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얼장’ 이시언의 4년 마무리

배문석 / 기사승인 : 2020-12-31 00: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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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평

관찰예능에서 진실함은 어디까지일까

배우 이시언과 예능, 2016년 9월부터 시작했으니 만 4년 3개월을 출연했다. 이시언은 지난 주 방송을 마지막으로 꾸준히 출연해왔던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해 본업인 연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MBC 드라마에 연기를 인연으로 게스트로 나왔다 고정 출연하면서 숱한 사연을 만들어냈다. 다만 터줏대감 같았던 그였기에 함께 출연해왔던 동료들이 모두 눈물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시언은 그동안 성훈, 기안84, 헨리와 함께 ‘얼간이’ 4형제의 맏형으로 캐릭터를 쌓아왔다. 그래서 얻은 게 ‘얼장’이란 별명이다. 어딘가 어설프지만 진솔한 속마음을 지닌 출연자였다. 첫 방송에서는 예능이 낯설기만 한 초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꾸밈없는 일상을 선보였고 다른 출연진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자리를 잡아갔다. 


특히 <나 혼자 산다>의 인기가 정점을 찍어가던 때에 전현무와 한혜진이 연인관계를 밝히고 동반 퇴진할 때엔 급하게 주 MC로 자리를 바꾼 박나래를 지탱해주는 기둥이 돼줬다. 하지만 이시언의 본업은 예능보다 연기였다. 다른 예능으로 확장하는 대신 영화와 드라마의 폭을 늘려왔다. 그리고 갑자기 쏟아졌던 인기로 인한 부작용 역시 몇 차례 겪어야 했다. 

 

 


<나 혼자 산다>는 제목 그대로 연예인 1인 가구를 관찰하는 예능이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출연하는 이들이 구축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시트콤 같은 일상을 연출해 갔다. 거기에 동료들을 묶어 시너지를 낸 과정에 이시언이 존재했다. MC였던 전현무가 출연진들을 찾아가 만났을 때 줄 수 없었던 화학반응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중 기안84와는 궁합이 좋았다. 방송에서 맺은 인연이지만 형제처럼 아끼다가도 금세 투닥투닥대는 과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서로의 공통점을 완벽하지 않은 모습, 얼간이란 별명으로 공고히 했다. 거기에 헨리와 성훈까지 더해진 뒤 떠났던 단체여행은 백미였다. 

 


사실 현재 예능프로그램 중에 가장 많은 방식이 ‘관찰’이다. 연예인들의 어린 자식들을 앞세운 <슈퍼맨이 돌아왔다>, 부모들을 관찰자로 초대하는 <미운우리새끼>, 연예인의 매니저를 동반관찰 대상으로 놓은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나 혼자 산다>는 가장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7년 동안 많은 이들이 그 관찰의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이시언의 작별이 특별했던 것은 갑작스럽지 않은 이별을 통한 하차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정점을 찍을 때와 가장 위기였을 때를 지켜냈던 출연진에 대한 배려일 수 있다. 시청률 때문에 하루아침에도 폐지되고, 개편을 연출진보다 기사를 통해 먼저 알리기도 하는 그늘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이제 본업에 집중하겠다고 맘먹은 이시언의 판단이 옳아 보인다. 예능이 배우에게 인지도를 넓혀줄 수 있지만 그게 함정이 돼서 그가 연기하는 배역에 몰입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박수받을 수 있을 때 떠나고, 그런 동료와 진심으로 이별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긍정적이다. 다만 장수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도 이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뿐이다. 


배문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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