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무엇 때문에 사는가?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 기사승인 : 2020-12-31 0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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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쏭샘의 심리로 마음 들여다보기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서 산다는 것은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으려면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삶에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며, 하지만 누구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삶의 의미는 각자 스스로 찾아야 하며, 그 해답이 요구하는 책임도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을 찾아낸다면 그 사람은 어떤 모욕적인 상황에서도 계속 성숙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가 없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모든 시련은 가치 있는 것이고, 고통을 참고 견뎌낸 것은 순수한 내적 성취의 결과이며,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은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며,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내가 현재 왜 이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삶의 태도를 갖고 살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통해 우리는 삶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게 되며, 그 시련의 의미도 알게 되는 것이다.


상담실로 한 중년 여성이 찾아왔다. 그녀는 2남 1녀의 아이들을 잘 길러낸 50대의 여성이었다. 하지만 남편과의 관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가부장적이고 자신의 뜻대로만 하려는 남편에게 이 여성은 맞춰서 살았으며, 그리하여 지금까지 가정에서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 와중에 아이들만을 보며 살아온 여성이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다 성장한 후 이 여성은 사랑에 빠지게 됐다. 물론 남편에게도 다른 사람이 있었다. 이 여성은 남편에게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남편은 다른 사람이 있었음에도 아내에게 이혼을 얘기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아이들 때문이었을 거라고 이 여성은 추측하고 있다.


이렇게 비밀스런 생활을 유지해오면서 이 여성은 새로운 사랑을 통해 자기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여성에게 기쁨이기도 했지만 도덕적인 부분에서는 시련이기도 했다. 그런 죄책감을 안고 여성은 상담실로 온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 여성은 자신의 사랑이 자신에게 준 의미는 자기 자신을 조건 없이 이해하고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방법을 상대의 말과 행동, 태도로부터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여성의 상대 또한 그 여성에게서 같은 의미를 찾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은 의미를 떠나서 도덕적인 책임감을 생각하게 한다. 이 여성은 향후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렇게 상담실에서의 만남을 지속하던 중 이 여성은 선택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살되, 도덕적인 죄책감을 주는 자신만의 사랑은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자녀들에게 부모의 이혼이라는 굴레를 주고 싶지 않았고, 또한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경제적인 준비의 미흡 때문이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경제적인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커리어우먼이었다면 그녀의 선택은 달라졌을까 질문했다. 그 때 그녀의 대답은 같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자신으로 인해서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자신 또한 행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사람이 행복한 것이 그녀의 행복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힘든 결혼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살아올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만약 여러분에게 이런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긴다면 거기에 선택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자신에게 오는 상황 자체를 차단하거나 거절했을 수도 있고, 이 여성처럼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되 최종은 같은 선택을 했을 수도 있고, 자신의 사랑을 선택해 새로운 자신의 인생을 사는 선택을 했을 수도 있고, 이 여성의 남편처럼 상대에게 숨기면서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 다양한 선택들에 대해 나와 다른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상대에게 도덕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상대에게 행복이란 이런 거야라고 판단을 주입하는 건 아닌지 또한 나의 행복은 무엇이며, 어디로부터 오는 것이고, 나의 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왜 사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 귀한 만남의 시간이었다. 


송영주 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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