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라

이영선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 기사승인 : 2020-12-31 00: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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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리더십

아주 작은 일이라도 성공을 위해서 거쳐 가는 한가지 단계 중에 상상하는 과정이 있다. 상상력은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 아마존(Amazon Inc.)이나 애플(Apple Inc.) 같은 거대기업도 상상력에서 비롯된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내가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은 유산은 지혜이며 그 지혜를 심어주는 방법은 잔소리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잔소리를 효율적으로 하고 효과를 높일까 생각한다. 아들은 언제나 내 잔소리로부터 멀리 가고자 노력하고 며느리가 살며시 다가온다. 며느리가 내게 어떤 방법을 물어오면 나는 간단명료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재택근무하는 아들 부부에게 통 큰 제안을 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영국으로 가족 여행을 가자. 나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해서 영국 문학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고 싶다. 그러니 너희들이 집에서 아주 심심할 때는 영국 문학 기행을 준비하도록 해라. 그 비용은 내가 다 대겠다.” ‘비용이야 형편대로 하면 되고 단 한 곳을 가더라도 문학 기행이 될 수 있으니까, 적은 곳은 방문하더라도 내가 큰소리로 약속하는 것은 뻥이 아니다’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러자, 며느리의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둘 다 공과대학 출신이라 자연과학 쪽으로는 우수한 아들 부부에게, 나는 영국 문학 기행에 대한 주제 탐구와 그 방법을 조언했다. 평상시에 아들 부부와 대화를 하면 그들이 역사와 문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을 발견하던 차에, 어떻게 하면 역사와 문학에 접근하게 할까 생각해 오던 내 숙제를 다 해결한 것 같다. 그들은 이 여행이 늙은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고 내 손자와 손녀에게 어떤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을까 상상할 것이다. 그들은 이제부터 영국이라는 나라와 영국 문학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상상의 과거 여행을 먼저 경험할 것이다. 


내 경우, 연초에 국내 여행을 하되 미술관과 박물관을 중심으로 각 지역을 찾아가자는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문을 닫아 부산박물관과 부산미술관밖에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친구들과 대화의 소재로 활용하고, 혼자 상상하며 위로를 받으면서 어려운 시절을 지내고 있다.


배운다는 것은 위대하다. 인생은 배워서 끝없이 깊은 인생을 알아도 언제나 모자라는 것이니 우리는 묵묵히 머리를 숙이고 배우는 인생을 살아야 하겠다. 배우는 마음은 주체가 확립된 마음이어야 한다. 주체가 확립된 마음은 내 인생을 홀로 올바르게 세우고 사는 마음이다. 내가 스스로 자기개선을 위해 배움에 몰두하는 시간은 언제나 희망에 차고 싱싱하기만 하다. 누구든지 배움을 박차버린 시간부터는 초조와 불안과 적막이 앞에서 서성거린다. 


글을 배운다고 그것이 인생을 배우는 것은 아니며, 지식이 쌓인다고 인생을 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배움의 소재라는 것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교과서나 도서관의 책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관리를 통해서 배우는 마음을 가지면 모든 환경이 배움의 소재로 보인다. 배우면서 성장해가는 노인이 배우지 않으며 죽어가는 젊은이보다 훨씬 더 낫다. 그러므로 언제나 나는 배우고자 하는 학생의 마음을 가져야 되겠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상상하는 과정을 동반한다. 상상력은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 모든 인공의 창조물은 어느 한 사람의 각기 상상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코로나19에 의해 감금된 일상에서 우리는 여유와 여백을 찾아서 무엇이든지 상상하자. 이왕이면 상상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미래 여행을 떠나자.


이영선 문화공간 소나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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