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에콰도르 총선에 미국 개입 우려 높아져

원영수 국제포럼 / 기사승인 : 2021-02-04 0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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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투표 전부터 부정선거 시나리오 나오기 시작
▲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 사무총장(왼쪽)과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오른쪽) ©트위터/@ OVargas52

 

2월 7일 에콰도르에서는 대선과 의회선거(137석)가 동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 희망을 위한 연합(UNES)의 안드레스 아라우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아라우스는 레닌 모레노 정부에게 출마를 봉쇄당한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정책과 노선을 승계하는 후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안드레스 아라우스가 37퍼센트의 지지를 얻어 당선이 유력한 상태이다. 은행가 출신 우파 후보인 기예르모 라소 후보가 24퍼센트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라소는 실패한 21세기 사회주의 모델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콰도르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기면 바로 당선되고, 1위 후보가 40퍼센트 이상의 득표를 하고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퍼센트를 넘기는 경우에도 결선투표 없이 당선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결선투표가 열리는데, 이번 결선투표는 4월 11일로 정해져 있다.


레닌 모레노는 현직 대통령의 불개입 원칙을 어기고 이번 선거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모레노는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정관계 우파인사들과 접촉했다. 모레노는 볼리비아 쿠데타에 개입한 미주기구 루이스 알마그로 사무총장과 만났고, 미주개발은행(IDB) 마우리시오 클라베르 카로네와도 만났다.


모레노가 절박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라파엘 코레아 세력의 정권 복귀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모레노 자신은 여러 건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퇴임 후가 위태롭다. 그래서 퇴임 직후 불법자금의 계좌가 있는 스위스로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레노뿐만 아니라 모레노의 각료들도 바쁘다. 마리아 파룰라 로모 전 장관도 미국 대사관에 망명을 협의 중이다. 리차드 마르티네스 전 경제장관은 이미 지난 11월 미주은행 부총재로 취임하면서 에콰도르를 떠났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에콰도르 우파는 투표 이전에 이미 부정투표 논란을 시도하고 있다. 2019년 볼리비아 총선 당시 써먹었던 수법이다. 전 경찰청장인 마리오 파스미뇨는 미국 측의 지원을 받아 선거감시단을 구성했다.


미국 민주당 연구소(NDI)와 국제 공화연구소(IRI)가 에과도르 선거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 현재 NDI는 선거 투명성 프로그램에 참가할 에콰도르인을 선발하고 있고, 이 프로그램은 18년 동안 NDI에서 일한 줄리언 찰스 퀴벨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 선거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퀴벨은 볼리비아, 멕시코, 니카라과 등에서 근무하면서 우파 정당과 사회단체 네크워크의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20년 7월 에콰도르에 들어온 퀴벨은 미국 국제지원청(USAID)의 자금 200만 달러로 투명선거 캠페인을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네트워크는 모레노 정부 깊숙이 연결돼 있고, 국가선거협의회(CNE)까지 손길이 미치고 있다. 이들은 가상 모의선거를 통해 가능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1차 투표에서 아라우스의 승리 이전에 선거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법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했지만, 미국 정부의 라틴 아메리카 정책은 트럼프 정부에 비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월 7일 선거에서 볼리비아의 실패를 되풀이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미국 정부와 에콰도르 우익의 행보를 유심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원영수 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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