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주민참여형 생태놀이터 추진단’의 새로운 실험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3-06 21: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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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 짚라인, 트리하우스, 장애인 그네, 언덕 등 인기 높아
▲ 오후 6시가 넘은 시각인데도 놀이기구 짚라인 앞에는 어린이들이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북구 기적의도서관과 중산리 고분군 사이에 있던 놀이터가 주민참여형 생태놀이터로 새롭게 단장됐다. 이 놀이터는 원래 근처 아파트 주민과 어린이집 유아들이 놀이터 겸 휴게공간으로 이용하던 공간이었다. 대부분은 공터로 공차기부터 노인들을 위한 운동기구, 몇몇 놀이기구, 장미덩굴 철제 통로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지난해 4월 19일 주민참여형 생태놀이터 추진단(이하 주참놀)을 꾸리고 당시 강진희 북구의회의원과 협력해 생태놀이터로 변화를 모색했다. 순천지역 ‘기적의놀이터’를 답사하고 놀이전문가 편해문 씨를 초대해 ‘어린이가 가고 싶은 놀이터! 어떻게 만들까?’라는 강의를 들었다. 이를 통해 놀이에 대한 이해와 아이들이 놀고 싶은 놀이공간을 고민했다. 5월부터 모집한 추진단은 기존 식상한 놀이터가 아닌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놀이터를 만들자’는 엄마들의 열망이 넘쳐 15개 단체 600명이 넘는 거대한 조직이 됐다.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맞아 구의원 후보진에게 정책질의로 일일이 답변을 들었다. 선거 뒤 바통은 강진희 의원에게서 임수필 구의원에게로 넘어갔다. 임수필 의원은 북구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주민참여형 모험놀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단체장과 공무원들에게 제기했다. 이후 주참놀 기획단은 공원녹지과를 찾아가고 이동권 북구청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예산과 설계가 거의 완성단계에 있었지만 주민들의 열정에 시공업체와 북구청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7월 초에 다시 놀이전문가 강의를 겸해 놀이터 근처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놀이터 현장에서 어린이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했고, 이를 통해 놀이기구를 정하고 디자인으로 반영했다. 주참놀 회원 중에 디자이너가 있어 자료를 찾고 설계 가안을 만들어 시공업체와 담당 공무원과 여러 차례 만났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공사에서 주참놀은 직접 현장소장과 시공 목수를 만나고 담당 공무원을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 필요할 때마다 현장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2월에는 ‘어린이감리단’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직접 놀이기구와 놀이터 안전관리 점검을 했다. 감리단 어린이들이 ‘착한 마음 넘치는 놀이터’라 이름지었고 구청은 바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장애인 전용그네를 비장애인이 무작위로 이용하다 사고가 났고 인근 초등학교에서 ‘이용금지’한다는 소문도 들렸다. 참여형놀이터 조성이 처음이라 전문가 예산배정이 없어 일어난 한계였다. 보완책으로 놀이터 안전을 위해 ‘놀이활동가’ 배치를 구청에 요구했지만 현재는 기간제 일자리로 한 명이 근무한다.

북구청은 3월 안에 정식 놀이터 개장식을 할 예정이다. 박옥분 주참놀 공동대표는 “놀이터에 나가보면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안전사고 등 문제가 생겼지만 원인을 밝히고 보완을 해나가는, 이용자 입장에서 계속 업그레이드 하는 놀이터이기에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생태놀이터를 만드는 기간이 촉박해  기존에 놀이터를 이용해왔던 지역주민들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주참놀은 활동은 이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곡공원부지가 공원일몰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도시숲을 지키고, 새로운 참여형 생태놀이터가 되도록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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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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