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공의료원 설립하자

울산저널 / 기사승인 : 2021-01-13 0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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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연단

협의체 구성해 구체 기준 마련해야

1962년 국가 주도의 경제개발계획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울산은 8만의 농어촌 도시에서 석유・화학・자동차・조선 등 국가전략 산업단지로 빠르게 변화했다. 그 과정에서 해안은 매립돼 공장이 들어섰고,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울산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우리 부모 세대들은 숱한 위험과 죽음 앞에서도 국가 발전을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앞만 보며 일했고, 꿈을 찾아 이곳에 온 그들은 건강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위해 희생해왔다. 덕분에 울산은 지난 40년간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어 왔고 “부자도시”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의 산업을 이끌어 온 그분들이 제2의 고향인 울산을 떠나는 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울산은 돈만 벌기 좋은 도시였던 것이다. 삶의 최소한 요건인 의료, 문화, 복지, 교육 등이 발전하지 못한 결과였다. 묵묵히 소임을 다한 그분들에게 울산의 역할과 국가의 책임이 존재하지 않은 냉혹한 결과였다.


2019년 전국 통계 자료에서 보듯 수출실적은 17개 시・도중 3위를 차지할 만큼 아직 울산은 여전히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포・온산 국가산단에서는 수많은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있으며, 바람길을 따라 울산 도심으로 매연이 유입돼 시민의 삶과 건강을 해치고 있다.
전국 7대 국가산단 441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유해화학물질 취급・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고 위험이 높은 고위험 화학물질인 황산, 염산, 수산화나트륨, 벤젠 등의 사용량과 보유량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벤젠은 암 발생의 주원인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 울산시 현주소를 보면 연령표준화 사망률 1위, 기대수명 최하위, 뇌혈관질환, 폐암, 당뇨, 고혈압성 질환 1위 등 지역 건강지표는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감염내과, 예방의학과,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 중환자 병상 수,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 등 필수의료 인력 또한 광역시 중 최하위라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국가와 지난 울산시의 책임자와 정치권은 울산지역의 의료기관 확충에는 별 관심이 없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국가와 울산시는 국가산업단지와 불과 10km 거리 안에 살고 있는 울산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삶의 최소한 기본 요건인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울산을 떠나는 분들께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최근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울산의 열악한 의료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자처했던 울산대학교병원의 과포화와 코호트 격리 상태에서 병상을 찾지 못해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대구의료원, 마산의료원, 대구동산의료원, 경북생활치료센터, 경남치료센터 등으로 울산시민을 이송해야 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어 이제는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청된다.


지난 40여 년간 국가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돼왔기에 우리의 이런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중앙정부는 울산공공의료원 건립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 빠른 시일 안에 울산시와 울산공공의료원 설립을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해 울산지역의 공공의료기관이 절대 부족한 현실을 해결하고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 국가산단 환경오염으로부터 시민들의 재산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 더 이상 울산의 기본이 무너지기 전에 말이다.


서휘웅 울산광역시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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