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태화강 발원지에 대규모 축산단지 계획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7-31 22: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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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축산단지 조성 명분으로 건강한 산림지역 망치나

▲ 울구군 스마트축산단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른 백운산 자락의 능선 근처 목장 부지 모습.                 ⓒ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울주군이 추진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스마트축산단지 예정부지로 떠오른 두서면 일대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을 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는 곳은 두서면 인보리와 내와리 경계를 나누는 해발고도 500미터 넘는 산자락 목장부지로 지난해 6월 ‘백운산 최상류 목장용지 무단 벌목’으로 관심을 모았던 지역이다.

오랫동안 폐목장으로 방치돼 오다가 수십 년 자란 나무들이 무단으로 잘려나간 곳이다. 특히 이곳은 아래가 바로 태화강 발원지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울주군은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환경친화 축산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총 사업비 1300억 원을 투입해 한우 2만 마리 사육이 가능한 축산단지 3~4곳을 조성할 방침”으로 “부지면적은 100ha, 건축면적은 40ha로 전국 최대 규모 수준”이라고 밝힌 상태다.


농축산식품부가 밝힌 스마트 축사란 각종 ICT 장비를 활용해 온도·습도, 악취 등을 자동 조절하고 가축사육 상태를 측정해 현장을 진단하고 제어할 수 있는 첨단화된 사육시설을 말한다. 적정량의 사료와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고 가축의 건강상태와 질병을 조기에 알아낼 수 있다. 농장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외부차량의 출입도 제한한다. 가장 특이한 것이 스마트 축산단지에 소규모 축산농가들을 입주시켜 악취 문제도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게 한다는 부분이다.


내와리에서 축산업을 운영하는 한 농가는 “축산단지를 산자락에 만들어 입주를 시킨다면 누가 그곳에 들어가겠는가”라면서 울주군 계획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인보리 선필마을의 한 주민은 “스마트축산단지 예정지인 백운산 자락은 예로부터 신라시대 화랑들이 말 달리며 무공을 연마한 곳으로 흡사 말잔등처럼 생겨 ‘말구부리’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라며 “김유신 장군이 백운산에서 깨달음을 얻고 단석산으로 넘어갔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신라시대 ‘소도’와 같은 지역이었다”고 강조했다.


내와리 한 주민들은 “독일 임업기술자들의 지도 아래 개인산주들이 협업경영체를 만들어 한독숲을 조성하고 가꿔온 오랜 숲의 역사를 갖고 있어 휴양과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삼자고 ‘한독숲협업경영역사전시관’을 만드는 움직임이 막 일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선필마을 청년회원은 “‘백운산 청정지역, 대규모 축산단지 유치 결사반대’ 현수막을 걸자마자 두서면사무소에서 바로 철거했다”며 주민의사를 무시하는 밀실행정을 비난했다. 또 “축산단지로 올라가는 도로를 내면 물 맑고 공기 좋은 선필마을은 절단난다”며 강력 반발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사무처장은 “산 아래 주민이 사는 곳은 해발 100미터~200미터 내외인데 축산단지는 해발 500미터가 넘는다”면서 “어느 주민들이 축산단지를 머리에 이고 살기를 바라겠느냐”면서 울주군의 지역정서를 무시한 행정을 비판했다.


한편 그 위치에 대규모 축산단지가 지어지면 그 오염물이 형산강으로 흘러들 것이라는 우려를 확인하기 위해 포항시청 관계자가 울주군 축산과를 방문했다고 전해져 울주군 스마트축산단지를 둘러싼 구설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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