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역사, 역사교육의 필요성

김유신 기억과기록 회원 / 기사승인 : 2021-01-20 0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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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록

지난 1월 12일 윤모씨가 자신의 SNS에 게시물을 하나 올렸다.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


“열심히”와 “대충”은 주관적인 것이라 표현의 자유 운운한다면 관용해야 하겠지만 곧바로 논란이 되고, 많은 이들이 역사적 근거와 논리를 가져와서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면 대다수 사람들에게 옹호받기 힘든 표현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저런 게시물에 논리, 근거를 제시하며 비판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저런 것을 옹호하고 진실인 양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어서 중요한 작업이다. 


사실 이 사람은 그전에도 논란이 될 발언을 많이 했다. 그중에서도 지나친 한국 비하와 친일 성향은 항상 논란이 됐다. 하지만 어느 시점을 넘어가자 사람들은 ‘또 저런다’는 반응을 보이며 무시하고 넘어가려 했다. 그렇게 발언의 수위는 점점 높아져 갔고 결국 이번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번 게시물은 이른바 “우파 코인”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일단 저 정도의 발언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저런 생각을 평소에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발언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비판하는 사람은 여느 때처럼 무시하면 된다는 확신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저 발언에 대해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가는 등 논란이 거세지던 1월 15일 그는 다시 SNS에 글을 올렸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서 좋고, 자신의 말이 왜곡됐다”는 취지였다. 사과, 반성은 없었고 궤변으로 일관하는 게시물이었다. 친일이야 개인의 성향이지만 웹툰작가이자 유튜브까지 하는 사람이 저런 게시물을 버젓이 올리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한결같은 모습에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한편으로는 이런 사람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역사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강하게 말이다.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신분을 위장해 한국으로 들어왔던 스웨덴 기자 아손 그렙스트가 한국을 둘러볼 당시 남긴 글은 현재의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레아인 가운데 일본 앞잡이들은 일진회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일본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이 단체는 외국 사절단에게 코레아 백성의 열망은 일본의 통치를 받는 것이라는 인상을 심고, 일본의 이익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자기 나라를 붕괴시키기 위해 획책하고 있었다.”(아손 그렙스트/김상열 번역, <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도서출판 책과함께, 2005, 257~258쪽)


유감스럽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때마다 ‘어휴 또 저런다’, ‘상대를 말아야지’라며 넘어가다 보면 이번처럼 선을 넘는 발언이 나올 거다. 그때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해방을 맞은 것은 아직 100년도 되지 않았다. 불과 2년 전인 2019년이 일제강점기 전체의 4분의 1 시점에서 일어났던 삼일운동 100주년이었다. 광복 100주년은 아직도 24년이나 남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너무 빨리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역사는 반복된다. 과거의 일을 통해 배우고, 반성하고 현재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를 배워야 한다. 


개인의 생각을 통제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이뤄낸 지금의 한국을 모욕하고 부정하는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지는 않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김유신 기억과기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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