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법인분할하면 울산공장은 빈껍데기 하청생산기지 된다"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19-05-09 18: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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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의원 “울산시민들의 의견, 정치권과 기업에 강력하게 전달해야”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지부장 “조합원 80% 이상 법인분할 반대 서명”
▲ 삭발투쟁을 한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이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대한 동구주민 긴급토론회'에서 동구 주민들의 법인분할저지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물적분할)을 결정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대한 동구주민 토론회’가 9일 오후 동구 일산동 행적복지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이 주관하고 현대중공업노조, 동구 자생단체, 부문단체, 주민조직, 동구 주민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을 법인분할(물적분할)하고,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해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산업은행으로부터 현물출자 받는 형태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등의 조선업 재편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중간지주회사로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은 자회사로 둔다는 것이다. 이 법인분할은 5월 31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최근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지부는 법인분할이 실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법인분할저지 투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5월 7일 지역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범시민 서명운동, 1인 릴레이 시위 등 실천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8일에는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저지,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고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삭발투쟁까지 벌였다. 

 

10일도 서울 현대중공업 계동 사무소 앞에서 법인분할 저지 투쟁을 이어나간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지난 7일 담화문을 발표하며 현대중공업 본사의 울산 존속을 촉구했다. 송 시장은 시민대책위, 노조, 회사 등을 면담해 현대중공업의 반응을 보며 대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응이 너무 늦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1월 31일 법인분할을 예고했고, 3월 초 그에 대한 내용까지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법인분할을 하게 되면 △현대중공업 본사이전에 따른 울산경제 악영향 △현금성 자산은 서울로, 부채는 울산공장이 떠안는 불균형 분할 △울산 현대중공업의 수익규모 감소 △수익규모 감소에 따른 노동자들의 불이익 △하청노동자들의 근로조건 악화 우려 △울산시와 동구청 세수의 축소 △인력유출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 등이다. 노조는 법인분할로 인해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은 생산중심의 빈껍데기 하청생산기지가 되고, 이윤 등 알짜배기는 다 본사로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조합원의 80% 이상이 반대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또 관리자 몇 명만 데리고 법인분할 설명회를 하는 사측을 비난했다. 박 지부장은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 되면 울산 동구지역 주민들에게도 피해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노조가 파업을 하면 ‘파업을 왜 하느냐’고 얘기하는 주민들에게 ‘그동안 임금삭감이 많이 됐었는데, 노조가 파업을 해야 조합원들이 제대로 임금을 받을 수 있고 그 결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종훈 의원도 이 법인분할 문제는 현대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은행과 정부가 같이 연동돼 있다며 국가와 정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울산시민들의 의견이 무엇인지 정치권과 기업에 강력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고, 법인분할이 울산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 방도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명필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옛날엔 회사가 기업을 살리기 위해 사재출연도 하고, 노동자들이 어려울 때 환원도 하고 했지만 이제 그런 모습은 사라졌다”며 “법인분할 저지는 집회와 시위를 노동자들과 주민이 함께하는 것이 기본이며, 제도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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