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업체 60여 명 집단해고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8 21: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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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단체교섭 중 위장폐업, 원청이 고용승계해야"

현대중 사내하청지회 여름휴가 반납 천막농성 돌입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사내하청지회는 28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진이엔지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옛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부(현 현대건설기계) 가공부 소속 사내하청업체 서진이엔지가 24일 노사협의회 도중 폐업 발표와 함께 집단해고를 통지해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28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교섭 중 위장폐업과 집단해고 통보를 철회하고 원청이 고용승계를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굴삭기 제작 용접 작업을 해온 서진이엔지 노동자들은 지난해 6월 노동조합에 집단가입했다. 노조는 그해 9월부터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에 따르면 서진이 맡아온 공정의 일감 일부를 사외로 빼돌리고 7월에는 서진이 담당할 예정이던 굴삭기 중형 암(HX300) 물량을 통째로 정규직에 넘겼다.

 

노조는 지난 5월말 일감부족으로 6월에 10일간의 휴업이 예상되자 인우테크와 현주기업 등 다른 사내하청업체들은 노사합의 동의서를 작성하고 고융유지지원금을 신청했지만 서진이엔지만 신청하지 않았다며 7월 6일 서진 대표가 갑자기 6월 휴업의 무급 처리에 동의하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월급날 하루 전인 9일 임금 30% 체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서진 사측은 폐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24일 노사협의회에서 8월 24일자 폐업을 발표하고 해고예고통지를 공고했다는 것.

 

노조는 "교섭 해태와 의도적인 물량감소, 고용유지지원금 회피, 노사합의 약속 번복, 고용유지 대책 마련 거부 등 모든 정황은 위장폐업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확실한 조건의 정부 지원금조차 적극 신청하지 않으면서 뒤늦게 무급휴업에 동의를 구하고 건설기계 사내하청업체 사상 최초로 임금까지 체불시키는 건 누가 봐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로 사측은 지난 3주간 계획적으로 폐업 위기를 조장하고 최소한 5월말 이전부터 위장폐업을 준비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단체교섭을 진행 중인 서진의 일감을 지속적으로 축소한 상황은 명백한 원청의 지배.개입이자 하청노조 탄압, 즉 부당노동행위"라며 "그동안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근본 원인과 위장폐업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원청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조는 울산노동지청에 서진이엔지의 위장폐업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내하청지회는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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