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다시금 새로워지는 삶

이태영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회원 / 기사승인 : 2020-10-22 0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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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칼 구스타프 융, 언제나 다시금 새로워지는 삶>(신근영 저)은 칼 융의 어려운 심리학 책을 접하기 전에 사전 학습개념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기도 하지만 인생철학으로 할 만한 내용들이 가슴을 팍팍 파고 든다.
마음,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내 마음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없을 것이다. 쉼 없는 바다의 파도처럼 마음의 물결도 늘 변화무쌍하다. 오죽하면 마음 비우기란 말까지 생겨났을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마음을 의식적으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줄 알았다.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마음은 의식이 통제를 못한다. 10%정도의 의식이 90%에 가까운 무의식을 통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더구나 이 무의식도 몇 개의 층이 있고 무의식의 원형이란 것도 있다. 


융 심리학의 특징 중 하나가 페르소나다. 작년에 BTS가 노랫말로 언급해 익숙해진 말이 됐다. 조직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페르소나를 추종하는 게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알고 있었다.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선의 절대적인 조건으로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페르소나에 익숙했기 때문에 무난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조직 생활에서 페르소나의 가면을 잘 쓰는 기술은 중요한 툴(tool) 중 하나이며, 이 툴에 미숙한 자는 사회의 적응력이 약한 것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페르소나 자체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이를 무개념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융이 제안한 심리적 구조를 보면 자기(selbst)한테 도달하기 위해서는 에고(ego)의 원형과 합일해야 한다. 종교인들이 한평생 수행하는 목적은 결국 이러한 합일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생을 득도를 위한 수행에만 몰입하기 어려운 일반인으로서는 그냥 일상을 새롭게 깨닫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그 즐거움을 누려보자. 어차피 인생은 미완성이고 하루하루의 행복을 지향하는 것이 건전한 삶이 될 것이다. 


저자 신근영은 ‘날마다 새로워지는 삶’을 위해서는 페르소나로부터 벗어날 것과 마음 속 깊은 심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나는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게 될 어려움들,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우리 안에 가지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단지 자신에게 묻지 않았기에, 우리는 답을 얻을 수가 없었던 것뿐이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한다. … 자기 존재에 대한 믿음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에게 묻는 한, 반드시 우리는 우리에게 답할 것이다.” 


저자와의 대화에서 저자가 내게 남긴 말이다. “좋은 질문만큼, 즐거운 공부 되세요.” 질문이야 말로 날마다 새로워지는 근본적인 힘이자 에너지가 아닐까 싶다. 권태와 나태를 멀리하고 날마다 새로워지자.


이태영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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