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사연댐, 대곡천은 흐르고 싶다 (2)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9-05 18: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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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정책수다, 울산저널 시민포럼
▲ 왼쪽부터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대표, 이병길 울산민예총 감사, 김종렬 대곡천반구대암각화군유네스코등재시민모임 상임대표 ⓒ이종호 기자


김 “물 문제 해결위해 절수운동을 통한 인센티브정책 있어야” 

이 “범서와 반구대를 잇는 사연호 둘레길 조성돼야”

김종렬 대곡천반구대암각화군유네스코등재시민모임 상임대표(이하 김)=대곡천 암각화군 보존과 유네스코 등재는 국격이 달려 있는 문제다. 저는 훼손의 원인에 해당하는 사연댐의 철거를 늘 주장하고 있다.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들이 있는데 소규모댐이나 지하댐을 조성하는 것, 빗물을 생활용수로 전환하는 것과 또 외부로부터 물을 요구하기 전에 시민들도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절수 운동이다. 가정에서 생활용수 10%만 절약하고 누수율만 줄여도 물 문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할 것이다. 또한 지자체에서는 절수운동을 통한 인센티브정책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기업이나 대단위 공동주택에서는 노후배관교체, 경로시설확충 등 절수성과에 대한 차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이병길 울산민예총 감사(이하 사회)=문화재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인식도를 높이고 그 가치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암각화를 보고 실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암각화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망원경으로도 뚜렷하게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암각화를 울산 시민 뿐 아니라 타지의 관광객들도 좀 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대표(이하 이)=이곳을 들어올 때 사연댐 입구와 출구가 막혀있었다. 물론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이고, 보호해야 될 상황이다. 하지만 대곡댐에는 시민들의 출입이 좀 더 자유롭다. 폐쇄된 사연댐의 출입구를 개방하고 범서와 반구대를 잇는 소통의 사연호 둘레길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원시 비경 같은 둘레길의 트레킹 코스를 개발해야하고, 반구대에서 대곡천암각화 방면에 시범구간을 설정해서 데크를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기존의 천전리와 반구대구간의 길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광객들이 암각화 앞에서 볼 수 있게 하되 하루 입장객을 제한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사전입장객을 모집해 앞면의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시간위주로 예약제운영도 필요하다. 그 이후에 오는 관광객들은 지금처럼 전망대에서 볼 수 있게 해야 하며, 뒤쪽 2층에 전망공간을 조성하고 망원경과 가상현실(VR)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구대와 습지다리인근에 있는 사진관, 음식점 판매점들은 소거해서 재자연화하는 것으로 진행해야 한다. 또 암각화박물관은 유네스코 기념관을 겸해서 범서관문에 재건립하고, 기존의 암각화박물관은 암각화군의 체험존 역할을 해서 이곳에서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에 대한 콘텐츠를 체험하고 문화상품을 개발해서 판매할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 관광객들이 암각화 앞면에 갈 경우 유료입장객으로 해서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 암각화군을 드나드는 범서관문의 사연댐과 섬바위, 태화강에 있는 대숲공원과 대왕암까지 한 노선으로 연결되는 유네스코 시티투어버스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반구대암각화 바로 밑을 파보니 80여점의 공룡발자국 화석군이 발견됐다. 이는 천전리각석 있는 곳부터 사연댐의 곡영골까지 암반층에 걸쳐 공룡발자국 화석군이 있다고 생각든다. 발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에 유네스코등재와는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공룡에 관한 유네스코등재 노력을 많이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렇지만 대곡천 일원에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을 집대성 한다면, 울산대곡천을 비롯해 한국의 공룡화석군이 한꺼번에 유네스코등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암각화를 비롯한 대곡천 일대가 많은 시민들이 접근가능 공간으로 될 경우,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대곡하천의 물은 흘러야 하고 암각화는 보존돼야 하며 물은 사람들의 생활에 이용돼야 한다. 우선순위를 두고 문제를 차근히 해결해야 될 것이다.

=세 가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유산을 보존하고 유네스코 등재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연댐의 여수로를 허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수문을 만들게 되면 또 다른 상황이 왔을 때 물을 가둬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여수로 자체를 낮추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낮춰진 상태에서는 물이 아무리 차도 암각화는 잠기지 않는다. 낮춰진 그 하부에 수문이나 취수댐을 재건립한다면 상호보완 작용을 하지 않겠나. 그리고 여수로에 취수탑이 있는데, 이 취수탑은 내진설계상의 문제가 있는 걸로 안다. 지진에도 취약한 걸로 드러났다. 따라서 현재의 취수탑은 시민들의 노력의 일환인 공업원천의 상징물로 놔두더라도 별도의 취수탑을 설치해야 한다. 또 사연댐 하부의 준설을 통해 매장문화재에 대해 발굴을 해야 한다.

