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부울산지청, 너희가 또 죽였다"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8 20: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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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468번째 노동자 살인" 규탄 기자회견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지부는 8일 고용노동부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복된 산재사망사고의 책임을 지고 현대중공업 사업주를 즉각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지부는 8일 고용노동부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또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대재해의 책임을 물어 현대중공업 사업주를 즉각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2월 5일 현대중공업 대조립1부에서 3138호선(E110S) 외판 자동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2.5톤 철판과 지그 사이에 머리가 끼어 목숨을 잃었다. 반대편 작업을 하러 이동하다 옆에서 탑재하던 곡블록 철판(E250S)이 흘러내려 사고를 당했다.

 

철판 탑재 작업을 할 때 철판이 떨어지거나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철판이 완전히 고정될 때까지 크레인으로 얽어맨 상태에서 작업하고 철판 밑에 미끄러짐 방지대를 설치해야 한다. 

 

노조는 "사고 당시 크레인으로 철판을 이송한 후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크레인을 해체시켰고, 표준작업지도서상으로도 설치하게끔 돼 있는 외판받이빔(미끄러짐 방지용 지그)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언제든지 철판이 떨어지거나 흘러내릴 위험이 있음에도 출입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고, 바로 옆에서 다른 철판의 용접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중량물 취급 작업이 안전하게 이뤄지는지 관리감독해야 할 작업지휘자도 없었고, 부실하게 작성된 표준작업지도서/유해위험성평가서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철판을 이송해 탑재하는 업무는 분사한 모스에서 담당하고 철판 용접 등은 현대중공업에서 담당하고 있다. 노조는 "같은 공간에서 작업이 이뤄지지만 당일 어떤 작업이 예정돼 있는지조차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며 "모스에서는 사전 안전조치 여부나 철판 고정상태 등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일 작업량을 채우기 위해 철판만 내려놓은 상태에서 빠르게 크레인을 해체시켰다"고 밝혔다.

 

노조는 "2019년 9월 철판 끼임 사망, 2020년 2월 트러스 작업 중 추락 사망, 4월 특수선 유압도어 협착 사망, 4월 빅도어 협착 사망, 5월 아르곤가스 질식 사망 등 지난 17개월 사이에 발생한 중대재해의 원인은 모두 동일하다"며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준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작업, 부실하고 형식적으로 작성된 표준작업지도서, 형식적인 표준작업지도서의 내용조차 이행하지 않은 채 작업 강행, 작업지휘자 미배치 등 관리감독 부재,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과 안전보건 시스템이 붕괴된 현실이 매번 확인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언론에 거짓말만 할 뿐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에는 관심조차 없다"고 성토했다.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도 "상설감독과 밀착관리를 하겠다던 노동부는 노동조합이 위험상황 신고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신고를 받고도 현장 출동을 하지 않았고 크레인이 끊어지고 노동자가 추락하고 블록이 떨어지는 중대성 사고가 있을 때에서야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의례적으로 방문했을 뿐, '중대재해가 아니기 때문에 작업중지를 할 수 없다'는 말만 내뱉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고용노동부울산지청은 현대중공업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위반 행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도 묵인하는 봐주기 작태를 거듭했고, 사전예방과 점검은 고사하고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사고가 발생한 공정에만 매우 제한적인 작업중지명령을 내리는 땜질식 처방만 반복해왔다"며 "자신들의 직무를 방기하고 현대중공업의 위법행위를 묵인한 고용노동부울산지청장은 중대재해다발의 공범"이라고 질타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울산지청장 직위해제를 명령하고 울산지청 책임자들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또 현대중공업에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다.

 

또 지난 1월 8일 제정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취지대로 현대중공업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동일한 원인으로 산재 참사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무대책으로 일관하며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현대중공업 사업주를 즉각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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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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