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환경교육을 선보인다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10-02 20: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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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교육센터 울산대공원에서 환경교육지도자 양성과정 진행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울산환경교육센터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환경교육에 대한 전문지식, 교수방법으로 역량강화를 위한 “환경교육 지도자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그 첫 교육으로 황경택 만화가가 진행하는 야외 생태놀이를 울산대공원에서 진행했다. 과거 해설식 환경교육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문지식과 교수방법으로 진행하는 교육내용을 4회 연재하기 했다. 
 

▲ 직접 나무껍질이나 송방울을 주워오는 과정은 여러가지를 견주어 자연 속에서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찾는 과정으로 자연체험지도자가 준비해 오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동고 기자

30일 오후 1시 30분, 울산대공원 입구, 가을인데도 무척 더운 날이다. 10월 온도가 이렇게 높았던 적이 있었나?
최근 알레스카 마지막으로 남은 빙하가 다 녹았다는 기사는 지구환경 위기가 목전에 닥쳤다는 것을 보여줬다. 울산대공원 정문 입구를 들어서면 먼저 뜨거운 기운으로 숨부터 턱 막힌다.
공원에 그 많은 나무를 심었지만 이 휑한 뜨거운 햇살 가득한 광장부터 지나 가야한다.
첫 인상부터 무덥고 힘들다. 저기 멀리 나무를 심어 놓고 주변에 의자를 뒀지만 드문드문 심은 나무들 그늘은 항상 햇빛 반대쪽으로 도망을 간다. 먼저 와 있는 안면이 있는 분들도 몇몇 보인다. 30대부터 60대까지 여성분들이 대부분이고 간간히 남자분들이 들어있다.

 

▲ 황경택 생탸놀이연구소 소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오감을 활용한 생태놀이 방법을 나직한 목소리로 이끌었다. ⓒ이동고 기자  

 

오늘 자연체험교육 강사는 황경택씨다. 그는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이며 (사)우리만화연대 이사를 맡고 있다. 황경택 생태놀이연구소 소장이면서 숲생태 놀이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는 생태놀이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펴낸 책으로는 '꽃을 기다리다', '숲 읽어주는 남자',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자연 그대로의, 식물 컬러링' 등이 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사람을 짝을 지워 두 손을 마주 잡고 안팎 뒤집기 식으로 몸을 푼다. “자연을 맞으러 가는 우리 몸은 먼저 풀어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긴장되어 있으면 우리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황 선생은 “몸풀기도 혼자가 아니라 주위 사람과 같이 나누면 교감이 된다.”면서 “이왕이면 몸을 풀면서도 서로 교감하는 자세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 나무껍질은 다양한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매개물이자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칠료조각처럼 다양한 형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동고 기자

느티나무 앞에 멈춰 선다. 황 소장은 “나무껍질은 나름 규칙성을 가지고 떨어집니다, 여러분들 자신이 특별한 모양을 연관 지을 수 있는 나무껍질을 주워 오세요.”라고 주문한다.
자연을 유심히 관찰하는 눈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가져온 껍질을 여러 명에게 보이면 나머지 사람들이 맞추는 게임이다. 달팽이, 거북이, 강아지 등등 정답이 나온다. 여러가지 연상력을 키워준다. 가져온 나무껍질 하나하나는 칠교조각과 같다.
또 다른 형상을 만들어가는 조각처럼 활용할 수 있다. 나무껍질이 가진 거친 촉감을 충분히 느낀다. 어른이 어린이에게 할 일은 먼저 자연에 데리고 나가기, 그것만으로도 벌써 자연의 다채로운 색깔과 모양을 보여준다. 또 관찰에 집중하게끔 자극하기, 더 나아가 무엇과 닮았는지 생각하는 연상능력을 키우는 놀이가 주는 효과는 크다고 말한다. 이런 것은 일종의 예술가들이 가진 시각이며 바로 자연 속에서 배우는 미술교육이라고 강조한다.

베토벤은 빈의 숲에서 자신의 명곡인 ‘운명’을 작곡한다. 그 첫 소절의 “반! 반! 반! 바~” 그 선율은 그 숲 속에 사는 ‘검은등뻐꾸기’가 내는 “훠 훠 훠 훡 ~” 노래소리였다고 한다.
베토벤도 완전 창작이 아니라 검은등뻐구기 노래소리로부터 연상지어 자신의 명곡을 완성한 것이었다. 자연은 많은 예술인들이 창작의 영감을 얻는 곳이다.

