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식생활, 건강한 식문화는 삶의 질 향상과 직결”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7 21: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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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란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 사무국장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우리나라도 웰빙문화가 오래전부터 정착되면서 식품에 대해 알고 먹자라는 관심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정작 어떤 식품을 적절히 먹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내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내 건강을 위해서 또 환경을 위해 어떤 식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중요해졌다.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는 식재료가 식탁에 올라가기까지 전 과정에서 건강, 환경, 배려가 담긴 식생활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식습관은 어릴 때부터 올바르게 길러놔야 한다고 말하는 이금란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 사무국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울산저널 이기암 기자(이하 이 기자)=보통 어릴 때 길러진 식습관이 성인이 돼서도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처음 입맛을 어떻게 길들여 놓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자신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보는데?
 

이금란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 사무국장(이하 이 국장)=사람들이 먹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내 입에 맞는 거만 선택하게 된다. 이런 분들이 식생활교육을 받게 되면 건강을 먼저 생각하며 음식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보통 주 교육 대상은 학생과 5~7세 사이의 유아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학부모들인데 그 이유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이미 생성된 입맛도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어린 세대들을 주로 교육한다. 또 현재 소비세대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세대들이 더 건강할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 식생활교육네트워크의 목적 중 하나기 때문이다.
 

이 기자=미각을 어릴 때부터 관리한다는 차원으로 볼 수 있겠는데,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교육을 받은 후 효과를 볼 수가 있나?
 

이 국장=아무래도 성인의 경우는 이미 입맛이 형성돼 있어서 입맛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교육으로 변화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변화된 사람 중 하나가 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냉장고에 우유가 떨어지면 안 됐고 달걀도 한 판은 꼭 있어야 했다. 남편이랑 연애할 때 동네에 고기집이 하나둘씩 생기면 무조건 가서 먹어봐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집에는 우유도 없고 달걀도 없다. 전에 그렇게 좋아하던 달걀을 한 달에 3개도 안 먹는 거 같다. 고기도 먹는 횟수가 확 줄었다. 식생활교육을 여러 번 받다보니 올바른 식생활문화에 대해 인식하게 됐고 나도 모르게 입맛도 바뀌게 된 것이다.
 

이 기자=어릴 때부터 길들여온 식습관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이 국장=식생활교육에 대한 업무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교육을 자주 듣게 되고 또 주변에 실천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올바른 식생활이 자연적으로 몸에 체득이 되는 거다.
 

이 기자=건강도 많이 좋아졌나?
 

이 국장=건강은 원래 좋은 편이었고 확실히 눈에 띄는 건 피부가 좋아졌다는 거다. 예전에 바른 식생활과는 전혀 거리가 먼 대형 외식브랜드(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관리자로 있었다. 관리자로 있다 보니 경쟁사 음식도 먹어봐야 하고 또 음식 품질개선이라든가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고기 위주인 음식을 먹었었다. 그땐 얼굴에 기미가 많았고 몸도 쉽게 피곤해졌다. 그런데 식생활교육을 받고 그대로 실천한 후부터는 피부가 많이 좋아졌고 식생활교육과 실천이 내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느끼게 됐다.
 

이 기자=대형 외식 브랜드업체에서도 일하신 적 있는데, 결혼 전에도 식품 쪽에 관심이 있었나?
 

이 국장=전공을 호텔경영과 외식산업 두 개를 동시에 했다. 대학원도 외식벤처 창업 쪽으로 공부했다. 학교 다니면서도 요리학원 가서 한식, 양식, 일식까지 자격증을 땄다. 그런데 이와는 별도로 내가 식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친정엄마의 영향이 더 컸다. 예전에 대패삼겹살집과 치킨집이 막 붐이 일어났을 때 엄마에게 “우린 왜 치킨 안 시켜 먹어? 왜 밖에서 외식 안 해?”라고 물었다. 하지만 엄마는 일을 하면서도 꼬박꼬박 밥을 잘 챙겨주셨다. 그때부터 나도 모르게 엄마에 의해 올바른 식습관을 잘 실천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과거 엄마 역할을 하게 됐다. 아이는 그나마 잘 따라주는데 남편은 아직 자신이 원하는 음식 위주로 해주길 바란다. 다른 강사님들도 남편이 원하는 만큼 따라와 주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한다. 원래 남자들이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적은 편인데 그래서 고기반찬을 하더라도 채소를 많이 넣어 같이 먹을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이 기자=좋은 먹거리, 바른 먹거리 하면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국장=농업, 농촌에 대해 중요성은 대부분 인식하지만 그에 비해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좀 더 농촌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필요성이 있는데 실제 관심을 갖고 싶어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울산의 남구, 중구에서는 밭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농업과 농촌에 대한 교육도 별로 없는 편인데 농업을 접할 수 있는 강의와 교육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기자=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외부교육이라든가 사업에 차질이 많을 거 같은데?
 

이 국장=시에서 딱히 모임을 하지 말라는 지침은 없다. 일정한 인원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 교육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교육하는 기관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많다 보니 부모님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도 염려하는 상황에 다 같이 요리실습하고 음식을 만지고 먹어보는 식생활 교육이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동할 때도 단체로 차량을 통해 이동해야 하는데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큰 일 나기에 자체적으로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은 상반기에는 코로나 영향이 적은 편이라 신청이 많이 들어왔고 공모도 마감이 빠르게 됐다. 그런데 하반기에 상황이 안 좋아져 모든 일정이 연기돼버렸다. 연기된 사업들이 시행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는 비대면 방법으로 시행하려 하고 있다. 그나마 40%정도 진행한 건 다행이다.
 

이 기자=식생활교육 울산네트워크가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면?
 

이 국장=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코로나 상황에 건강과 환경, 배려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멀리 있지 않다. 내가 어떤 것을 먹느냐에 따라 이걸 실천할 수 있는데 건강, 환경, 배려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바른 식생활인 거 같다.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는 바른 식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단체가 돼 매년 지속적으로 이곳저곳 찾아다니면서 교육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도 교육을 한 번만 들었을 때는 반짝 ‘중요하구나’라고만 했지 실천의 힘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을 여러 번 듣다보니 실천의 힘이 생겼다.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가 울산시민들이 바른 식생활을 할 수 있는 실천의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친근한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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