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무대-아카이브K> 한국 대중음악 역사가 되다

배문석 / 기사승인 : 2021-01-14 00:00:20
  • -
  • +
  • 인쇄
TV평

SBS 창사 30주년, 2년 동안 정리한 음악 아카이브

SBS가 선보인 우리 대중음악 역사의 첫 장은 발라드였다. 1월 3일 첫 방송에 이어 11일까지 두 회로 나눠 발라드 계보를 정리했다. 창사 30주년을 맞아 K-POP으로 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대중음악을 2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아카이브 구축에 나선 결과물이다. 

 


먼저 공을 들여 자료를 수집했다는 것이 한눈에 느껴진다. 제작진은 그동안 한국 대중음악 종사자 총 205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 영상으로 채록했다. 분량이 총 1만5000분을 넘었으니 매우 방대한 기록이다. 그 안에는 잘 알려진 이야기뿐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 속 숨어 있는 역사가 날 것처럼 담겨있다. 


성시경이 주 진행자로 나서고 각 시대에 인기를 누렸던 가수들이 직접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를 기본 형식으로 삼았다. 그리고 준비한 자료 화면을 따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노래에 담긴 역사가 펼쳐진다. 이야기 단락마다 참여한 가수들이 노래를 전달하며 마무리된다. 

 


한국형 발라드 계보에 소개된 이들은 유재하, 이영훈, 이문세, 변진섭, 신승훈, 조성모, 박주연, 이수영, 백지영 등이다. 대부분 가수들이 주인공이었지만 작곡가 이영훈과 작사가 박주연에 대한 부분은 큰 울림을 줬다. 그리고 규현, 폴킴은 유재하와 김민우의 노래를 불러줬다.

 


편성 이전에는 과거 선배 음악가들을 조명하는 <불후의 명곡>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결은 많이 달랐다. 우승자를 가리는 경연 방식은 원곡보다 지금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재능에 초점을 맞추지 않나. 그리고 <슈가맨>처럼 80~90년대 노래를 회자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깊이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아카이브 K>는 발라드를 시작으로 한 뒤 앞으로 댄스음악, 문나이트, 동아기획, 학전소극장 등 모두 7개 카테고리로 한국 대중음악 아카이브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카이브’란 말이 보존과 기록을 뜻하기 때문에 그동안 누적해온 결과물이 어떤 식으로 보일지 사뭇 기대된다. 사실 대중음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방대하고 다양한 생산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 오르는 가수뿐 아니라 작곡가, 작사가 그리고 음악앨범 제작과 유통에 종사하는 이들도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담기도 어렵고 선별하는 과정도 대중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세심해야 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을 꼽을 때도 어떤 기준을 갖느냐에 따라 빼먹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 발라드를 다룬 1~2회에서도 왜 이 가수가 빠졌는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분량을 배분하는 과정에서도 말이 나왔다. 신승훈과 조성모를 다룰 때 상대적으로 신승훈은 적은 시간이 할애됐고 조성모는 가창까지 포함해 몇 배 더 많이 비친 것이다. 직접 패널로 나온 가수를 배려한 것이겠지만 음악사를 다룬다는 기획 의도에 비춘다면 균형이 맞지 않았다.

 


그런 부분들만 보완된다면 한국 대중음악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겠다는 공중파 방송국의 노력은 박수받을 만하다. 오디션과 서바이벌 음악 예능들이 신인가수나 기성가수 모두 경쟁의 장에 올려놓고 흥행을 따져온 것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기획임은 틀림없다. 


배문석 시민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