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일어난다” 울산형 산림일자리 첫 시동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7-31 2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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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모 공동영림단 단장
▲ 최근 설립한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인가증을  든 정병모 공동영림단 단장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현대중공업 등 울산 산업계 구조조정 문제로 한독숲 등 울산 산림을 둘러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은 오래전부터 이뤄졌다. 이제 처음으로 숲가꾸기 사업을 하는 공동영림단 이름으로 본격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 사회적협동조합 필증도 받았다. 정병모 영림단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1. 하루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보통 5시 정도에 일어난다. 일단 아침을 먹고 점심까지 싸서 출근해야 하니 서두를 수밖에 없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8명인데, 소호에 사는 사람 1명은 집에서 출퇴근하고 나머지는 이 숙소에서 먹고 자며 하면서 일을 한다. 방어진이 집인 사람이 대부분이라 출퇴근 방식을 꿈도 못 꾼다. 처음에는 밥 준비, 청소 등을 2조로 당번을 정해서 한다.
6시 반 정도 숙소를 출발하면 현장에 도착해 7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다른 산림조합 팀들과 같이 일한다. 오후 4시 정도면 일을 끝낸다. 8시간을 일하면서 일하는 면적이 많으니 개인적으로 알아서 조금씩 쉬어가면서 일한다.

2. 언제부터 영림단 일을 시작했나?
올 4월 말에서 5월 초순까지 보름 정도 일을 한 것이 처음이다. 그때는 나무 심는 일을 했다. 일이 연결되지 않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을 하는 것인데 예산이 있으면 6월, 9월 한 번 베는 식으로 한다. 나무를 심어둔 곳, 주변 풀을 없애는 일이다. 주로 편백나무를 심은 자리에서 작업하고 있다. 지금 풀베기하는 일 한 지가 9일 정도 지났다. 지금 한창 적응기라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한다. 하지만 자체 평가로 원래 그 일을 하던 사람들보다는 더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중공업 출신 노동자라는 자존심으로 스스로 열심히 일하는 편이다. 산이 경사가 있다 보니 일하기 좋은 곳이 있고 일하기 힘든 곳도 있는데 게으름 피우지 않고 일한다. 작업 각도가 60도 정도로 힘든 곳도 있지만 평균 30도 정도 경사각이라 보면 된다. 체력에 문제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잘해 내려고 모두 노력하고 있다.

3. 작업 시 안전문제와 기존 산림조합 일을 하던 분들과 관계는?
선도산림경영단지 공동영림단 이름으로 하는 첫 사례로 모두가 주시하는 일이라 특별히 조심하고 있다. 아침에 일 시작 전에 결의를 통해 서로 주의를 한다. 지금 일하고 있는 면적이 95ha 정도인데 우리는 8명, 저쪽 7~8명 정도로 40일 정도의 작업량이다. 개인 산주 중에서 간벌과 숲가꾸기 동의를 받는 지역을 대상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 사업은 박근혜 정부 때 10년 기간으로 시작해서 지금 6년째 해오고 있는 일이다. 원래 산림조합이 하던 일을 우리가 일부 받아서 진행하는 일이라 같은 일을 하지만 협조하는 데 서로 조심하고 있다. 저분들도 우리가 현대중공업 퇴직자라는 것을 알기에 작업 협조를 구할 때도 단장인 나를 통해 이야기하는 식이다.

4. 영림단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힘든 것과 또 좋은 점은 무엇인가?
가장 힘든 것은 “산림가꾸기 일하는 것 자체”다. 아직은 견딜만하지만 앞으로 덥고 습도마저 높아지면 힘들어질 것이다. 물론 나중에 ‘폭염주의보’ 같은 것이 내려지면 그 조건에 따로 작업환경이 조율될 것이다. 작업이 힘드니 체력 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간혹 숙소에서 삼겹살 파티를 연다. 또 남자들만 같이 있으니 집에서 안주인이 싸주는 반찬들이 냉장고 안에 그득하다. 체력 보강에는 문제없다. 가장 좋은 점은 그동안 현대중공업 일이라는 것이 열악한 현장이었는데 지금은 자연의 숲속에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일하는 것이 제일 좋은 점이다. 체력은 조금 딸리지만 몸은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5. 이후 이 영림단 일은 어떻게 분화 발전할 것인가?
지금 하고 있는 기간과 대상이 계획돼 있는 일이고 새로운 일은 그루매니저와 협의하며 구상하고 있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도 산림정책이 새롭게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 우리가 대비하고 있다. 상북 길천산업단지 내 바이오매스단지 등 연계되는 사업과 연결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최근 영림단은 협동조합필증을 받았고 여러 가지 부수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내용을 넣어 두었다. 그런 일을 제대로 하려면 물론 산주들과 협의 절차나 복잡한 과정도 있을 것이다. 미이용 산림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생산은 국가정책으로 먼저 뒷받침되고, 개인 산주, 지자체, 우리 영림단이 같이 호흡을 맞춰야 가능한 일이다. 전에 지자체에 제안한 산림일자리 직업인 양성을 위한 산촌교육센터나 교육장 사업 진척이 늦어져 아쉽다. 

 

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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