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야’를 위한 작은 추모회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0 22: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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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연구원으로 러시아서 온 가족 위한 최소한의 예의
▲ 2살배기 러시아 아이 '꼴야'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울주군 범서마을에서 인도로 뛰어든 차량으로 목숨을 잃은 러시아 아이 '꼴야'를 위한 추모식이 10일 4시 사고현장에서 열렸다. 


쌀쌀한 날씨에도 시의회의원, 교육청 관계자, 인근 주민 등 100여 명이 건너편 인도에 길게 늘어서 이 추모식을 지켜봤다.

간단한 추도사와 함께 추모시가 낭독됐다. 연도에 있던 시민들은 하나 둘 흰 국화꽃을 바치며 잠시 묵념했다. 이 추모식을 준비한 단체는 한국-러시아 문화교류를 하고 있는 동방평화기금 푸칠로프카 기념사업회다. 

 

이 단체의 배성동 작가는 10일 이 추모공간이 철거된다는 사실을 알고 9일 오후부터 지인들에게 급히 연락해 다음 날 간단한 추모제를 준비했다. 이역만리 땅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러시아인에 대한 미안함과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배 작가는 말했다.

꼴라의 아버지는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교환연구원으로 한국에 왔다. 꼴라의 어머니 타냐·마리는 바로 곁에서 유모차를 탄 2살 꼴야를 잃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추모식에 낭독된 황주경 시인의 시를 인용해 천진난만한 한 아이의 죽음을 애도한다.


꼴야의 자장가

팬지꽃처럼 어여쁜 꼴라야
곱게 잠든 네 머리맡에는
엄마가 걸어둔 봄 햇살이 언제나 빛날 테니
예쁜 꿈만 꾸려무나

팬지꽃처럼 예쁜 꼴라야
곶게 잠든 네 머리맡에는
아빠가 걸어둔 첫 눈맞춤이 언제나 빛날 테니
예쁜 꿈만 꾸려무나

팬지꽃처럼 예쁜 꼴라야
곱게 잠든 네 머리맡에는
엄마가 걸어둔 첫 입맞춤이 언제나 빛날 테니
예쁜 꿈만 꾸려무나

팬지꽃처럼 예쁜 꼴라야
곱게 잠든 네 머리맡에는
엄마 아빠가 걸어둔 사랑한다는 말이 언제나 빛날 테니
예쁜 꿈만 꾸려무나

언제나 좋은 꿈만 꾸길 바래

*팬지 꽃말 – 나를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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