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도입, 생각보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7-23 20: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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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연대, 시민 대상 첫 토론회 열어
남구 번영로 문화예술회관 앞 트램 이미지 ⓒ울산시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울산에서 처음으로 트램(노면 전차)에 대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트램에 대한 찬성과 반대, 그 실효성에 대한 논란뿐만 아니라 트램 건설을 계기로 울산 미래도시에 대한 종합적인 공론이 일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이 자리에는 울산시 혁신교통과 담당자가 나와 직접 트램에 대한 설명을 진행해 민관 거버넌스와 협치의 자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트램을 둘러싼 찬반 등 토론 열기는 뜨거웠다.


18일 울산시민연대 사무실에서 최근 울산시가 밝힌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인 트램에 대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트램에 대한 시민공청회를 앞둔 시점에 시민단체가 먼저 준비한 자리였다. 시민들의 자율적인 토론회인 만큼 참가자들이 교육관을 꽉 메워 열기는 뜨거웠고 시의회의원들도 참가해 트램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였다. 토론회 전에 참여한 설문조사는 찬성과 반대, 모르겠다는 비율이 서로 비슷했고 토론 이후 설문조사에서도 그 비율은 달라지지 않아 트램 설치 문제는 시민들에 대한 공론화와 이해 설득 과정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했다.


울산시 교통혁신추진단 담당자의 배경 설명과 질의응답, 그리고 시민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김태근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2027년에나 완성되는 트램에 대한 계획 발표가 갑자기 이뤄졌다”면서 “우리 시민들은 트램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다. 트램을 만들어 가는 과정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울산에서 경전철 도입 문제가 나왔을 때 울산경실련은 반대 입장이었다”면서 “지금 다시 울산시민연대의 입장을 묻고 있는 바 시급히 공론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트램은 1899년 서대문에서 청량리 구간이 만들어지고 용산, 원효료, 부산시로 확대됐지만 광복 후 차량 증가로 1968년 모두 폐기된 역사를 갖고 있다. 


울산시 담당자는 “트램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미국에서 자동차 문화의 불편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KTX와 일반 철도는 국비 100% 지원이고 주체는 국토부(철도공단)이며, 두 도시에 걸쳐 만들어지는 광역철도는 국비 70%와 30%의 시비로 건설 주체는 국토부와 두 지자체라고 설명했다.

트램을 포함하는 도시철도는 지자체가 건설 주체로 국비 60% : 시비 40%인 사업이다.
현재 중전철은 높은 사업비 때문에 서울지하철 9호선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건설이 중단된 상태고 경전철은 시간당 2만 명 이하 수송능력을 갖는 교통수단이다. 경전철은 노면전차와 모노레일, 자동안내주행차량(AGT)과 선형유도차량(LIM)으로 나뉜다. 트램은 바로 도로 높이와 같은 노면전차다. 현재 트램은 전 세계 150여 개 도시에서 운행 중이고 현재는 전기줄 없이 배터리만으로도 운행되고도 있다.

시 담당자는 국내에서 먼저 도입돼 논란이 된 고가 경전철의 실패 원인으로 수요와 경제성 예측 실패,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 추진과 도시 고가물 설치로 인한 자연과 경관 훼손, 기존 교통수단과 연계성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또 트램 설치로 예상되는 문제는 이용 실적 저하로 인한 운영 적자와 버스업계 손실 등 기존 대중교통수단과 갈등이라고 덧붙였다.

시 담당자는 “트램은 기존 교통수단 개편과 반드시 연계해서 풀어야 하고 도시재생과 관광적인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가 필요하고 법제도와 정부 재정지원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한 시민은 “앞으로 10년~20년 안에 공유경제, 공유 자동차 시대가 도래하는데 ‘왜 트램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실제 트램이 운행뿐 아니라 공사 중에도 2.5개의 도로 차선이 들어간다며 현재도 공사에 따른 도로정체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더 큰 문제는 예비타당성이 확인이 되는 시점이 빨라야 2023년인데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조정하고 밀고 나가는 힘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울산시는 24일 오후 1시 30분 시민홀(시의회 1층)에서 ‘울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 수립 공청회’를 연다. 울산시는 지난 6월 18일 총연장 48.25km, 4개 트램 노선망을 구축하겠다며 이중 노선 1(11.63km)과 노선 2(13.69km)를 우선 추진해 2027년 개통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 연구용역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017년 4월 착수해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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