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인문강좌] 1년 동안 니체…<안티크리스트>(2)

최미선 전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대표 / 기사승인 : 2020-11-20 00:00:52
  • -
  • +
  • 인쇄
밥TV 지상중계

루나와 리브의 니체 썰전
책을 좋아하는 루나와 철학을 가르치는 리브가 벌이는 흥겨운 철학 수다



Q 니체의 바울 비판의 핵심은 뭐야?

루나: 니체가 하는 바울 비판의 핵심은 뭔가?


리브: 니체는 예수는 자신 안에서 끊어 오르는 사랑을 묵묵히 실천했다고 높이 평가했어! 바울의 편지를 통해서 바울의 교리가 세워졌어. 예수는 정작 심판, 죄 등을 강조하지 않았어. 바울은 그것을 굉장히 강조했어. 바울은 천국, 영혼, 영혼과 육체를 구분하고 또 바울이 환상 속에서 보니 하늘이 몇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고 말하기도 했어. 바울의 신비주의적인 면과 이 세계를 벗어나서 다른 세계로 가려고 하는 성향, 니체는 여기에서 예수의 기독교와 다른 기독교를 본 것이지. 배후는 고통을 견딜 수 없는 약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허구적인 사상의 스토리라는 것이지. 


루나: 사제본능이라고 하더라고. 사제본능이라는 것은 죄, 회개, 구원이라는 관념을 수단으로 삼아 권력을 추구하는 본능이라고 니체가 말하고 있어.


리브: 약한 사람들은 강한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안 좋아.


루나: 악으로 규정하는 거지.


리브: 단순히 악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 잘났으니까 안 좋아하는 거지.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을 보면 오만해 보이고 겸손하지 못하게 보여. 이런 복수심과 원한 감정이 상상의 복수를 하게 하지. 그래서 심판하는 신, 구원, 지옥, 처벌 등을 만들어내서 일종의 정신 승리를 한다는 것이지. 그것이 바울이 만들어낸 기독교의 사상의 특징이라고 보는 것이야.


루나: 니체가 주장한 강자의 도덕, 노예의 도덕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네.

Q. 니체는 연민을 왜 그리 싫어했을까?

루나: 니체의 연민에 대한 내용은 당황스럽고 혼동되는 부분이었어. 니체는 연민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어. 혐오할 정도로. 왜 그랬을까?


리브: 연민? mitmeid


루나: mit 함께 meid 감정?


리브: 함께 고통을 겪는 것. 니체는 연민을 가치 있는 것으로 보지 않아. 연민이라는 것은 끼리끼리 모여서 감정을 배출하는 것에 만족해하지. 니체가 원하는 것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자기 삶 속에서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한층 성숙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으라는 것이지. 니체는 기독교 사상에서 말하는 연민이 더 높은 차원으로 고양시켜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보는 거지.


루나: 끼리끼리 모여 있는 것을 니체는 군중, 무리, 양떼로 표현하더라고. 니체는 연민이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서서 인류 전체를 개선하는 데 장애물이 된다고 보고 있어.


리브: 강한 자는 연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강한 자는 고통 속에서 비전을 획득하는 거지.


루나: 강한 자는 강한 자를 원하는 거지. 동정할 약한 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Q 리브는 강자인가?

루나: 니체를 읽으면 고양이 될 수밖에 없어. 


리브: 강자는 힘이 센 사람이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야. 니체가 말하는 강자는 자기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지, 고통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존재들이지. 고통 앞에서 상황을 도피하려 하거나 연민을 통해서 단순히 감정을 씻어버리고 마는 차원에 머무르는 사람을 약자라고 부르지. 그런 약자들이 만들어 낸 사상을 기독교 사상의 정수라고 니체는 보는 것이지.


루나: 리브는 강자야?


리브: 강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Q. 고통 속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면 ?

리브: 인생이 왜 고통스러울까?


루나: 왜 고통스러워?


리브: 실존적인 의미인데. 1 더하기 1은 뭐야?


루나: 2지. 


리브: 1 더하기 1이 2가 안 될 수도 있나?


루나: 있지.


리브: 방송상 없다고 해야 해.


루나: 그래? 그럼 없어.


리브: 1 더하기 1은 필연적으로 2가 될 수밖에 없어. 둥근 삼각형이 있을까?


루나: 원리상 없지.


리브: 둥근 삼각형은 모순이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아. 필연성의 영역이야, 루나. 여기 있는 게 필연적일까?


루나: 필연. 니체를 찍어야 하잖아.


리브: 냉정하게 따져보면 우리 모두는 꼭 이 땅에 존재하지 않았어도 돼.


루나: 툭 던져진 존재라는 표현이 있잖아. 


리브: 툭 던져진 존재. 이게 당혹스럽고 고통스러운 거지. 실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어릴 때부터 이걸 느껴. 내가 굳이 없어도 되는 데 이곳에 있단 말야. 누가 여기에 데리고 왔는지 몰라, 그냥 여기에 있는 거야. 이것이 당혹스러운 것이지. 이것이 부조리하게 느껴지는 것이지.


루나: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내가 굳이 이 장소에 있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1년 이상 지속된 적이 있었어. ‘이 땅을 오염시키면서까지 굳이 여기 살아야 하나?’라고.


리브: 이런 당혹스러움을 느끼는 것이지. 한쪽은 이게 현실이 아니라 더 좋은 곳이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있을 거야. 


루나: 이게 그리스도교의 길이라는 거지.


리브: 이 세계는 진짜가 아닐 거야. 플라톤이지.


루나: 이데아 ?


리브: 이 세계는 이데아의 모방에 불과해. 우리가 추구해야 되는 세계는 이 세계가 아니라 진리의 세계인 이데아의 세계라는 것이지.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에 즐거워했던 것이지. 모방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진리의 세계로 가니까. 니체는 이런 식의 원리가 약자들의 생각이라는 것이지. 이 원리가 그대로 기독교에 적용되는 거지. 플라톤의 생각과도 똑 같아.


루나: 피안의 세계, 천국, 이데아 이런 도식이네. 


리브: 강자는 이런 갈림길에서 다른 길을 선택하지. 내가 여기 있는 게 당혹스럽지만 내 안에 끊어 넘치는 삶의 충동을 껴안고 무언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겠어.


루나: 좋았어. 살아보겠어.


리브: 여기서 끝장을 내보겠어.


루나: 나 강자 같아.


리브: 제대로 살아야지. 이 생애를 제대로 불태워 보겠어. 이게 강자의 삶이지. 


루나: 리브. 실존의 위기에 처한 순간이 없었나? 


리브: 많았지. 그러니까 철학자가 됐지.


최미선 전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대표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미선 전 인문학협동조합 망원경 대표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