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마을교육공동체, 놀이로 배우고 성장하는 마을” 놀이와 배움으로 자라는 마을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7 19: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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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 탐방

▲ 왼쪽부터 성경진 대표, 김은주 마을활동가.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놀이와 배움으로 자라는 마을’은 2015년 5월에 설립된 마을교육공동체 ‘아이와 숨바꼭질’(이하 아숨)의 회원들이 아이들의 성장과 더불어 부모들 또한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실화를 위해 만든 씨앗동아리다. ‘아숨’은 건전한 놀이문화 조성을 위해 조직한 자생적 지역 놀이 활동 단체다. 아숨은 아이들이 주체가 돼 활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놀이와 배움으로 자라는 마을은 부모들이 주체가 돼 독서토론과 연계해 놀이로 성장하는 마을을 위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양육과 놀이에 대한 긍정적인 방법에 대해 연구하며 마을교육공동체 확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진행 중이다. 놀이와 배움으로 자라는 마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성경진 씨는 2014년부터 iCOOP 자연드림에서 마을지기로 활동했고 2015년에는 아이와 숨바꼭질이라는 단체를 공동 설립했다.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영초등학교 운영위원회로 활동했다.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을 지향하고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성경진 대표와 김은주 마을활동가의 얘기를 들어봤다.  

 

▲ 2020년 6월 28일,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대화 독서토론.


Q1. ‘놀이와 배움으로 자라는 마을’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들의 갈등이 자주 생긴다. 특히 학업과 놀이 부분에서 갈등이 심하다. 우리는 아이들과 생긴 갈등을 어떻게 하면 회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특히 놀이를 더 확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마침 울산교육청에서 2020 ‘색깔 있는 다양한 마을학교’ 마을교육공동체 공모사업 중 ‘씨앗동아리’ 지원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5년에 시작한 마을교육공동체 ‘아이와 숨바꼭질’의 회원들은 놀이를 전문으로 진행하기 위해 울산교육청의 씨앗동아리 공모사업에 지원했다. 우리는 동아리 회원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모들도 아이들을 양육하고 놀이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우리 동아리가 좋은 롤 모델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다. 씨앗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우리 동아리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도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양육과 놀이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동아리 회원들 또한 단순히 모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역할을 나눠 씨앗동아리를 통해 조금 더 전문적으로 활동을 확장해 나가고자 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을 위해서는 부모들부터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모임의 내실화를 위해 뜻을 모아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 2020년 7월 26일, 자녀들과 함께한 힐링 산책(비폭력대화 실천 프로그램)


Q2. 동아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첫 동아리 모임은 11명이 모여 시작했다. 마을의 교육과 놀이 등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고 좋은 사례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모였다. 1기 회원에서 2기로 넘어와 현재 총 41명의 회원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소규모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이런 모임이 더 확장되기를 원했다. 사전협의를 통해 상반기, 하반기 계획을 세웠다. 우리는 항상 모임을 통해 행사를 계획하고 의견을 모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 중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거나 교육을 받았던 사람이 주체가 돼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매월 한 번씩 모임을 하고 교육 자료와 관련 책을 읽거나 전문가의 강의 내용을 공유해 학습하고 있다. 이론적인 부분을 먼저 습득하고 협의를 통해 기획됐던 주제를 실행하고 있다.

 

▲ 2020년 10월 4일, 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에서 진행된 대나무놀이터 강사연수.


Q3. 마을교육공동체 ‘아이와 숨바꼭질’과는 어떤 관련이 있나?
아숨은 2015년에 만들어진 단체로 아이들에게 건전한 놀이문화를 전하고자 만들어진 아이들을 위한 단체고 ‘놀이와 배움으로 자라는 마을’은 아숨 회원 중 성인들을 대상으로 놀이문화 조성을 위해 놀이강사 연수, 강연 참여 등 놀이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한 모임이다. 동아리는 내실화를 위한 모임이고 모임을 통해 기획한 활동을 아숨을 통해 실행하고 있다. ‘놀이와 배움으로 자라는 마을’은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부모들의 역량도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씨앗동아리다. 아숨 활동을 하면서 1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확장해 나가길 원했다. 마을교육공동체 성립과 지역사회에 건전한 놀이문화 확산을 위해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내실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아숨의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부모들이고 우리 모임이 내실화를 통해 확장돼 더 많은 씨앗동아리가 탄생하길 원한다.

 

▲ 2020년 10월 20일, 아이들이 직접 설계한 대나무놀이터 만들기.

       
Q4. 놀이와 배움으로 자라는 마을의 목표는?
마을교육공동체는 대표가 혼자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참여하는 활동에 부모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아숨’과 씨앗동아리 회원이 되려면 단순히 활동에 아이들만 맡겨 놓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우리 동아리의 목표는 울산교육청이 씨앗동아리를 지원하는 이유와 같다. 놀이와 배움으로 자라는 마을과 비슷한 형태의 또 다른 공동체가 더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씨앗동아리의 목표는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씨앗이 퍼져서 또 다른 씨앗동아리가 탄생하고 또 더 성장해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 마을공동체, 마을교육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목표다. 어떤 틀을 가지면 안 되겠지만 ‘놀이와 배움’을 어느 정도는 다른 누군가가 보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는 어떻게 보면 작은 목표일 수도 있지만 큰 목표도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씨앗이 퍼져서 다양한 공동체가 생기고 이런 공동체로 어우러진 마을이 형성되는 진짜 ‘마을교육공동체’를 바라고 있다.

