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칡폭폭, 칡 캐서 숲도 살리고 소득도 올리고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3 22: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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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퇴직자들 그루경영체,한기영 대표
▲ 울산지역 퇴직자를 중심으로 칡을 캐서 숲도 살리고, 소득도 올리는 그루경영체를 만들려는 협동조합이 준비 중이다. 가운데 반팔 웃옷을 입은 이가 한기영 대표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북구지역에 한국임업진흥재단 산림일자리발전소 그루매니저가 지정된 후 다양한 형태의 그루경영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울산지역 퇴직 베이버붐 세대가 숲을 망치는 칡 캐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협동조합을 꿈꾸고 있다.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참가자들이 만나는 자리에 한기영 대표와 함께 만났다.

1. 칡칡폭폭은 어떤 일을 하려는 그루경영체인가?

우리나라 숲은 칡들이 많이 들어와 숲을 망가뜨리고 있다. 산림청의 숲 가꾸기 사업에 칡 제거가 있을 정도로 칡은 숲을 망가뜨리는 주적이다. 우리는 숲을 망치는 칡을 캐서 아름다운 숲을 가꾸기도 하고 칡뿌리를 가공해 소득을 올리자는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 협동조합 이름도 기발한 이름 ‘칡칡폭폭’으로 정했다. 북구 내 어느 사찰림이 수십만 평이 있고 칡이 많아 한 번 찾아가려 하고 있다. 조합원 개인 땅에 있는 칡을 제거해 산나물 씨를 뿌릴 계획도 하고 있다. 오늘 참석자들이 그 절을 방문해 주지스님과 인사도 하고 한 번 시험 삼아 작업을 해볼 생각이다.

2. 조합원 중에 칡을 캐본 사람이 있나? 지도는 누가 하나?

우리 조합원 한 분이 칡을 30년 정도 캐온 전문가가 있어 다 따라 배우는 것으로 믿고 있다. 처음 칡을 캐보는 사람도 있기에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2기 산림기능인 교육에 우리 조합원 6명이 들어가 교육을 받고 있으니 곧 조합원들 자체적으로 숲 가꾸기 일이 가능할 것이다. 칡을 캐는 일, 운반하는 일, 세척 가공하는 일 등 다양하기에 자기 체력에 맞는 일을 하면 된다. 이 일은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문제라 특별히 조심하려고 계획한다.
우리 조합원 중에는 여자분들도 있어 재료를 세척하고 가공하는 일을 잘 할 것이라 본다. 실제 해보면 쉽지는 않겠지만 땀 흘리는 과정에 소득 뿐 아니라 폐도 깨끗해지고 건강해질 것이라 본다.

3. 단순히 칡 캐는 일만 하는 것인가?

아니다. 칡 캐기는 보통 덩굴 잎이 말라 들어가는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만 한다. 그 이후에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적정기술을 활용해 만든 난로나 보일러 등을 판매하거나 이를 이용해 저소득층 자원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또 산나물이나 버섯을 키워 자연 밥상을 준비하는 그루경영체와 협업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잘 경영하면 앞으로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 퇴직자들의 일자리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4. 협동조합 구성원의 자격은?

일단 처음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퇴직자 중심으로 참석자가 많지만 울산지역 퇴직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울산 북구에 사는 퇴직자라면 좋겠지만 가까운 구군 거주민들도 가리지 않고 받을 생각이다. 현재 최종 18명의 사람이 모였고 곧 협동조합을 구성해 산림일자리발전소 그루경영체로 등록해 북구 그루매니저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5. 앞으로 어떻게 풀어 가려고 하나?

지금 칡이 자라는 곳은 산도 있지만 묵은 논과 밭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칡을 제거하고 난 뒤 산나물 씨를 뿌려 키워 가꾸는 일도 생각하고 있다. 계획과 협의가 필요한 일이라 서두를 일은 아니다. 칡을 캐려면 구덩이를 파야하고 구덩이를 메우려면 흙을 위로 올리는 등 산사태를 막고 생태복원이 되도록 신경 쓰려고 한다. 지금은 초기지만 경험이 쌓이면 방법이 찾아질 것이다. 칡을 캔 자리에는 산나물씨를 구해 뿌리면 생태복원도 쉽고 수확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부산림청이 칡 제거하는 숲 가꾸기 사업을 한다고 하니 견학도 가볼 예정이다.
칡덩굴이 말라 들어가면 일을 시작해야 하므로 곧 도시락 싸서 곡괭이, 삽, 호미 등 연장을 들고 작업현장에 가볼 예정이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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