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만 믿고 있는 반려동물, 마지막까지 책임 다해야”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5 19: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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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름 반려동물장례업체 ‘하늘소풍’ 실장
▲ 경남 고성에 위치한 반려동물장례업체 ‘하늘소풍’은 정식 등록된 반려동물 장례, 화장업체다. 개별화장(단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염습부터 유골 수골 과정까지 모두 참관할 수 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지난 9월 울산에 반려동물 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시민과 동물이 함께 삶을 영위하는 ‘반려친화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한 신호탄이 울린 것이다. 개관식에 참석한 송철호 시장은 “1인 가구 증가, 초고령 사회 진입 등으로 인한 외로움과 코로나19로 인한 고립은 의욕상실, 자존감 저하 등 많은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이 같은 사회병리 현상을 최소화하는 정서적 심폐소생술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꼽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울산시, 울산시의회, 울산교육청, 울산북구청, 울산광역시관광협회, 울산광역시수의사회, 울산유기동물보호센터 등 7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애니언 시티(Anian City) 반려친화도시 울산 조성’을 위한 협약서도 체결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발표됐는데 공존과 배려의 반려문화 조성, 반려관광 활성화를 포함한 반려산업 확대, 일상 속 공존의 반려생활 등이 포함됐다.
 

반려동물이라고 하면 보통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라는 뜻으로 ‘애완동물’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특히 요즘처럼 독립화, 개인화돼가는 시대에 반려동물은 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다보면 언젠가는 이별을 생각해야 할 때가 다가오는데 그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 장례업체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반려동물 수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반려동물 장례 전문업체 ‘하늘소풍’에서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는 이아름 실장을 만나봤다.

이기암 기자(이하 이 기자)=반려동물을 보내는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니 마음이 아팠다. 반려동물의 장례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는데, 우리가 고인을 정중히 보내드리는 것처럼 반려동물에게도 똑같이 장례의식을 치르던데 ‘하늘소풍’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이아름 ‘하늘소풍’ 실장(이하 이 실장)=‘하늘소풍’은 정식 등록된 반려동물 장례, 화장업체다. 특히 개별화장(단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염습부터 유골 수골 과정까지 모두 참관할 수 있다. 또한 경남 유일의 수목장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만을 위한 수목장을 운영하는데 장례식장 안에 있어서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고 하늘소풍을 이용하는 가족들이면 모두 무료로 수목장을 제공해 드린다. 또한 반려동물의 유골을 불에 녹이지 않고 압축시켜 만든 메모리얼 스톤도 손수 수작업으로 만들어 깨지지 않고 변질 없이 보관할 수 있다. 납골당 역시 마련돼 있는데 함께해왔던 반려동물을 보고 싶을 땐 언제든지 방문해서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함께 할 수 있다. 

 

▲ 경남 고성에 위치한 반려동물장례업체 ‘하늘소풍’은 경남 유일의 수목장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기암 기자

이 기자=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많이 키우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생명을 다하면 결국 이별해야 하는데 반려동물의 장례문화에 대해 얘기해 달라.
 

이 실장=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장례문화는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동물의 죽음에 대해 장례를 치른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낯선 문화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사람들이 기르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맞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해 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맡겨도 비용이 꽤 나올뿐더러 의료 폐기물로 간주돼 처리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산에 묻는 것도 불법이고 혹시나 신고를 당하게 되면 벌금을 물게 된다. 법에 걸리지 않고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방법이 정식 등록된 업체에서 화장을 시켜주는 것이라고 본다.


이 기자=반려동물 장례업을 하게 된 계기는?
 

이 실장=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사장님이 장례업을 준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을 키워왔지만 나 역시도 막상 반려동물 장례업을 하려하니 낯설었다. 준비하는 과정도 굉장히 힘들었고 오래 걸렸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곳이었고 언젠가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살다 간 반려동물들이 모두 편안하게 마지막 무지개다리를 건넜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 기자=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보내는 방법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 실장=반려동물 장례를 한 번 해본 분들은 괜찮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곳에서는 단체로 화장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개별적으로 하기 때문에 깔끔하고 안전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다. 간혹 장례비용이 너무 비싸지 않을까 부담스러워서 안 하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령의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한 달에 아이에게 들어가는 약간의 병원비나 사료값, 약값 등 부가적으로 반려동물에게 들어가는 비용 정도만으로도 화장을 진행할 수 있다. 더군다나 병원에서 의료폐기물로 처리되는 비용도 10만 원 정도 들어가는 것을 감안한다면 개별적으로 전문 화장업체에서 개별 화장을 해 주는 기본 화장 비용이 크게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가족들의 참관 하에 마지막까지 지켜볼 수 있는 과정들이 있기에 반려동물의 장례문화는 앞으로도 많이 확산돼야 한다고 본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반려동물을 산에 묻어놓고 마음이 편치 않은지 다시 파내서 데리고 오는 분들도 있다. 그런 경우 화장이 가능한 지 문의도 많이 온다. 산에 묻으면 일단 불법이고 다른 동물들에 의해 파헤쳐 질 수 있으며 비가 오거나 하면 씻겨 내려가는 등 걱정될 수도 있다.
 

이 기자=개별 야외 수목장의 경우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이 실장=3년, 5년, 10년 등 자유롭게 기간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주말, 공휴일 상관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자유롭게 수목장을 방문할 수 있다. 비용은 약식장례의 경우 몸무게 5kg 기준으로 책정된다. 수의, 꽃장식, 액자, 나무목함, 수목장이 무료 제공되고 장례대행은 무료 픽업, 장례과정 사진 제공, 수목장 무료 제공이 가능하다. 기본 장례는 수의, 꽃장식, 오동나무관, 나무목함, 동영상 제작, 수목장이 제공된다. 단순한 화장의 경우 나무목함과 수목장 무료 제공이 가능하다. 

 

▲ 이아름 반려동물장례업체 ‘하늘소풍’ 실장 ⓒ이기암 기자

이 기자=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게 얘기해줄 게 있다면?
 

이 실장=나 역시도 어릴 때는 철없이 반려동물이 예쁘고 귀여워서 충동적으로 키울 뻔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한 생명을 그 생이 다 할 때까지 책임진다는 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려동물은 인형도, 장난감도 아닌 살아있는 생명이기에 저 작은 아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마지막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절대 쉽지 않다. 아이를 낳은 부모가 아이 키우기 힘들다고 아이를 버리면 안 되는 것처럼 반려동물도 자식처럼 생각하며 키워야 한다. 반려동물은 오로지 나 하나만을 믿고 내게 오는데, 그런 반려동물을 단지 내가 사정이 안 돼서, 키우기 힘들어서, 돈이 많이 들어서라는 이유들로 버리게 된다면 그 아이들은 엄마에게 버려진 아이처럼 살아가는 희망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에 꼭 한 번쯤은 반려동물과의 마지막까지 생각해 보고, 그래도 괜찮다면 가족으로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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