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삶을 살더라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3-06 19: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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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학교’ 진행자 권현숙, 성유경 씨
▲ 왼쪽부터 행복학교 진행자 성유경, 권현숙 씨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UN의 ‘2018 세계행복보고서’의 나라별 행복도 순위를 보면 1위가 핀란드, 2위가 노르웨이, 3위가 덴마크였다. 경제대국 1위인 미국이 18위였고 일본이 54위 그리고 우리나라는 57위였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나 기대수명에서는 순위가 높았지만 사회관계나 사회적 자율성(선택의 자유) 항목에서는 하위권이었다. 사회적 차원의 환경이 행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몸이 아픈 사람은 몸이 낫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일 것이다. 또 학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는 것, 맘에 드는 이성과 교제하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 될 수도 있고, 직장인들은 돈을 많이 버는 것, 진급하는 것 등이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행복’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는 주관적 가치다. 그런 행복을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이 안겨주고, 그로 인해 본인도 행복해지고 있다는 ‘행복학교 선생님’을 만났다.

Q. ‘행복학교’를 모르는 분들도 많은데, 어떤 곳인지 설명한다면?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에 비해 국민행복도가 낮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하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행복해지는 것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사회제도나 환경을 개선해서 개인의 행복도를 조금 더 높이면 되겠다 싶어서 만들게 된 것이 ‘행복학교’다. 법륜스님이 주제강의를 하시지만, 행복학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종교가 무엇인지는 상관이 없다. 행복학교에 오시는 분들 중 성당이나 교회 다니시는 분들도 많다. 남녀노소 누구든지 행복해지고자 한다면 참여할 수 있다.

Q. ‘행복학교’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행복학교에서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동네 이웃과 함께 모여 행복을 배우고 나눈다. 행복학교는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데, 울산에서도 5개 구.군에서 행복학교에 참가할 수 있다. 보통 다섯 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 법륜스님의 주제강의를 동영상으로 시청한 후, 각자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서로 의견을 나눈다. 또 법륜스님의 행복 메시지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이야기하고 소통하며, 행복해지는 연습도 함께 한다. 깨달음의 장이라고 4박5일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금까지와는 달라지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참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Q. 주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진행하는지?

행복학교 참가자들은 연령, 직업 등 각기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그 다양함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는 것이다. 동영상으로 강의를 시청한 후 각자 자신의 문제를 내어놓는데, 우리가 답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답을 찾게 된다. 연령대가 다 다르고 살고 있는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주제강의를 듣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실마리가 풀린다. 또 주제강의에는 환경, 복지와 관련된 부분도 있다. 울산지역 행복학교 전체 참가자들과 ‘행복광장’이라는 것을 한 번씩 하는데, 전에 회야댐 정수장을 견학 가서 댐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물의 소중함에 대해서 직접 실천도 해본다.

Q. 행복해지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는가?

행복 연습이라고 해서 행복을 자기화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예를 들면 매일 아이를 보면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워’라든지, 밖에서 고생하는 남편에게 ‘당신이 있어줘서 우리 가족이 있는 거야’ 등 평소에는 생각지도 않았지만, 행복해지기 위해 당연한 것들을 직접 말로 표현함으로써 행복 연습을 하는 거다. 또 행복학교 참가자들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오늘은 무슨 행복 연습을 했나’ 서로 물어보고 공유하면서 자신한테 적용해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특히 감사 표현, 사랑 표현에 인색한 거 같다. 하지만 이걸 밖으로 자꾸 표출해줘야 우리가 ‘감사하는 삶, 사랑하는 삶을 살고 있구나’라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거다.

Q. 행복학교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변화가 되는지?

변화되는 사람이 많다. 전에 70이 좀 넘으신 할머니 한 분이 오셨는데, 처음 오실 때 화가 굉장히 많이 나신 상태였다. 할아버지 얘기를 하면서 가슴속에 쌓인 것들을 죄다 풀어내셨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프로그램을 3강 정도 들은 시점에 할머니가 생각의 변화가 있으셨던 거 같다. 할머니는 어느 순간 ‘영감님에게 잘해야 되겠다’든지 ‘영감님이 있어서 내가 편하게 살고 있는데’하고 말씀을 하시더라. 또 한 번은 30대 직장인이 오셨는데, 올 때부터 표정이 어두웠다. 그분은 자기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됐는데, 직장에서는 막내 취급을 받는 것이 문제가 됐던 거다. 가장이라는 자존감에 사로잡혀 있어서, 직장 내 형님들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하더라. 그분 역시 우리 강의를 몇 개 듣고 나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풀게 됐다.

Q. 어떤 사람들이 행복학교에 참여했으면 좋은지?

어떤 특정 대상이 행복학교에 참여해야 된다는 원칙은 없다. 보통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찾아오는데, 행복학교는 꼭 불행한 사람만 오는 것은 아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도 온다. 현재의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또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학교를 찾는 것이다. 지금 행복하다고 이 행복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되리란 보장은 없다. 우리가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위해 저금하듯이 행복해지는 방법도 미리 알아두면 좋지 않겠나.

Q. 행복학교를 진행하면서 스스로에게 보람이 있다면?

권현숙=예전에 친정아버지한테 화를 많이 냈었다. 아버지가 연세도 있으시고 고집이 세다고 생각해 대화가 안 됐던 거다. 이미 아버지에 대한 내 마음의 문이 닫혀버렸다. 그런데 행복학교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내 마음과 행동이 어땠는지 하나둘씩 보이게 됐다. 아버지한테 서운한 것이 있으면 얘기를 하면 되는데, 그냥 화부터 무작정 냈던 거다. 이건 아니구나 싶어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이렇게 하는 건 제가 서운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나를 표현하고 아버지의 마음도 알게 됐고, 그래서 요즘은 아버지한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서로의 마음도 모르고 지내다 밖으로 표현하고 나서는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게 된 거다. 남편, 자식들에게도 솔직한 표현을 많이 하다 보니 과거에 비해 부딪힐 일이 많이 줄었다.

성유경=평소 남편에게 불만이 많았다. 남편이 불쑥불쑥 화를 낼 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행복공부를 하다 보니 남편의 괜찮은 부분을 많이 보게 되더라. 나의 모습을 알고 나니 남편의 순간순간 감정들도 알게 됐다. 예전에는 내 감정에 사로잡혀서 남편의 표현, 감정 등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또 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게 많다 보니, 그동안 남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거다. 싸우는 횟수도 줄어들었고, 아이들도 우리 부부의 오글거리는 모습을 보고 어색해하기도 한다.(웃음) 내가 행복하니까 상대방의 불편한 부분이나, 상대방의 민감한 부분이 보이게 되고 더욱 배려하게 된다. 이제 친구들한테 전화가 오면 당당하게 행복하다고 말한다.

Q. 행복학교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법륜스님 행복학교’를 검색하면 홈페이지가 나온다. 홈페이지에서 울산시로 검색하면 각 구.군별로 개강 날짜, 장소, 진행자 연락처 등이 나온다. 홈페이지에서 바로 수강신청을 해도 되고, 지역별 진행자에게 문의해도 된다. 또 5월 2일에 법륜스님이 직접 울산으로 와서 ‘즉문즉설’ 강연도 하시니 울산시민들도 많이 참여해서 본인이 잊고 지냈던 행복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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