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그리운 2020년

김재원 청소년(상안중 1) / 기사승인 : 2021-01-01 0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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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자

나는 운동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해를 나는 코로나가 아닌 운동이 그리운 2020년이라고 기억하려 한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엄마 말로는 아기 때부터 트니트니, 짐보리 등 운동에 관한 수업만 좋아했다고 한다. 물론 공부를 안 한 건 아닐 텐데 말이다. 10개월 갓난쟁이였을 때부터 스키장에서 썰매를 태워주면 지쳐서 잠들 때까지도 썰매 줄을 안 놓고 꼭 부여잡고 있었다고 하니 선천적으로 운동을 좋아한 게 맞는 것 같다. 어릴 적 보드를 시작으로 검도, 승마, 수영, 야구, 농구, 스키, 서핑을 즐겨오다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교 펜싱 동아리에 지원했다.

 

▲ 펜싱하는 나

어렵게 합격하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날카로운 칼끝으로 상대를 겨누는 게 얼마나 신이 나는지, 펜싱마저 없었으면 올해 나는 정말 좀이 쑤신다는 표현에 걸맞게 집에서 스트레스를 풀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이 시작되면서 바깥에 나가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의 기회가 차츰 줄어들면서 이제는 날까지 추워 밖에 나갈 수도 없다.


작년 겨울에 나는, 2020년 봄이 오고, 키가 커지면 길거리 농구대회도 가고, 테니스도 배울 거라고 다짐했었다. 그나마 조금 일찍 복싱을 시작했지만, 그마저도 한 달 만에 그만둘 수밖에 없는 지금의 사태가 온 것이다.


더 슬픈 것은 2020년 초겨울에 맞춘 내 겨울 교복이 입을 기회도 없이 옷장에 갇혀 있다가, 얼마 전 다시 꺼내 입었더니 바지가 달랑 짧아진 것이다. 복싱화마저도 작아졌다. 아, 내가 큰 게 문제인지, 한 해가 그냥 지나서 문제인지 그나마 지금 딱 맞는 농구화도 곧 작아질 게 아쉬워 집에서라도 매일 벗었다 신었다 반복한다. 내가 신어 보기라도 한 신발이라면 덜 아쉬울 것 같아서다.


언제쯤 친구들과 환호성을 지르며 운동장을 뛰어다닐 수 있을까? 가끔 아파트 야외 농구장에서 친구들과 아주 짧은 시간 농구를 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못하게 될까 봐 두렵다. 운동을 해야만 즐거운 나인데 매일 매일 전달되는 코로나 확진자 알람에 불안감이 먼저 밀려온다. 지지난해 있었던 지진 이후 갖는 불안감이다.

 

▲ 보드 타는 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면 잘 이겨내는 중이고, 곧 운동할 수 있는 자유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미 다 지나간 2020년이라 모두 무사히 건강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이제 조금 더 힘을 내어 모두 잘 이겨내고, 치료제와 백신이 빨리 나와 내년에는 꼭 활기차게 운동도 하고 바깥 활동도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때까지 나는 하고 싶은 운동 대신 유명한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이겨낼 것이다. 여러분 우리 모두 코로나를 잘 이겨내기 위해 운동경기를 하듯 한마음이 돼 힘을 내길 바랍니다. 아자!


김재원 청소년기자(상안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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