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 특성 반영한 맞춤형 비R&D 지원으로 좋은 성과 이루겠습니다”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6 19: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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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기획
▲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최정현 디자이너, 정다정 대리, 이초롱 디자이너, 김은석 사무국장(왼쪽부터)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의는 나라마다, 제도마다 다양하다. 흔히 사회적경제를 얘기할 때 ‘사람들을 연결하는 작은 징검다리다’, ‘보노보 혁명이다’, ‘사회적 경제는 어디에나 있다’고 표현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 사회적경제 기본조례 제4조에 보면 사회적경제 기업은 조직의 주목적이 사회적 가치 실현이며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의사결정구조 및 관리 형태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 또한 주로 구성원이 수행하는 업무나 서비스, 활동을 토대로 하는 경제활동에서 획득되는 결과를 구성원이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사용하거나 그 수익을 자본보다는 사람과 노동에 우선해 배분한다고 돼 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난 불평등과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사회적경제. 이 사회적경제를 혁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찾아 어떤 사업들을 지원하고 있는지 얘기를 들어봤다.


사회적경제 혁신성장 지원 사업

이기암 울산저널 기자(이하 이)=사회적경제 혁신성장사업은 사회적경제 성장과 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알고 있다. 울산의 사회적경제 혁신성장사업을 소개한다면?
 

김은석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이하 김)=사회적경제 혁신성장사업은 다양한 지역자원과 연계한 기술개발은 물론 실제로 그것이 사업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울산은 그린산업·공예분야 품목으로 ‘R&D’와 ‘비R&D’로 나뉘어져있는데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비R&D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수행하고 있다. 비R&D 지원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업화하는 프로그램 및 지역공동체와 연계하는 방법 등을 지원한다. 시제품 제작이나 제품의 고급화 같은 기술 지원, 디자인이나 마케팅, 전시회, 여러 가지 사회적경제기업간의 연계나 협업 등과 같이 사업화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정다정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육성사업팀 대리(이하 정)=디자인 개발은 브랜드를 개발해주는 것이 핵심인데 브랜드 개발의 내용을 보면 로고를 만들어준다든지 네이밍(상표나 회사의 이름을 짓는 것), BICI(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미지화시킨 것), 포장 패키지 개발, 홍보 인쇄물 등이 있다. 전문적이진 않지만 홈페이지 제작도 해준다. 요즘은 스스로 만드는 홈페이지라고 해서 기업이 홈페이지에 탑재할 수 있도록 우리가 디자인을 제작해서 넣어준다. 또 홍보 마케팅의 경우 애니메이션 영상 제작, SNS 마케팅도 했다. 이번에 좀 특이하게 했던 것은 이전까지는 한 기업만 지원해주는 것이 많았다고 한다면 이런 지원체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공동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이밖에 난이도가 높고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내년에는 동영상도 제작해주려고 기획 중에 있다.
 

이=올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경제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김=사업 중에 박람회 참가를 지원하는 것과 선진지 견학이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다 취소됐다. 특히 공예기업은 박람회를 통한 판로 개척이 중요한데 사실상 거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반면, 코로나 시대에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산업이 오히려 잘 되는 거 같기도 하다. 면 마스크의 대부분은 형광물질이 있는데 우리 공예기업 중에는 형광물질이 없는 좋은 면 마스크를 만드는 곳이 많다. 또 친환경 소독수를 제조하는 기업은 큰 수혜를 입기도 했다.
 

이=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의 혁신성장사업부문 지원 내용이 지역의 산업구조 특성을 반영해 성과가 높다고 하던데?
 

김=산자부 사업이 좋은 게 혁신성장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이 R&D를 하는 곳이 거의 없는데 울산의 경우 2개 기업이 R&D 사업 우수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과거엔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는 높은 반면, 혁신성장에 대한 지원이 좀 부족한 편이었다. 특히 중소기업벤처부의 R&D 사업은 사회적기업이 접근하기엔 벽이 높았다. 사회적기업들이 R&D를 통해 성장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던 거다. 

