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좌파 후보 안드레스 아라우스 결선 진출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21-02-18 0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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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위 후보 박빙으로 결선 후보 아직 정해지지 않아
▲ 왼쪽부터 7일 대선에서 1위를 차지한 안드레스 아라우스 후보, 2위 기예르모 라소 후보, 맨 오른쪽이 박빙 3위인 야쿠 페레스 후보다. ©트위터/@ ElectsWorld

 

지난 2월 7일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에서 좌파 안드레스 아라우스 후보가 승리했지만, 과반수 득표에 이르지 못해 오는 4월 11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그러나 결선에 진출할 2위 후보가 초박빙 격차를 보이면서 개표가 지연돼, 에콰도르 선관위(CNE)는 아직도 최종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에콰도르 선관위가 2월 11일 발표한 잠정적 투표 결과에 따르면, 안드레스 아라우스 후보가 32.71%(303만270표)로 1위를 차지했고, 은행가 출신 우파 후보 기예르모 라소 후보가 19.74%(182만8383표), 원주민 좌파 후보 야쿠 페레스 후보가 19.38%(179만5046표)를 얻었다.


2위와 3위의 표 차이가 0.36퍼센트(3만3337표)에 불과해 2월 12일 양측은 선관위의 관할 아래 재검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월 14일 기예르모 라소는 입장을 바꿔 “재검표가 시간낭비”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쿠 페레스 후보와 원주민 운동진영은 2월 8일부터 선거부정을 주장하면서 선관위를 압박하고 있다.


당초 이번 선거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희망을 위한 연합(UNES)의 아라우스 후보와 레닌 모레노 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기회창출(CREO) 라소 후보 사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원주민운동(CONAIE)의 지지를 받는 야쿠 페레스 후보가 선전하면서 3파전 구도로 바뀌었다.


전국 27개 선거구 가운데 야쿠 페레스 후보가 14개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아라우스 후보는 10개 선거구, 라소 후보는 3개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원주민운동의 정당인 파차쿠틱(Pachakutik: 우주개벽)의 후보인 야쿠 페레스는 좌파적 대안 후보로 나섰다. 원주민 환경운동가인 페레스는 코레아 정부 아래서 수자원 사유화와 광업채굴에 맞섰고, 2019년 민중항쟁 당시 모레노 정부에 맞선 투쟁을 이끌었다.


개표 초반 출구조사에서 10퍼센트 초반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기록했던 페레스 후보가 20퍼센트에 육박하는 득표로 선전하면서 한때 아라우스와 페레스의 결선투표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기예르모 라소가 페레스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2~3위 격차가 초박빙 양상을 띠면서 어느 쪽도 승리를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


안드레스 아라우스 후보는 2위와 10퍼센트 이상의 상당한 격차로 1위를 차지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40퍼센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4월 결선투표에 나서야 함에도 아라우스 후보는 “에콰도르의 전 지역에서 승리했고, 이는 우리 프로젝트가 전국적임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의회선거(137석)에서 아라우스의 희망을 위한 연합이 49석으로 제1당이 됐다. 그에 이어 좌파정당인 파차쿠틱과 민주좌파당이 각각 27석과 18석을 얻었다. 반면 우파의 사회기독당과 라소의 크레오는 각각 18석과 12석에 머물렀다.


다른 한편 2월 11일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은 러시아 통신사 스푸트니크와 한 인터뷰에서 에콰도르 정치에 다시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코레아는 안드레스 아라우스가 승리하는 경우 정계로 복귀해 좌파 정부에 참여할 것이라는 일부의 추측을 부인했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가족이 있는 벨기에에서 머물 것이고 에콰도르로 돌아갈 계획은 없으며, 정치에서 영원히 은퇴했다고 주장했다. 또 아라우스가 승리하더라도 자신에게 가해진 뇌물, 납치, 살인, 대외부채, 대통령기 부정 사용 등 39건의 소송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페엘 코레아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3선 대통령을 지내면서 에콰도르의 시민혁명을 주도했다. 그러나 2017년 코레아의 지지로 당선된 레닌 모레노가 좌파에서 친미로 선회하면서 정치적 공격에 직면해 해외 망명을 떠나야 했다.


라파엘 코레아를 망명의 길로 내몰았던 레닌 모레노 현 대통령은 2017년 대선 승리 직후 77퍼센트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2019년 말에는 지지율이 7퍼센트로 폭락했다. 그리고 정치적 우선회 이후 각종 부패와 직권남용 사건에 연루돼 퇴임 후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여 해외로 망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모레노는 1998년 강도사건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이후 휠체어를 사용했다. 2012년 장애인 단체의 추천으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행보는 에콰도르 민중에게 버림받았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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