치 △등억온천단지 가족형 목재온천단지로 리모델링, 언양읍성 내 한옥마을 조성 △목재산업단지, 미이용산림자원화센터, 비목재 임산물 가공유통센터 등 목재산업 클러스터화 △마을제재소 등 공동 목재가공시설 조성 △산림형 공공타운하우스, 지혜의숲(숲도서관) 등 목재문화타운 △가구물류센터와 한국형 이케아 가구산업단지 조성 △두서상북 백년숲산림경영단지 계획경영, 숲가꾸기, 임도·작업로망 구축, 간벌, 조림 △나무기술대학(팀버테크칼리지)과 스마트팜 △사회적경제혁신타운 등이 제시됐다.
 

▲ 8일 울주군 상북면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울주군 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전문가 집담회가 ‘울주형 이케아와 목재산업단지, 산림바이오매스’를 주제로 열렸다. ⓒ김선유 기자

 


산업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패키지 지원

이인호 주무관은 신규투자나 증설·이전 기업에 대한 울주군의 지원 제도를 설명했다. 울주군은 신규고용 15인 이상, 신규투자 20억 원 이상 제조업, 정보통신업, 지식서비스산업 기업에 대해 각종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부지매입비, 임대료 등 투자금액의 10% 범위에서 10억 원까지 지원하는 입지보조금과 건축비, 기반시설비 등 투자금액의 10% 범위에서 10억 원까지 지원하는 시설보조금은 합산해 기업당 10억 원 한도에서 지원된다. 울산광역시 이외 지역에 있는 본사를 울주군으로 이전할 경우 상시고용 15명 초과 1인당 50만 원을 지원하는 이전보조금은 기업당 5억 원이 한도다. 신규로 군민 15명 초과 상시고용하면 초과 1인당 월 50만 원의 고용보조금을 6개월 범위 안에서 기업당 1억 원 한도로 지원한다. 상시고용인원을 15명 이상 신규로 고용하기 위해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경우 1인당 월 50만 원의 교육훈련보조금도 기업당 1억 원 한도로 6개월 범위 안에서 지원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패키지 지원에 대해 이인호 주무관은 상생형 일자리를 추진하는 지자체와 기업들이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 구체화시켜 요구하면 지원해주는 게 핵심이라며 군산 지원 사례를 소개했다. 군산은 상생형 일자리 협약에 참여한 기업에 중앙정부 150억 원, 도 300억 원, 시 100억 원 한도의 투자보조금, 5년간 법인세 100% 감면, 취득세 50~100% 감면, 스마트 공장 구축 3억5000만 원, 자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 청년내일채움공제(중앙정부 1인당 2년 동안 100만 원, 지자체 중견기업 1인당 1년 동안 480만 원), 중앙정부 12억6000만 원, 지자체 12억 원 한도의 고용보조금, 납부보험료의 300% 한도, 지자체 7억 원 한도 교육훈련보조금, 1인당 1095만원이 지급되는 지역고용촉진지원금, 청년 1인당 1년에 65만 원, 신중년 1인당 연 70만 원 취업지원보조금 등을 지원한다. 기숙사 임차비 연 30만 원, 임차비·보증금 1억6000만 원, 임대보증금 대출 이자 지원, 어린이집 설치와 자녀장학금, 25인승 통근버스 15대 운영, 공동근로복지금, 중소기업 복지채움, 정착 지원비, 복지몰 공동운영, 1인당 1300만 원의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근로자 지원도 실시한다.