 

▲ 핸드폰을 눈 앞에 뭍여 하늘풍경을 보며 걷는 놀이는 일상의 풍경을 낯설게 보개 한다. ⓒ이동고 기자


이제 핸드폰을 눈앞에 수평으로 붙이고 앞 사람을 잡고 길게 늘어서 마치 기차놀이 게임처럼 걸어간다. 비쳐 보이는 세상은 하늘과 나무를 올려다 본 모습이다. 고정되고 안정된 기점이 없는 시각은 잠시 멀미가 날 듯 돈다. 이 놀이는 한 때 작은 유리거울을 가지고 ‘뱀눈으로 보기’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황경택 만화가는 정확히는 “일상을 낯설게 보기”라는 알려줬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은 언제나 우리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여행은 그 에너지를 보충해준다. 먼 여행은 자주 갈 수 없지만 ‘일상을 낯설게 보기’는 여행자의 시각으로 우리에게 활력을 심어줄 수 있다.

 

▲ 말라 들어가는 계수나무 낙엽애서는 신기하게도 달콤한 솜사탕 냄새가 난다.    ⓒ이동고 기자


어른들의 두 줄 기차는 어느새 향긋한 냄새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하늘을 보고 걸은 적이 없는 사람을 발밑을 조심해 걸을 수밖에 없다. 솜사탕 향기가 나는 것은 막 낙엽을 떨구고 있는 계수나무다. 토끼가 방아를 찧는 계수나무가 지구별에 있을 리 만무하게 이름만 같을 뿐, 이 계수나무는 일본에서 들여온 조경수다. 지구별에 사는 나무가 아닌 듯한 단내 물씬한 솜사탕 향기가 난다.


벌써 자연체험교육은 촉각과 청각, 그리고 시각을 지나 벌써 후각을 두루두루 체험하고 있었다. 황 소장은 교육지도자는 어린이를 자연에 데려가는 데 있어 어떤 필터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고 어떻게 하면 자연을 다르게 볼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 숲에서 주운 솔방울로 다양한 놀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했다. 핵심은 자연놀이에 대한 열린 시각이다. ⓒ이동고기자

마지막은 솔방울 놀이다. 먼저 솔방울을 하나씩 찾아오라고 말했다.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자신의 솔방울을 각자 하나씩 주어온다. 황 소장은 자신의 솔방울을 찾아오는 과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자신의 솔방울을 찾아오는 과정은 여러 솔방울과 견줘 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도하는 선생이 다 준비해오고 나중에 수거해가는 것과 차이를 설명한다. 어떤 아이는 체험시간에 지난 번에 주웠던 솔방울을 다시 가져오는 아이도 있다는 것이다. 자기 솔방울.
황 소장은 솔방울로 하는 50가지 놀이 중에 벌써 2가지 이상을 벌써 했다고 주장한다. ‘솔방울 주어오기’, ‘솔방울 만지기 놀이’, 다음 진행은 ‘자신의 솔방울 기억하기’ 놀이다.
사람들은 둥글게 늘어서고 바로 옆 사람에게 솔방울을 노래와 함께 건넨다.
그 솔방울이 여러 사람 손을 거쳐 자신의 손으로 돌라오면 알아채면 놀이는 끝난다.
두 사람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하는 솔방울 주고받기 놀이, 솔방울을 던져 나무 맞추기, 둥글게 서 오버 백으로 던져 둥근 선 안에 집어넣기 등등 생각만 열리면 솔방울로 하는 50가지 놀이는 금세 찾아내겠다 싶었다.

태풍을 앞 둔 날씨라 그런지 자꾸만 흐려오더니 급기야 천둥소리가 들린다.
가을을 재촉하는 부슬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내리기 시작한다. 진행자들이 일회용 우의를 나눠준다. 계획없던 비를 우의를 입고 맞아보는 체험도 덤으로 챙겼다.
사람들은 근처에 있는 파고라로 급히 자리를 옮겨서 계속 교육을 진행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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