이 “사연댐 수몰당시 매장문화재 조사 이뤄지지 않아”
김 “사연댐에 고인 물은 대곡천의 원망과 한이 담긴 눈물”


사회=사연댐에 갇혀 있는 대곡천의 물이 흐르게 하기 위해서는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는 것이 1차적인 문제고, 수문을 만들고 준설하는 등 방법이 필요하다. 현재 울산시나 울주군에서 대곡천 일대를 보존하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관공서에서는 유네스코 등재에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

=올해 초 울산의 각 시민단체가 모여 대곡천 암각화군의 보존과 유네스코 등재 시민모임을 결성했다. 지난 4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했고 같은 달 17일에 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 6월 7일부터 시민을 상대로 가두 서명홍보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2500여명 시민이 서명운동을 참여했으며, 앞으로 유네스코 등재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홍보와 서명운동을 할 것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반구대암각화 단면만 가지고 논쟁을 해왔다. 지금 세계문화유산은 점에서 선으로 가고 있다.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포함해 전체 대곡천을 아우르는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시에서 유네스코 시민단을 모집을 한다고 한다. 시민을 상대로 대 토론회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사회=울산시민, 울주군민들이 대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도출해낸다면 울산시와 울주군에서 정책을 집행하는데 큰 뒷받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연댐 안에는 수몰된 제2 암각화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곡천 일대에 바위표면에 대한 전수조사나 사연댐 일대의 문화유적에 대한 지표조사가 제대로 돼 있지 않는 거 같다.

=사연댐 수몰당시 매장문화재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지표조사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옹택골 암석에 제2암각화 가능성에 대한 이주민들의 증언이 있었으나, 이분 들 중 돌아가신 분들이 많이 있고 현재는 2세대 분들이 많이 있다. 1세대가 살아 계셨을 때 증언을 채록하는 작업들이 필요했는데 그 작업이 안됐다는 것이 아쉽다. 대곡천 일대에 바위표면에 대한 전수조사가 암각화박물관 차원에서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긴 나팔부는 선사인, 꽃사슴 등이 발견됐다. 또 임종해서 잡힌 고래나 모래톱에 걸려 잡힌 고래를 뭍으로 끌어올리는 대형그물그림도 발견됐다.

사회=이제까지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보존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있었음에도 현재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는 입장에 있다. 다시 말하면 지난 10여 년 간 물 수위를 낮추고,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수문을 설치하라고 하는 것이 문화재청의 일관된 주장이었고 그에 따라 진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수위조절만 해결되고 수문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수문문제는 울산시민들의 식수문제와도 연결 돼 있는데 이런 문제들이 왜 해결되지 않는지?

=사연댐에 고인 물은 지난 50년간 대곡천이 흘린 한과 원망이 담긴 눈물이다. 지근 사연댐은 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 인위적인 수문이 없어서 홍수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물 문제가 암각화보존과 유네스코 등재에 걸림돌이 돼 왔고 앞으로도 걸림돌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반구대암각화 하나만 생각하다보니까 생태제방, 우회수로 등의 방안들만 도출됐고 결국 실패를 거듭했다. 앞으로 유네스코등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암각화를 물에서 끌어내는 시민들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 물 문제는 울산시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곡천 일대가 세계적 문화유산 등재가 돼서 울산시민들의 미래먹거리로 재탄생되길 바란다.

=반구대암각화는 천예의 지형 속에 새겨져 있다. 감입곡류천이라고 해서 곡류천 자체도 굽이굽이 드문 경관이다. 따라서 물의 흐름이 돌고 돌다보면 유속이 줄어든다. 그런 곳에 반구대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반구대암각화의 앞 면적 역시 가장 견고한 암석으로 돼 있다. 그리고 처마가 형성돼 있다. 남사면은 물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찬 기운이 햇살을 받고 하다보면 보존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런데 반구대암각화는 북사면에 있다 보니 늘 그늘 속에 있고, 온도차가 줄어들기에 보존이 잘 될 수 있는 천예의 지형인 것이다. 그런데 사연댐으로 인해 물속에 잠기다보니 박락현상, 공동현상이 일어난다. 만약 사연댐이 없었다면 물살은 수천 년 간 보존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댐으로 인해 퇴적물이 점점 쌓이고, 많은 시간동안 암각화는 수증기를 머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누가 지키겠는가. 시민이 지켜야 되지 않겠는가. 진취적인 힘으로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그동안 울산의 문예부흥이 있기까지 그 원천의 힘이 어디인가? 바로 이곳 공업의 원천인 사연댐이다. 소중한 사연댐도 지켜내며, 반구대암각화의 본질을 살려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곳이 단지 공업화의 원천이 아니라 문화, 예술, 역사, 산업을 아우르는 원천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사회=대곡천을 흐르게 하기 위해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사연댐 철거라고 본다. 사연댐철거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겨우 50여 년 전에 만든 사연댐으로 인해 지난 7000년 전에 만들어졌던 암각화군이 많이 훼손됐다는 사실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암각화는 물에 의한 고문에 속앓이를 해왔다. 이 문제를 1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연댐에 수문을 만들어야 하고, 사연댐 내부도 준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울산시민들의 식수도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반구대암각화 일대의 대곡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사연댐이 철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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