김성호 팀장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직접 관리 운영하는 지자체는 많지 않다”며 산림사회적경제를 통한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을 구체화해 울주군이 산업단지를 조성할 경우 “기업의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향후 산업단지 관리까지 지자체가 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주군에 첨단가구 복합산업단지를
산림녹화에서 산림이용의 시대로
산림바이오매스사업으로 재투자


이석종 한국가구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영남지역에 분산된 가구생산공장과 판매매장을 집합화해서 울주군에 첨단가구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클러스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회 이사회 보고 후 사업 추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가구 복합산업단지에는 교육과 재료 판매, 생산공장, 품질관리, 유통시설, 주거단지, 브랜드별 판매시설과 전시시설 등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했다. 가구전문학교와 자격증, 공동구매 공동판매, OEM 생산, 가구인증센터, 울주군 생산 친환경 목재 인증 마크, 가구 카페 거리, 목공 체험장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국내 최고의 첨단가구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석종 국장은 “기업들이 입주하게끔 장기 플랜을 짜야 한다”며 “울주군의 가구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성공하도록 정부에 어필하고 협회에서 클러스터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원 목재문화진흥회 회장은 그동안 산림녹화와 산림복지에 힘을 쏟았다면 이제는 산림이용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울주군이 지역경제와 협력하는 임업과 목재산업의 롤모델을 만들고 성장과 환경과 분배를 하나로 묶는 생태적 뉴딜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림경영센터가 지역의 산림을 절대보전산림과 순환간벌 지역 등을 나누고 체계적인 산림경영을 해나가는 것 △목재유통센터 같은 클러스터를 통해 간벌재를 제재목, 특수목, 톱밥·산림퇴비, 우드칩·펠릿, 펄프, 장작·목탄 등 용도별로 분류하고 산주와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유통구조를 만드는 것 △발전사가 투자하는 산림바이오매스발전소와 소규모 분산형 바이오매스 지역난방으로 미이용 잔재를 신재생에너지원화하는 것 △제재부산물과 목재 폐기물을 지역의 자원순환경제로 활용하는 것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김종원 회장은 울주군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직접 관리까지 하겠다는 것은 획기적이라며 지자체의 그런 노력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의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승재 ㈜나무와에너지 대표는 “생태적으로 숲이 유지되면서 산림경영을 통해 목재를 이용하고 다시 투자돼 숲을 가꿔야 한다”며 산림바이오매스산업을 중심으로 목재 이용의 활기를 불어넣고 재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수확벌채도 많이 하는 경기도 양평군은 군 면적의 70%가 산림이지만 연간 얻어낼 수 있는 목재 양은 5만 톤 수준”이라며 “인근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횡성군 산지 중간에 산림바이오매스발전소를 짓고 세 지역에서 나오는 산림바이오매스를 합쳐 열병합발전을 해 발전 수익과 지역난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목재주택 모델하우스 공원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독일은 지역에서 나온 나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실제로 보여주면서 산업을 유치하고 있다”며 “에너지자립마을 등을 통해 울주군에서 나오는 나무를 바이오매스 사업에 먼저 쓰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재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앞줄 왼쪽부터 이승재 (주)나무와에너지 대표, 김종원 목재문화진흥회 회장, 김종관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석종 한국가구산업협회 사무국장, 뒷줄 왼쪽부터 이인호 울주군 일자리정책과 주무관, 김성호 울주군 일자리정책과 팀장, 김수환 울주 그루매니저, 한새롬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이종호 기자, 강대성 이음공동체협동조합 대표, 이강오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상임이사. ⓒ김선유 기자

 


제재목 비중 10%에서 20%로
간벌재, 체험용 키트로 활용


이강오 상임이사는 가구산업단지를 유치하면 대부분 수입목재를 쓸 수밖에 없겠지만 국산목재를 이용한 친환경원목가구에도 초점을 맞추고 지역 임업과 목재산업 생태계 구축을 같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림복지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지역에서 나오는 간벌재 가운데 제재목 비중을 10%에서 20%까지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구 제작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에 활용해 지역경제로 풀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이 상임이사는 울주군 산림만 아니라 영남알프스 전체 산림을 봐야 한다며 산림과 도시소비자 중간에서 울주군이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대성 대표는 “국산목재는 아직 가구용으로 쓰기에는 지름이 작다”며 “국산목재로 체험용 키트를 제작하면 수입재 쓰는 것보다 부가가치도 더 많고 교육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산목재를 구하는 루트를 몰라서 구할 수 없었는데 교육용 키트 국산재 시장을 키우면 나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목재산업의 비전은 밝다”고 덧붙였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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