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에서 해풍 타고 고농도 오존물질 울산 주거지로 확산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5-08 20: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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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폐기물 발생원별, 유해성분별 목록 만들어야
울산보건환경연구원 2019년 조사연구사업 발표회
▲ 울산보건환경연구원 대기연구과의 한 연구원이 ‘울산지역 고농도 오존생성일의 특성연구’에 대한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울산시민이라면 지역에서 배출하는 공해물질과 미세먼지 관련 연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3일 오후 2시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서 2019년 조사연구사업 발표회가 열렸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들이 자신이 연구한 주제를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했다.

 

 ‘울산지역 사업장폐기물 중 미규제 중금속류 배출특성’, ‘울산지역 오존생성일의 특성연구’, ‘울산지역 폐수배출시설 신규법제화 항목에 대한 선제적 연구’, ‘울산지역 건강민감계층 이용시설과 건강위해성 평가’ 등 울산시민들이 관심 가질 만한 내용들이었다.

사업장폐기물, 폐수처리 오니가 가장 많아

우리나라 지정폐기물 판정 흐름도는 물질, 농도 규제, 용출농도 규제로 나뉘어 있다. 국내 지정(유해)폐기물 관리는 특정시설발생 폐기물이 20종, 부식성 폐기물이 12종, 유해물질함유폐기물이 29종, 폐유기용제·폐유 등 35종 등 총 96종이 지정폐기물로 분류돼 있다.

해외 선진국은 발생단계부터 발생원별, 유해성분별로 미국은 1214종, 유럽연합은 405종을 목록화해 관리종이 우리와 차이가 컸다. 이들 국가에서는 발생단계부터 업종별, 공종별, 유해성분, 위해특성 등에 의해 명확히 분류, 관리되고 있기에 우리나라도 세분화된 지정 및 폐기물의 분류번호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유해폐기물 목록에 있어서도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고작 11개 항목으로 미국은 40개, 독일이 29개, 일본이 25개, 오스트리아가 32개, 캐나다가 82개로 큰 차이가 있었다. 선진국에 비해 규제항목 관리가 부족한 만큼 유해물질 규제항목 확대가 필요하고 시험방법(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2018년 3월부터 11월까지 민원시료, 울산지역 119개 사업장(폐기물 368건)을 대상으로 폐기물관리법상 11개 항목(Hg, Pb, Cu, Cd, As, Cr??, CN, 기름 성분인 TCE, PCE, 유기인)과 미규제 중금속류 7개 항목(Ni, Zn, Ba, Sb, Se, V)을 규제 중금속류와 동시분석한 결과 폐기물은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79.9%로 으뜸이었고 재생업(9.8%)과 건설업(4.3%)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1차 금속제조업이 24%, 화학물질과 화학제품 제조업이 23%였고, 자동차와 트레일러제조업(14%), 코크스, 연탄, 석유정제품 제조업(9%) 순이었다. 폐기물 종류는 오니류가 35.1%로 최고였는데 폐흡착제(12.5%)와 분진(10.3%)로 뒤를 이었다. 오니류를 자세히 보면 폐수처리 오니가 55.8%고 공정오니가 17.1%였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을 적용하면 47건이 지정폐기물로 판정됐고 규제 중금속류 기준을 초과한 것은 23건이었다. 폐석고를 예를 들면 지정폐기물 유해기준이 없어 일반폐기물로 분류되고 있지만 규제 중금속류 기준을 초과하므로 지정폐기물로 분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규제물질 중 중금속류 7종(Ni, Zn, Ba, Sb, Se, V)은 규제 중금속류와 비슷한 배출특성을 보여 지정폐기물로 우선 지정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동풍 타고 고농도 오존 도심지로

울산은 환경기준을 초과한 오존 주의보 발령 횟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단지 배출원이 많은 공단지역뿐 아니라 주거지역이나 비도심지역에서도 고농도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상, 지리, 지형적 특성과 오존 생성 관계에 중점을 두고 고농도 오존 발생에 대한 이해와 원인 파악이 절실해졌다.

전구물질과 오존 생성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중구(1), 남구(6), 동구(1), 북구(2), 울주군(4) 등 전체 14개 지점을 조사했다. 오존, 풍향, 풍속은 도시대기측정망 자료를 이용했고 기상 10개 항목은 기상청 자료를 이용했다. 조사 결과 일평균 오존농도는 일사량, 최고기온, 평균기온, 일조시간이 증가할수록, 그리고 전운량, 강수지속시간, 상대습도가 감소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판명됐다.

