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 1번지, 울산광역시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8 00:00:14
  • -
  • +
  • 인쇄
게임체인저 해상풍력

해상풍력 신(新)대동여지도(1)

우리나라에 ‘해상풍력’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총 12GW 규모의 해상풍력을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해상풍력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관련 산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초 전남 신안에서 열린 ‘세계 최대 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서 “착공까지 5년 이상 소요되는 사업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입지 발굴부터 인허가까지 일괄 지원할 것”이라는 희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녹색전환이라는 세계적인 물결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대한민국의 해상풍력 신(新)대동여지도를 그려본다.
 

▲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1번지 울산광역시. 출처: 울산시

 

▲ 울산 앞바다에 설치된 부유식 라이다. 출처: GIG-토탈

 


산업수도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중심지로

해상풍력 신(新)대동여지도 시리즈의 첫번째 주인공은 바로 울산광역시다.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전통적인 제조업 위주로 성장해온 울산은 2018년에만 566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우리나라 전체 배출량의 약 8%에 달하는 수치다. 이를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울산은, 2050년 탄소중립 선언과 더불어 그동안의 회색빛 공업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녹색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과감한 도전을 위해 울산은 울산형 에너지 대전환과 저탄소 신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세계 에너지 도시 협의체(World Energy Cities Partnership)’에 가입하며 굳은 다짐을 보여주기도 했다.


울산은 해상풍력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국내 해상풍력 1번지 중 하나로 불린다. 울산형 에너지 대전환 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부유식 해상풍력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평균 8m/s의 우수한 풍황 자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6GW 이상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무려 6기의 원전에 버금갈 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 목표인 12GW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울산이 갖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조선해양플랜트 사업 역량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을 도시의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사업 입지가 미포·온산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소비처 부근에 위치해 있다는 점, 그리고 신고리원전, 울산화력 등 기존의 발전소와 연결된 송·배전망을 활용한 계통연계가 용이하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4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2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연간 698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2019년, 해상풍력산업 발전의 교과서로 불리는 덴마크의 에스비에르시(市)와 해상풍력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울산광역시, GIG-Total, UNIST의 부유식 해상풍력 인재양성 업무협약. 출처: 울산과학기술원

 


녹색도시의 꿈, 국내외 기업들과 함께

울산시는 2025년까지 1GW 이상을 설치한다는 중기 목표를 세우고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총 5개의 민간투자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고 사업의 속도를 높여왔다. 현재 에퀴노르(Equinor)를 비롯해 쉘-코엔스헥시콘(Shell-CoensHexicon), GIG-토탈, CIP-SK E&S, KFWind 등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중이다. 이들의 국가 구성은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 미국 등으로 다양하다. 2023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최근에는 바람의 속도와 방향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비 ‘라이다(LiDAR)’ 14기의 설치를 완료했다.


국내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와 동서발전 또한 에퀴노르와 ‘동해1 해상풍력발전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울산 앞바다에서 200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다수의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는데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포스코, LS전선 등의 대기업들이 해상구조물과 터빈, 철강재 등 각종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세진중공업을 포함한 8개의 중소전문기업들도 참여한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스페인의 해상풍력사인 OW 오프쇼어와 울산지역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금양산업개발과 손을 맞잡고 1.5GW 규모의 사업에 착수했다. 외국기업의 자본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경험, 그리고 국내 기업들의 탄탄한 기술력이 결합돼 큰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울산시는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선도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부유식 해상풍력 클러스터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건설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연관 시설을 집적화해 비용 감소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꾀하기 위해서다. 울산항만 인근 육상 및 해상에 건설될 부유식 해상풍력 클러스터에는 집적화 산업단지를 포함, 종합지원을 위한 부유식풍력전문연구소, 인증센터, 풍동실험센터, 안전훈련센터, 관제센터, 기업지원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울산시는 현재 다양한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연구개발 활동을 추진, 지원하며 클러스터 형성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또한 미래 전문 인력를 양성하기 위해 최근 GIG-토탈과 함께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지역 인재 육성에 관한 MOU를 맺었다.


깨끗한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은 기후위기 해결이라는 세계적 어젠다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신산업 개발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과제까지 이룰 수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통해 쌓아온 에너지 산업 전문성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다. 대한민국 산업수도에서 해상풍력 1번지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울산광역시. 부유식 해상풍력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초록빛 울산의 모습이 주목된다.

 

▲ 울산항 지도

이종호 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종호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경제

+

사회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