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매장 내 취식 허용한 첫날, 조금은 숨통 트여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9 19: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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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1월 31일까지 연장 시행
1월 18일 0시~1월 31일 24시까지 2주간 연장
노래방, PC방 등은 여전히 정부 정책에 부정적
▲ 코로나19 전에 주말 낮 시간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였던 카페. 카페 내 취식이 금지됐던 지날 주말(1월 17일) 오후 4시까지 매출액은 2만 원이 전부였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발표에 따라 울산시도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1월 18일(월) 0시부터 1월 31일(일) 24시까지 2주간 연장 시행한다. 울산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12월 말 정점을 지나 현재는 감소 추세에 있지만 겨울철의 경우 감염 전파력이 크고 방역 완화 시 유행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는 현재 유행 확산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모임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5명부터의 사적 모임을 계속 금지한다고 밝혔다. 식당에서도 4명까지만 예약과 동반 입장이 허용되며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하고 그 외 모임·행사의 경우 100인 이상 모임·행사 금지가 유지된다. 다만 순간 밀집도가 높고 타 지역 모임 등으로 감염 위험도가 높은 집회·시위, 대규모 콘서트, 학술행사, 축제, 전국단위 단체행사 등 5종의 모임·행사는 2.5단계 수준인 50인 이상 집합금지가 유지된다.
 

또한 시민들의 정서적 피로감을 고려해 정규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 정규 종교활동은 방역수칙 철저 준수 하에 좌석 수 20% 이내 인원 참여가 가능해진다. 종교시설 주관 모임·식사는 금지가 지속 유지되며 특히 기도원, 수련원, 선교시설 등에서는 정규 종교활동 외에 모든 모임·행사가 금지된다.
 

카페는 식당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포장·배달만 허용되던 기존 방역수칙에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식당과 동일하게 오후 9시까지는 매장 내 취식이 허용된다. 시설 허가·신고면적이 50㎡ 이상인 식당과 카페에서는 테이블 또는 좌석 한 칸을 띄워 밀집도를 최소화하고 이를 준수하기가 어려울 경우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또는 칸막이 설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2인 이상의 이용자가 식당·카페에서 커피·음료·간단한 디저트류만을 주문했을 경우에는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눈썰매장을 비롯한 실외 겨울스포츠시설 내에 위치한 식당·카페 등의 부대시설은 집합이 금지됐지만 방역수칙 준수 하에 운영이 가능하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은 종사자에 대한 PCR 검사주기를 1주 2회로 단축해 선제적 검사를 확대하고 종사자 실내 마스크 착용 및 사적 모임을 금지하며 기관 방역관리자 지정 등을 통해 방역관리를 지속 강화한다. 기존 중점·일반관리시설은 시설별 특성에 따라 집합금지, 이용인원 제한, 음식 섭취와 같이 위험도 높은 활동이 금지되는 등의 방역조치가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
 

울산시는 이번 조치의 실천력과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보다 엄정히 조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해 방역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방역수칙 미이행 및 확진자 발생 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 및 구상권 청구 등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조치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영업규모 클수록 손해 엄청날 것”
“본사도 힘든 상황, 지원 요구 못해”

하지만 일부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는 이해한다면서도 영업시간 제한이 계속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울산 남구의 한 동전노래방. 업주 A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정부의 정책이 원망스러웠는지 처음엔 취재를 거절했다. 중심가라서 타 지역보다는 좀 낫지 않냐는 질문에 A씨는 천천히 입을 뗐다. A씨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고 난 후 매출이 크게 줄어 지난달 임차료도 주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동전노래방의 경우 학생들의 졸업시즌, 방학시즌인 12~1월이 가장 매출이 높은 시기이고 오후 8시부터 손님이 가장 몰리는 시간인데 영업을 못하게 하니 타격이 크다고 한다. 