Q5.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놀이와 관련된 책을 선정해서 독서하고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모아 활동을 기획·실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크게 네 가지 사업을 진행했다. 첫 활동으로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라는 책을 주제로 자녀들 또는 타인과 긍정적인 대화 방법에 대해 숙지했다. 동아리 회원 중에는 교사, 마을활동가,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비폭력대화 관련 자격을 소지한 황선미 교사(천상고)의 주도로 자녀와의 관계 증진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과 독서토론 등이 이뤄졌다. 우리는 강의와 독서토론을 통해 비폭력대화가 가정에서 실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도모했다. 이어 ‘힐링 산책’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힐링 산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길을 걸으며 비폭력 대화를 통해 평소에 하지 못했던 대화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공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활동으로는 <넛지>라는 대화 기술 관련 책을 통해 독서토론 모임을 했다. 세 번째로는 동아리 모임의 내실화를 위해 개관을 앞두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에 탐방을 떠났다. 거점센터 탐방 때 대나무놀이터를 접하게 됐고 부모들이 먼저 사전연수를 받았다. 이후 거점센터를 다시 찾아 아이들이 디자인한 대나무놀이터 만들기를 진행했다. 네 번째 사업으로 2기 씨앗동아리 멤버들을 초대해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씨앗 2기는 씨앗 1기와 함께 놀며 씨앗으로써 싹을 틔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전 5~6년 동안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통해 기본적인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씨앗동아리 활동을 통해 단기간에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2020년 11월 22일, 씨앗 2기 회원들과 함께한 워크숍.


Q6. 회원들과 주변의 반응은?
모임 초기에는 굳이 이렇게 모여서 활동해야 하는가라는 반응으로 의문을 품던 사람도 있었다. 동아리 모임의 궁극적인 목적이 자녀들을 위해서 우리도 함께 성장하자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별난 엄마들이라는 시선이 강했지만 동아리 모임이 꾸준히 이어지고 아이들이 점점 밝은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게 보이면서 그 시선들이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또 함께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이 늘었고 2기 멤버까지 모집하게 됐다. 처음에는 막연히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해 시작한 모임이 지금은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모임으로 성장한 것 같다. 단순히 아이들과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을 떠나 다양한 활동 속에서 아이들과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또 놀이 활동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성장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내 가족’, ‘내 아이’만 먼저 생각하던 인식도 이전보다는 많이 개선됐다. 내 아이만 행복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를 생각하고 마을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도 강해진 것 같다. 결국에는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지역이 행복하고 환경과 사회가 행복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통해 깨닫고 있다. 함께하면 더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러한 분위기와 문화가 형성돼 가는 것의 소중함을 느꼈다.
씨앗동아리가 처음 시행되는 것이고 대부분 일회성 참여자로 생각했던 회원들이 ‘아이와 숨바꼭질’이라는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과 ‘놀이와 배움으로 자라는 마을’ 씨앗동아리 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식이 변화되는 것을 느꼈다. 우리 동아리 회원들은 아이와 부모의 성장, 마을교육공동체의 확대 등 다 함께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임에서의 마찰이 거의 없는 편이다. 부모들의 현명한 판단과 지도로 아이들 또한 큰 문제 없이 놀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모임이다 보니 육아에 대한 문제와 개인적인 고민을 소통과 코칭을 통해 해소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 아숨과 관련해 2기 멤버 모집에도 처음에는 찬반이 나뉘었다. 하지만 씨앗동아리 활동을 통해 부모들이 성장하고 1년 동안 함께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임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부모의 힘이 강해지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 같다. 마을교육공동체 활동 전에는 부모들이 흔들리니까 아이들의 빠른 성장에 따라가지 못해 어려워하는 부모들도 많았다. 씨앗동아리 활동을 통해 부모들이 강해지다 보니 아이들은 더 고속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Q7.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활동은?
새로운 회원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기획하려고 한다. 또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씨앗동아리 내실화에 총력을 다 할 것이다. ‘아숨’의 목적이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이라면 씨앗동아리는 부모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을학교와 씨앗동아리의 긴밀한 연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함께 성장하는 이상적인 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의 제약이 컸음에도 회원들과 아이들이 성장한 것을 보면서 올해도 활동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의식을 성장시키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모임의 운영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고 활동 참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숲 놀이를 구체적으로 기획해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 놀이 활동도 진행하려고 한다.

Q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온 회원들과 마을활동가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나의 활동을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는 회원들의 모습과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 올해는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활동이 아닌, 내용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 아이와 부모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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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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