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소주의 생활

김은아 채식평화연대 회원 / 기사승인 : 2020-12-30 0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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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변화는 작은 행동에서

“삶에 필요한 아주 기본적인 요건만 충족된다면 사람은 더욱 자유로운 인생을 누릴 수 있다. 버릴수록 부유해지는 이유다.”-핸리 데이비드 소로우


나의 최소주의 생활은 2017년 소로우의 <월든>을 읽으면서 시작됐다. 적게 소비하고, 적게 소유하는 것부터 해마다 한두 가지씩 더해온 것이 4년이 흘렀다. 무엇이든 시작은 쉽게 해도 지속력이 떨어져 금세 포기하고 마는 평소 내 습관을 생각한다면 어떤 행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활 속의 작은 실천들을 지속하고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월든>을 통해 삶에 필요한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소로우의 간소한 생활과 생각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이런 행동들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은 개인적인 만족감을 얻기 위함도 있었지만 나를 비롯한 인간 전체의 생활로 인해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 문제들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 우려로 인해 환경에 관련된 뉴스와 각종 정보를 챙겨보며 스스로 설득하고, ‘무엇을’,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가 하는 다짐과 고민들로 노력을 계속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전해 듣거나 흘려듣는 정도의 정보만으로 무엇을 도전하는 것에는 한계가 따라왔다. 내가 직접 찾고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열었을 때에야 비로소 행동이 지속되는 것이었다. 


이 최소주의 생활이 완전히 자리 잡히기 전까지는 습관이 되지 않아서, 전처럼 편하고 싶어서, 소비욕을 자극하는 광고에 의해서 종종 흔들리는 날도 있었다. 그럴 때 작심삼일로 포기하기보다는 작심삼일 후에 또다시 작심삼일하는 날의 반복으로 결국 최소주의 생활이 가져다주는 여유를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최소주의 생활은 개인적인 만족을 찾는 데서만 그치지 않는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 짓기 시작하면서 적게 소비하고, 적게 사용하며, 적게 먹고, 적게 버리는 것을 통해 환경에 부담을 덜어내는 환경운동의 실천으로 저절로 연결된다. 


환경 파괴의 원인은 인간의 소비생활에서 비롯된다. 이미 벌어진 환경 문제에 대해 나서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그 전에 환경 파괴의 원인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 인간 활동의 극대화가 원인이라면 인간 활동의 극소화가 해결법이 될 듯하다. 그것이 내가 최소주의를 시작한 이유이다. 최소화하는 것은 환경을 위한 실천행동들과도 다르지 않다. 


정해진 수순처럼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그간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올 한해도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시간을 되돌려보면 늘 따라오는 것이 아쉬움이다. 남은 아쉬움을 담아 내년에는 내 최소주의 생활이 주변 사람들과 같이 나누는 활동이 됐으면 좋겠다. 그것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람들의 동참이 늘어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새해를 준비하는 것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 본다.


김은아 채식평화연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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