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의 길

이동고 문화도시 울산 만들기 도시와마을분과 간사 / 기사승인 : 2021-02-17 00:00:24
  • -
  • +
  • 인쇄
문화도시 울산 만들기

승승장구하던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하자 ‘문화예술도시로 가자’는 말이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울산시민이라면 그 방향으로 도시가 나아가는 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문화도시가 어떤 모습인가는 시민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지만.


물질적으로 풍부하던 도시가 질적으로 한 차원 높은 도시인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문제는 지역경제가 휘청하는 시기에 나온 것으로 새로운 ‘문화산업’ 등 또 다른 미래 먹거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것도 현실이기는 하다. 


문체부는 2022년까지 4차에 걸쳐 30여 개의 문화도시 선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작년에 고배를 마시고 재수를 앞두고 있다. 선정되면 5년간 자체 예산을 합해 200억 원이 투입되고 문화도시를 만드는 일을 진행한다. 5년간 짧은 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만들기는 힘들 것이고 이는 문화도시 마중물에 불과할 것이다. 법정 문화도시 선정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 문화도시는 법정 문화도시를 떠나 지속적으로 울산의 중요한 도시정책이 돼야 할 것이다. 


역사와 문화유적, 문화예술적인 측면이 언제나 뒷전이었던 우리 도시가 과연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 ‘문화 불모의 도시’에 산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많은데 말이다. 울산은 문화행사와 공연 등 문화예술 관련 예산이 적은 도시는 아니지만 문화적인 기반과 혜택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시민들이 문화의 단순 소비자로 공연과 행사에 동원되는 역할만 해온 것은 아닐까? 혹 문화예술행사가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지 못하고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아닐까? 아니면 지역정체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류문명의 발전은 도시 발전과 흥망성쇠를 같이 해왔다. 모든 도시를 문화도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으로 위대한 도시는 모두 문화자본이 충분히 발달한 문화도시였다. ‘우리 도시는 이런 도시다’라는 이미지와 정체성은 한 도시가 갖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적 활동과 문화자산에 의해 만들어진다. 


역사적으로 앞서가는 도시들이 문화(예술)도시를 전략으로 택하게 된 과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시민사회와 대중매체의 발달로 지역 커뮤니티 활동이 증가하면서 1960년대 후반에 ‘문화복지’와 ‘문화분권’에 대한 요구가 문화정책의 전략적 목표로 작용했다. 문화의 개념이 확대되고 대중문화예술이 등장하면서 문화산업이 발달하는 등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났다. 예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문화산업을 통한 경제발전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하나는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이후 급격하게 팽창하던 후기산업사회 도시들에서 1980년대 들어 구산업이 침체되자 도심부 침체가 가속화됐다는 점이다. 바로 도시재생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고 도시구매력을 향상시키는 전략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지금 일어나는 일이다. 


이제 문화는 인간이 영위하는 삶의 일부분으로 규정된다. 사회발전은 본질적으로 문화발전에 기인하고 있으며 발전과 성장의 유형은 양적이면서도 동시에 질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생활문화로서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의 역할과 사회적 영향력이 확산되면서 도시는 장식적인 역할이나 보조적인 부분에서 경제적인 매개체이자 나아가 창조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능과 역할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민 스스로가 문화 활동 참여를 넘어 스스로 향유하고 생산하는 주체자로 나서는 일일 것이다. 문화도시를 선포하고 먼저 출발한 주변 여러 도시들은 시민력을 모아 참신한 아이디어와 문화정책으로 도시의 정체성과 색을 독특하게 입히고 있다. 


울산시가 광역 단위로 문화도시에 도전하는 것은 대상 범위가 넓고 구군의 협력을 이뤄야 한다는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문화도시라는 화두는 공업화, 산업화의 낡은 시각을 벗어나 문화역사와 예술을 중심으로 우리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울산 청년들이 울산에는 가볼 곳, 놀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한 ‘노잼도시’라며 떠나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문화예술행사와 예산은 부족한 도시가 아닌데도 시민들이 문화적 혜택은 부족하게 생각하는 이 간극은 무엇 때문일까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일이 중요하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행복과 만족도를 높이는 문화정책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고 시민이 나서야 한다는 권리의식과 관련돼 있다고 본다. 


이동고 문화도시 울산 만들기 도시와마을분과 간사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고 문화도시 울산 만들기 도시와마을분과 간사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