 

그런데 산자부는 사회적경제 맞춤형 R&D 사업을 만들었고 이에 많은 기업들이 R&D에도 참여하고 좋은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지역마다 지역자원이나 산업구조가 정말 다양한데 과거엔 이런 지역적 특색의 산업구조를 반영하지 못한 지원이 이뤄졌다면 산자부의 사업은 지역에 어떤 업종이 많은지, 또 발전가능성이 높은 것은 무엇인지 분석한다는 것이다. 수요조사를 해본 결과 울산에는 공예와 그린사업 분야를 수행하는 기관들이 많고 향후 발전가능성도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산업구조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비R&D 지원을 하니까 시제품 제작, 제품고도화, 디자인 개발, 지식재산권 지원, 맞춤형 컨설팅 등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는 거 같다.

소셜벤처와 사회적경제 소통 마당
희망나눔 꾸러미 드라이브스루 번개전


이=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최근 활동은 무엇이 있는지?
 

김=11월에 소셜캠퍼스온 울산은 소셜벤처와 사회적경제에 대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입주기업 및 일반시민 대상으로 소셜벤처 CEO 3인3색 토크 콘서트를 열었는데 소셜캠퍼스온 울산 7층 이벤트홀과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투브 채널을 통해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행사로 현장에도 40여 명이 참석해 소셜벤처 기업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소셜벤처기업가로서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모어댄 최이현 대표, 그레이프랩 김민양 대표, 우시산 변의현 대표가 MC겸 패널로 자리를 함께했고 특별강연을 통해 창업의 계기와 준비과정,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또 지난 11월 17일에는 ‘2020년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 남구청 성과공유회’를 열었는데 남구 소재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 참여기관 및 참여자 50여 명이 참석해 1년 간 추진 성과와 소감을 공유했다.
 

이=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을 위한 행사도 있었나?
 

정=지난 10월 24일, 새내기 사회적경제기업 판로 지원을 위해 장생포에 위치한 울산고래박물관 공영주차장에서 ‘희망나눔 꾸러미 드라이브스루 번개전’을 열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새내기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제품 판매에 직접 나선 것이다. 이날 행사는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울산소셜벤처협의회, 소셜캠퍼스온 울산 등 사회적경제기관들이 참여해 창업 3년 미만의 신생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으로 구성한 꾸러미를 친환경 장바구니에 담아 드라이브스루 운영방식으로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새내기 사회적경제기업들은 UPA에서 지난 2018년부터 지원해온 울산소셜벤처협의회 회원사로 그간 윤리적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많은 활동을 펼쳤으나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참여사들은 태풍 낙과배 잼, 고래모양 마카롱, 울산 황금쌀 식혜 등 울산지역 특산품과 지역의 개성이 묻어난 제품으로 구성된 희망·나눔 꾸러미를 시중 대비 약 25% 할인된 가격으로 한정수량 판매했다.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이=일반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질문을 몇 가지 드리겠다.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회사만 사회적기업이라고 할 수 있나?
 

김=보통은 ‘사회문제 해결을 우선시하는 기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넒은 의미의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조직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나 조직을 말한다. 공식적으로는 ‘사회적기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려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는 법으로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 무분별하게 명칭을 사용하는 데서 오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는 서로 다른 것인가?
 

정=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 육성법에서 정의하고 있지만 소셜벤처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일정한 요건을 갖춘 기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정의했다면 소셜벤처는 이러한 제도화의 과정을 거치기보다는 ‘벤처기업’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돼 왔다고 보면 된다.
 

이=사회적기업에 대해 정부가 세금을 지원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는데?
 

김=과거 한국의 고도 성장기에는 정부가 수출보증과 저리자금 융자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통해 중공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특정 산업을 육성해왔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고용이 없는 성장,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가 크게 나타나면서 이런 사회적 문제를 시장이나 정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사회적기업은 이런 사회변화에 대응해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공동체 구성원의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기 위한 방편이 된 것이다.
 

이=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보는 지역사회 문제와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정=석유화학공단, 에너지·환경 관련 혁신도시 공공기관 등 산업 여건 활용이 필요하고, 울산 사회적경제기업의 그린산업 분야 성장을 지원할 맞춤형 성장지원제도가 좀 부족한 것 같다. 또 태화강국가정원, 반구대암각화 등 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예산업 발달이 필요해 보인다. 개선 과제로는 그린산업 분야 사회적경제기업의 신사업 개발을 통한 혁신성장 지원, 울산의 관광사업 활성화 정책과 연계한 공예 분야 사회적경제기업의 혁신성장 지원, 사회적경제기업 공동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협업 활성화를 통한 혁신성장이 이뤄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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