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김민우 취업준비생 / 기사승인 : 2020-11-20 0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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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에 떨어졌다. 작년보다 시험 점수가 낮아서 떨어질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직접 불합격이라는 단어를 보니 속이 쓰리다.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군대에서 경험했던 조직생활이 맞지 않았던 것도 이유였고 일하면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이유였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수익도 창출하면서 공익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방대에서 로스쿨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우선 공부에서 성공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함께 도전할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주변의 시선과 압박도 한몫했다. 로스쿨을 준비한다고 말하면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네가 어떻게 로스쿨에 갈 수 있겠냐”는 말도 자주 들었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말은 무시했다. 나는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능동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했다. 로스쿨에 가려면 학점이 좋아야 했다. 하지만 당시 학점은 3.2였고, 남은 시간은 4학기밖에 없었다. 계산해보니 남은 학기동안 학점을 꽉 채워 듣고, 거의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으면 4.0을 넘는 게 가능했다. 몇 과목만 실수해도 로스쿨에 진학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다.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다.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졸업했다.


다음 관문은 법학적성시험이었다. 언어 시험인데, 처음 시험지를 본 소감은 외국어를 본 느낌이었다. 한글로 쓰여 있었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혹자는 공부해도 오르지 않는 시험이라고 했지만, 고등 교과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아서 배경지식과 문해력이 부족한 게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수십 권의 책을 읽었고, 기출부터 관련된 다른 시험까지 여러 번 풀었다. 드라마틱하게 점수가 오르진 않았지만 응시자 평균까지 점수를 올렸다. 


학점과 적성시험 점수. 필요조건은 갖췄지만 충분조건은 아니었던 것 같다. 두 번 지원해서 두 번 다 떨어졌다. 떨어지고 며칠은 기운이 없었다. 2년 동안 나이는 들었는데, 손에 쥔 건 없다. 공허했다. 취업한 친구들을 보면 더 그랬다.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할지 고민했다. 딱히 하고 싶은 다른 일은 떠오르지 않았다. 목적 없이 유튜브 추천 영상을 보고 웹서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백종원과 이연복의 공통점’이란 게시물을 봤다. 손님이 없으면 손님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했다. 그러다 손님이 오면 맛이 어땠는지 평가를 부탁한다. 피드백을 반영해 조리법을 수정한다.


한동안 잊고 있던 생각이 떠올랐다. 도전은 성공의 필요조건이고, 피드백은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 도전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하려면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실패하면 원인을 분석하고 수정해서 다시 도전한다. 간단한 원리지만 실행하기는 어렵다. 도전은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두 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 백종원 아저씨의 목소리가 가슴에 꽂혔다. “상처를 못 이기면 장사를 안 해야 한다. 물 먹듯 상처를 입어야 한다.” 


김민우 취업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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