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은 오프라인의 거울이다

김미진 (가칭)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운영실장 / 기사승인 : 2021-01-14 00:00:04
  • -
  • +
  • 인쇄
교육 톺아보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제 우리 사회의 일상적 모습이 돼간다. 얼마 전부터는 5인 이상 사적 모임마저 금지돼 식당을 가기도 쉽지 않고, 그동안 해오던 모임들이 다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결국 온라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실은 온라인에 대한 거부감이 살짝 있었기에 어떻게든 미뤄보고 싶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온라인은 방법이지 목적이 아니며,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거울이라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불어닥친 온라인 원격수업은 그 자체로 미래교육이 아니다. 미래에는 어쩌면 우리가 영화에서 보아왔듯이 온라인 교육이 교육의 방법으로 자리 잡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세가 항상 옳은 대안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대세가 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온라인이 마치 미래교육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온라인은 방법이지 그 자체로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서로 접촉, 대면이 어려운 상황이 되면 온라인이라는 비대면 방식도 굉장히 유용하고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혹은 모두가 온라인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다양한 선택지 중에 하나로 온라인을 적극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 이전 우리 교육에서는 원격수업이 결코 허용되지 않다가 코로나 와중에 모두가 재택으로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이전에는 몇몇 특정한 혁신적 회사에서나 재택근무가 허용됐지 일반적인 조직에서는 감히 이야기도 꺼내지 못할 소재였다. 이번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또다시 ‘모두 온라인’이라는 한 가지 방법이 마치 목적인 것처럼 경도돼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온라인은 결국 오프라인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정말 상황이 요즘 같을 때는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고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다. 심지어 온라인으로 졸업식도 하고, 결혼식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근본에는 오프라인에서, 실제 삶에서 어떤 관계였는가, 어떤 문화였는가 하는 것이 깔려 있다. 요즘 새벽 낭독회를 밴드 라이브를 활용해 하고 있다. 아침 6시 30분이 되면 우리 책모임에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신이 고른 책을 밴드 라이브를 통해 읽어준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그 낭독을 들으며 함께 그 시간을 공유한다. 새벽 시간이 그나마 바쁜 벗들 모두가 다 참여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하고있다. 음… 나는 그 시간이 정말 좋다. 책도 책이지만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오롯이 든다. 때로 누군가 못 일어나 낭독회 라이브에 안 들어오면 왜 못 들어오나 궁금하고 아픈 건가 걱정도 된다. 그건 그동안 책모임을 하면서 만들어진 우리의 관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읽을 때 그 사람은 어떤 표정일지 그려지는 오프라인에서의 관계, 삶이 있었던 것이다. 


어제는 마을교육공동체 조직에서 정기회의를 했다. 매월 한 번은 정기회의를 해왔는데 그래도 꼬박꼬박 오프라인에서 만나왔다. 다들 너무 바쁜 사람들이라 일정 잡기가 정말 쉽지 않아 한 번은 온라인으로 하자고 했는데 그래도 기어이 오프라인으로 만나왔던 사이다. 밥 한 번 먹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얼굴 보며 얘기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굳이 온라인을 선택하지 않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저히 피해갈 방법이 없었다. 결국 어제 첫 화상회의를 했다. 접속부터 어려워 시끌벅적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서로 화상으로 보는 게 낯설고 어색했지만 다들 요즘 근황을 이야기하고 올해 활동에 대해 의논을 하며 나름 따뜻하고 알찬 회의 시간을 가졌다. 이전에 경험해 본 화상회의나 교육들과 좀 달랐다. 그때는 평소에 서로 잘 모르는 관계들이거나 업무적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접속한 경우였다. 그러나 어제의 화상회의는 대면으로 만날 수 없어서 화상으로 만났지만 서로의 안부가 너무나 궁금하고 보고 싶은 사이였기에 온라인이지만 마치 온도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말 그대로 온(溫)라인(線)으로 연결된 것 같았다. 


결국 온라인은 오프라인에서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이 아닐까 싶다. 실제 삶에서 따뜻했다면 온라인이라는 방법을 통해 그 온기를 전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김미진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운영실장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미진 (가칭)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 운영실장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