 

A씨는 “동전노래방의 경우 단가 자체가 낮아서 아침부터 문을 열지만 70% 이상의 손님이 오는 밤 시간에 영업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정부의 코로나 방역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은 지방의 경우 1시간만이라도 영업시간을 늦춰주면 숨통이 조금은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업소가 위치한 중간층은 높은 층보다 월세가 2~3배는 비싼 편이고 영업 규모가 클수록 나가는 고정비용이 많아 큰 타격을 받는다”며 “정부에서는 소상공인 지원을 일괄적으로 하기보다는 영업장의 구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18일부터 카페도 식당과 동일하게 매장 내 취식이 허용되자 손님들 몇몇이 좌석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 ⓒ이기암 기자

개업한 지 한 달 만에 코로나19가 터져 영업에 큰 지장을 받았다는 남구의 한 카페. 카페의 취식이 금지됐던 지난 주말까지는 매장 내 손님이 한 명도 없었지만 18일부터 제한적으로 취식이 가능해지자 테이블 몇 곳엔 손님이 들어차 있었다. 카페 업주 B씨는 재작년 말 수천만 원의 대출을 내 목 좋은 곳에 가게를 오픈했지만 불과 한 달 후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졌고 이후 70% 이상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 계속됐다고 한다. 이곳은 오픈 초창기 주말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던 곳이었다.
 

매장이 넓어 오전과 오후 타임 합쳐 직원을 6명 이상 뒀다는 B씨는 지금은 딸과 둘이서만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B씨는 “매출이 70% 이상 줄었어도 코로나19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심정이었고 직원들 월급만큼은 대출을 내 지급해왔지만, 이젠 더 버티기 힘들어져서 있던 직원들을 전부 내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간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내보내지 않고 월급도 밀리지 않았지만 수백만 원의 월세는 몇 개월째 밀려 있는 상황. 월세가 밀려 건물주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B씨는 잠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 본사의 지원이 있냐는 질문에 B씨는 본사는 우리보다 더욱 힘들다고 얘기하더라는 것. 서울 본사의 경우 월 임차료만 수천만 원인데 하루 매출이 20~30만 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보증금도 거의 바닥이 난 상황이라고 한다. B씨는 “다른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인건비 지원, 재료비 삭감도 해준다고 하는데 우리는 본사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저런 지원을 요구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B씨는 “이번 주부터 카페에서도 제한적으로 취식이 가능한 것은 반길 일이지만 9시 영업제한이 유지되는 이상 저녁 영업은 거의 못한다고 봐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보통 저녁식사 후 오후 7시나 늦게는 8~9시 이후에 손님들이 몰려오는데 누가 오겠냐는 것. 실제 예년의 저녁과 달리 카페의 손님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홀 영업이 금지된 카페 업주들이 정부를 상대로 10억 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 358명의 회원들은 14일 1인당 500만 원씩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들은 “정부의 일관성과 형평성 없는 방역 규제로 영업피해를 입었으며 특별한 근거나 데이터 없이 홀 영업을 금지한 조치에 카페 사장들은 절규할 수밖에 없었다”며 소송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홀 영업 중심의 업체들은 매출의 70% 이상이 급감했으며 차후 100여 명 이상이 소송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 방역조치 믿고 조금만 더 기다리자”
“광주 유흥업소, 과태료 내더라도 영업 강행”


일각에서는 정부도 방역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일거리를 잃은 C씨는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금은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힘든 것은 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을 잃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일거리가 없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며 “정부의 조치를 조금 더 믿고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기간을 정해놓고 전국의 모든 가게들을 셧다운했어야 했다는 극단적인 의견도 나왔다. 시청 인근에서 식당을 영업 중인 D씨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주는 것에 따라 영업제한도 금지하고 풀리기를 반복한 것이 장사하는 입장에서 가장 큰 불만이었다”며 “2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완전히 셧다운 하는 방법도 취해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정부의 정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D씨는 “정부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영업제한을 풀어주는 정책을 취하는데 사실 하루에 몇십만 원 더 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에는 지금의 자영업자들 고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오후 10시까지는 영업하게 해줘야 한다’, ‘유흥업소의 경우 방역 철저히 하면서 면적당 인원을 정해주고 운영하게 해야 한다’, ‘음식점은 3~4시간 술 마시고 떠들면서 커피숍은 1시간이라니’ 등 소상공인들을 위한 의견도 있는 반면 ‘확진자 나오는 해당 지역 동종업계는 일정 기간 문 닫게 하자’, ‘하루에 1000명 죽은 독일처럼 되지 않으려면 좀 더 방역에 집중해야’ 등 방역에 좀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광주지역 유흥업소들은 방역당국의 집합금지 연장 조치에 반발해 영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광주에서는 18일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연장 조치 완화 여부를 놓고 이용섭 광주시장과 유흥업소 업주들이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광주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은 과태료를 내더라도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남구의 한 동전노래방. 방학·졸업시즌인 12월~1월이 가장 매출이 높은 시기에 영업시간 제한으로 매출액의 70%를 차지하는 밤 시간대 영업을 못하고 있다. ⓒ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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