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비리와 맞서 싸워오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0 21: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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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신선숙 씨
▲ 봉사활동을 통해 ‘나로 인해 세상이 밝아지는 경험’을 하면서 아파트 비리 문제를 풀어나갔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서 비리와 싸워오면서 주민이 원하는 일을 해왔다.” 참여와 관심 속에 아파트를 사람 살만한 공동체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선숙 씨는 지금 울산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1.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됐나?

92년에 결혼해 울산에 오게 되었다. 사택에 5년 살다가 처음 아파트를 사게 됐다. 처음 마련한 아파트이고 평생 살 집이라 애착이 많았기에 상가도 분양 받았다. 살면서 봉사활동도 하고 반장도 6년, 부녀회 일도 했다. 관리비에 대한 관심을 갖고 동대표 2년 하고 부회장 2년, 회장을 2년 했다.

그 전에는 회장, 부회장을 직선으로 뽑힌 동대표들이 간선으로 뽑았는데 2010년 7월부터 직선으로 회장과 감사를 뽑는 방식으로 바꿨다. 직선으로 동대표를 뽑고 동대표 중에서 회장, 감사 후보 자격을 주면 주민이 직접 선거로 회장, 감사를 뽑는다. 공동주택법이 2016년 7월 6일 이후 개정되면서 500세대 이상은 직선제로, 500세대 미만은 간선제로 한다.

나는 일찍 원하는 집, 상가, 아들 딸도 가졌다. 사람들과 만나 보면 자기가 가진 것보다 주변의 불만을 이야기하더라. 나는 만족하고 있는데 더 초라해지고 위축이 되더라. 쓸데없는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태연재활원에서 머리를 깎아주는 봉사 일을 나갔다. 나로 인해 세상이 밝아지는 경험을 했다. 스스로 관리하며 스스로 치고 나가봐야겠다. 가까운 주변부터 정리를 해보자는 생각이 일었다.

2. 아파트라는 공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아파트는 주민들이 같이 지켜야 할 규약을 제대로 만들어야 효율적으로 관리 업무 질서가 생긴다, 관리규약의 문제를 보니 엉망진창이었다. 기득권 세력과 위탁괸리업체의 짬짜미가 이뤄지고 있더라. 2년 동안 공동주택 관리에 대해 공부하면서 생각해보니 뭔가 엄청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파트 자치회 의결정족수가 미달인데도 업체 선정이 이뤄지더라. 문제제기를 하는 순간 왕따 당하는 분위기로 가더라. 겨우 두 명이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회유가 들어오더라. 동대표들이 만나서 주로 하는 것은 아파트 관련 업체 선정이다. 승강기 보수 유지, 조경, 도장 공사, 놀이터 교체 공사, 정자 건축, 경비·미화원 업체 선정 등등 이런 일을 결정하는 데 절차를 위반하고 있더라.

3. 어떤 과정을 거쳐 아파트 관리 일에 관심을 두게 됐나?

상가를 열어 생계 일도 하지만 공동체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남구 주부대학 청소년 선도, 라이온스 총무를 했다. 국제라이온스에도 사업, 업종, 취향에 따라 여러 친목활동이 있어서 나름 활동력이 있다.
여러 가지 아파트 운영에 관한 일을 겪으면서 바로 잡으려니 사람을 왕따 시켰다. 24명 중 13명이 참석하지도 않는데 결정되고 통과가 되더라. 아는 기자에게 관리규약 진행이 잘못됐다 사건 제보를 하니 9명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더라.

2010년 동대표로 나가려고 동의추천서 10명을 받아야 하는데 양식이 있는 관리사무소를 가니 동의서 양식을 주지 않더라. 그래서 그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가지고 선거관리위원회 사람들이 사는 동에만 돌렸다. 조용할 때는 이유가 있었다. 그런 일을 벌이니 소장이 찾아와 양식을 주더라. 그 해 당선돼 동대표가 되었다.

4. 부회장, 회장까지 되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 같은데.

주민들이 뭘 원하는지 설문조사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반장 6년차 경험이 있던 차였다. 일단 소통되는 문화를 만들자. 주민들이 개선을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를 했는데, 테니스장을 없애고 주차장을 만들자는 의견과 강변에 운동기구 시설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테니스장을 철거하려니 동대표들이 주로 이용하던 시설이라 반대했다. 주변에 운동시설 하나 없는 실정을 알려 그해 시장선거를 활용해 설치되도록 만들었다. 2014년에는 회장으로 출마하면서 테니스장을 철거하고 다용도 체육시설로 하겠다고 공약했다.

치열한 경선 속에 투표가 끝났는데 선관위원장이 “피곤하니 내일 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밤새 투표함을 지켰다. 다음날 개표해 당선됐다. 그 뒤 테니스장 철거를 위해 주민 1244세대를 다 돌면서 동의를 얻어 철거 집행을 했다. 반대하는 집단이 있어 포크레인을 불러 뜯었다. 재산을 손괴한다고 경찰을 불렀으나 주민 동의를 받은 일이라 무혐의로 풀렸다. 그 뒤 전기충당금 즉 관리사무소가 전기사용료를 많이 받아 미리 챙겨두고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을 바로 잡았다. 전기료가 많이 나오는 세대에게 7~8만원을 돌려줬더니 신뢰를 얻었다.

5.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나는 울산생명의숲 도시분과 위원이다. 마을주민 혹은 청소년과 나무 심기, 화단 가꾸기 등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이러는 과정에 살고 있는 자신의 공동주택에 대해 애착을 가지게 됐다.
동대표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주민들도 동대표 회의에 가서 관리비 등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참여하면서 지켜보면 아파트 비리의 반은 없어지리라 본다. 어떤 문제가 있으면 연락주시라. 자문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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