5월에서 9월, 즉 여름철은 일사량과 일조시간이 증가하고 상대습도, 전운량, 이슬점 온도가 감소할수록 일평균 오존농도가 높아졌다. 울산에서 고농도 오존이 발생하는 날은 주풍향이 남동풍이었고 발생된 해풍은 지형조건에 의해 특정한 바람길이 만들어져 도심으로 불어왔다. 해풍 발생 시각이 늦어질수록 고농도 오존이 해안에서 발생했고 일평균 오존농도는 증가했다. 관내 오존주의보 발령일에는 관내에서 생성된 오존 영향 이외에도 관외(부산, 경남)에서 생성된 오존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았다. 고농도 오존 발생 원인은 배출원과 기상, 지리, 지형적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세차 폐수 퍼클로레이트 검출, 추가조사 필요
머무는 시간대별 실내공기질 기준 적용해야
악취 성분, 배출원 분석하지만 행정조치 어려워

2018년 2월~11월 울산 폐수지도 점검 시료 208건에 대해 신규 법제화 항목을 검사한 결과 배출허용 기준 초과 건수는 스타이렌(Styrene) 3건, 퍼클로레이트(Perchlorate) 6건, 안티몬(Antimony, Sb) 3건으로 밝혀졌다. 스타이렌과 다이에틸헥실아디페이트 고농도 배출 업종은 합성수지 및 기타 플라스틱 물질 제조시설이었다. 퍼클로레이트 고농도 배출 업종은 비철금속 제련, 정련 및 합금 제조시설이고 울산지역 Sb 고농도 배출 업종은 석유화학계 기초화합물 제조시설이었다. 주목할 점은 신규 법제화 항목 기준을 적용 받지 않는 세차 폐수에서 기준 이상의 퍼클로레이트가 수차례 검출돼, 기준 제정의 필요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인들은 하루 70~90%를 실내에서 생활하기에 쾌적한 실내공기를 원하고 오염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인보다 노인, 영유아, 어린이 등과 같은 건강민감계층에 더 큰 영향을 주기에 노출특성에 따른 정량적인 위해성평가가 필요하다. '울산지역 건강민감계층 이용시설과 건강위해성 평가’ 결과 온도가 높아질수록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증가하고 부유곰팡이는 온도, 습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미세먼지(PM-10), 총 부유세균 농도는 높게 나타났다. 실내공기질 기준산정방법은 단순 ‘농도기준’에서 ‘이용자가 머무는 시간대에 따른 시설별 엄격한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자일렌에 대해서는 단일기준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초콜렛, 커피맛, 아이스크림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치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뇌 각성으로 불면증, 정서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심장박동수 증가로 혈압을 높이고, 칼슘과 철분 흡수 방해로 빈혈과 영양발달 부진을 불러올 수 있다. 어린이 기호식품 중 초콜릿에 카페인이 가장 많았고 과자류와 커피, 탄산음료에도 많았다. 단위 함량별 카페인 순위는 코코아 가공품류, 초콜릿 가공품류, 커피, 탄산음료 순이었다. 1회 제공량별 카페인 순위는 탄산음료, 커피, 가공류, 아이스크림 순이었고, 초등학생 카페인 섭취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식품은 탄산음료, 빙과류, 과자, 초콜릿가공품 순이었다. 울산 초등생의 카페인 섭취량은 하루 24.28mg으로 오스트레일리아(8.1~19.2mg)보다는 많고 영국(45mg)과 미국(36.6mg, 2014)보다는 낮았다.

카페인 함량을 고농도, 중농도, 저농도로 세분화하고 어린이 기호식품 중 커피, 초콜릿, 녹차 함유 식품에 카페인 표시 기준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고, 주기적인 영양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품을 선택해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밖에도 ‘냉난방기 유해미생물 분포, 울산지역 어패류 수족관수 오염실태와 위생적인 관리방안’, ‘단성분농약 동시다성분 분석법 확립 및 모니터링’, ‘울산지역 토종닭 질병감염 실태조사’, ‘동시분석법을 이용한 볏집 중 Mycotoxin실태조사’ 등 주제발표가 있었다.

악취 대책이 별 실효성이 없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울산보건환경연구원 최영선 대기연구과장은 “울산 악취에 대한 민원이 시.구.군으로 들어와 해당 과에서 요청이 오면 이동식 차량을 통해 악취를 일으키는 성분을 포집해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무슨 성분이 어느 정도 들어있다는 것과 어느 공장이 배출원인지까지 알 수 있지만 행정조치까지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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