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마을교육공동체 만들어갈 소중한 경험 쌓아 왔다”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5-08 20: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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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지역아동센터 강효경 센터장
▲ 햇살지역아동센터에는 동화책이 많아 돌봄뿐만 아니라 독서지도도 자연스레 이뤄진다. 강효경 센터장 ⓒ이동고 기자

 

[울산저널]이동고 기자= 햇살지역아동센터는 한부모를 가진 부모들이 일터로 가기 위해 아이를 맡아 일하던 울산여성회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시작됐다. 앞으로 경제상태와 관계없이 가까운 마을아이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그동안 마을교육공동체를 풀어갈 생생한 경험을 쌓았고 지자체와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1.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한 기간은 얼마나 되나?

13년 정도이고 전에는 울산여성회 활동가로 있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없었기에 1년간 유예기간을 가져 자격증을 땄다. 거의 2년간은 독서지도사 자격증으로 저녁에 한우리독서팀을 운영해 돈을 벌어 센터 운영비에 보탰다. 전에 한부모부설센터가 있었는데 그분들 가장 큰 바람이 학교수업 후 아이 맡길 곳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울산여성회가 이 일을 어쨌든 시작했는데 허가를 안 내줬다. 울산여성회가 복지기관이 아니고 정관에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한다’는 규정이 명시되지 않아서였다. 전문기관이 아니기에 유예기간을 두고 뒤에 자격증을 따서 운영했다. 2006년 3월 시작해서 2007년 12월부터 지원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20명 정도였다. 시설 기준은 19인, 29인, 35인 시설 등이 있다. 우리 시설은 29인을 넘지는 못하게 되어있다. 이사 가면 잠시 빠지고 조금 있다 채워지고 하는 식이다.

2. 지역아동센터는 마을, 지역사회와 어떻게 교류하나?

예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아이들 ‘생활시설’은 지양했다. 일정 시간을 이용하는 ‘순화된 생활시설’ 또는 ‘이용시설’이라 한다. 한부모든 조손가정이든 가정은 있지만 잠시 맡아 도와주는 역할이다. 지역아동센터 돌봄 예산은 보조금을 최소한으로 준다. 그래서 마을 식당, 화장품가게 등에 만원이라도 후원하면 좋겠다고 요청하고 다녔다. 그러고 나니 “어떤 애가 문방구에서 학교를 안 가고 놀고 있더라”고 얘기해주더라. 동네사람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지역아동센터 입장에서도 지역 책방에서 학습지를 사고, 음식 재료도 되도록이면 동네 슈퍼에서 사려고 애쓴다. 동네 식육점에서는 잘 안 팔리는 부위 고기를 정기적으로 준다. 우리는 간혹 갈비를 사주기도 하고.

3.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인가?

소득이 제일 낮은 기초생활, 차상위계층, 저소득층에 들어있는 맞벌이, 다자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올 수 있다. 맞벌이를 하면 기초생활, 차상위계층은 대부분 벗어날 수 있기에 한부모나 조손가정인 경우가 많다. 다문화가정의 경우는 조금 어렵다. 다문화가정 남자가 외국 여자를 얻는 경우는 재혼인 경우가 많고, 나이 차도 많이 난다. 가정형편은 차상위계층보다 좋지만, 젊은 엄마들이 밖으로 다니며 아이 양육에 소홀한 경우가 많은 편이다. 초창기에는 원하는 아이들은 모두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나라 아이면 다 되게 해야지 가난한 아이들만 다니는 식은 아니라고 요구했다.

4. 지자체가 방과후교육을 책임지는 마을교육공동체와는 어떤 연관을 맺을 수 있겠나?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역아동센터는 동네마다 있었다. 좋은 시설, 큰 공간이 몇 개 있는 게 아니라 작은 시설이 여러 개인 지역밀착형 공간이 지역아동센터 법령의 원래 목적에도 맞다. 원래는 저소득 아이들만 이용하라는 것이 아니었다. 방과후 아이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낼 공간이기에 원래 차별을 두지 않았다. 저소득 아이들만 다니면 ‘낙인감’만 심해진다. 원래 저소득이면 한부모이고, 이런 아이들만 모이면 문제가 많다. 엄마가 데리고 사는 아이가 3명인데 이혼, 동거로 아빠가 달랐다. 초등 3학년이었는데도 “나는 아빠 2명인데 너희들은 몇 명이야?”하고 대화하는 걸 보며 충격받았다. 한부모아이를 모아놨을 때 문제가 있다. ‘여기는 이런 아이들만 다니는 곳’이라는 낙인감이 강하게 들 수 있다. 정상가족이 아닌 아이만 다니는 곳이라고 생각해 이곳을 올 때 아이들도 “공부방 간다”고 한다.

학교돌봄과 마을돌봄을 합쳐 온종일돌봄체계를 만들었다. 마을돌봄에는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가 있다. 학교돌봄은 교육청에서, 마을돌봄은 보건복지부에서 맡아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도 보건복지부 50%, 지자체 50% 분담으로 운영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많은 서울시는 지역돌봄기관인 ‘우리아이키움센터’가 만들어졌을 때 ‘마을에는 취약아동을 위한 지역아동센터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우리아이키움센터가 있다’는 식으로 홍보해서 지역아동센터가 발칵 뒤집어졌다. 지금은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가 같은 위치에 붙어 있지 않게 조정했다. 가까운 지역에 지역아동센터만 있으면 일반아동들도 다니게 하고 다함께돌봄센터에도 저소득 아이들이 다닐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 건의하고 있다. 선별식 복지는 선별과 관리에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결론 나고 있다. 앞으로는 보편복지로 가야 한다.

5.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체장이나 의원들의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인식이 낮다. 현실적으로 센터운영비 1/3은 민간인 후원으로 운영될 정도로 열악한 실정이다. 이렇게 작은 단위는 홍보 효과가 적어 기업 지원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대학이 하나밖에 없는 울산은 지역에서 일할 활동가가 열악한 상황에서, 울산여성회가 민간 차원에서 먼저 들인 노력으로 이룬 것이 많다. 지자체가 고민하는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아동센터 운영자들이 쌓은 경험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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