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방사능누출 민관합동 조사위원회 구성 촉구

김선유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3 18: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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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건강 역학조사 실시와 이주대책 마련 촉구
“주요 방수시설을 스텐레스 철판으로 교체해야”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핵발전소 방사능누출 민관합동 조사위원회 구성과 근본대책을 마련을 촉구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울산저널]김선유 기자=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야가 월성핵발전소 방사능누출 민관합동 조사위원회 구성해 방사능 오염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대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지난해 12월 이후 한 달 동안 한국수력원자력의 자료를 분석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들은 결과 방사능누출 문제는 단순한 차수막 파손의 문제가 아니라, 월성 1,2,3,4호기 전체의 문제임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탈핵공동행동은 방사성 물질 누출은 사용후핵연료저장수조(SFB), 폐수지저장탱크(SRT), 액체폐기물저장탱크(LWT), 매설 배관, 사용후핵연료 방출조와 수용조 등 월성핵발전소 부지 내 모든 설비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핵공동행동 관계자는 “이 문제를 월성핵발전소 전체의 문제라고 파악한 이유는 한수원이 월성 1~4호기 주변에 설치한 27개의 관측정(우물)에서 모두 높은 수치의 삼중수소가 검출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성핵발전소 부지 지하에서 리터당 최대 71만 3천 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조사됐다. 삼중수소는 원자로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지하뿐만 아니라 부지경계지점에서도 조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이 작성한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현황 및 조치계획](2020. 06. 23)에 따르면, 월성 1~2호기 매설배관이 주변 지하수 관측정에서 리터(ℓ) 당 최대 2만82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되었고 이는 매설배관이 지나가는 다른 지점의 관측정보다 방사능이 최대 27.6배나 높은 수치다.  

 

▲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차수막 단면도(한수원 자료근거 재작성).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월성3호기와 관련해서도 터빈 건물의 하부 배수관로에서는 리터(ℓ) 당 최대 71만 3000베크렐(Bq/L)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한수원은 3호기 저장조(SFB)의 차수막 아래 지하수 배수관로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월성 4호기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조(SFB) 집수정에서 감마핵종까지 검출됐다. 한수원은 월성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주변에 2019년 1월 이후 지하수 감시 관측정 3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와 매설배관 외에 지하에 설치된 폐수지저장탱크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조보다 100배 많은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대 3억2천4백만 베크렐(Bq/L)의 삼중수소 농도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향후 조치계획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누설 점검과 차수막 보수, 터빈갤러리 맨홀 삼중수소 농도 저하 조치 및 매설배관 점검 및 교체, 폐수지저장탱크 액체폐기물 점검 강화와 설계변경 추진, 지하수 감시프로그램 최적화 연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탈핵공동행동 관계자는 “감시는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며 “누설 원인은 에폭시 라이너와 벽체, 배관 등의 균열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중수소는 지하누설, 대기누설, 해양누설 등 여러 경로로 배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와 한수원은 방사성 물질 지하누설에 따른 지역주민 영향에 대해 조사하지 않고 있다”며 "한수원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국가 용역을 받아서 수행한 <원전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핵발전소 주변지역은 먼 거리에 있는 대조지역과 비교해 갑상선암이 2.5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위험도가 2.5배 높은 것이다.

탈핵공동행동 관계자는 “역학조사는 전문적인 영역으로 이미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의 질병 발생이 먼 거리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2.5배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정부와 한수원은 주민 이주대책, 방사성 물질 배출 저감 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 북구의 경우 이미 삼중수소 검출됐으며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월성핵발전소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농도는 규모 5.8 경주 지진이 발생했던 2016년 9월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6년 경주지진 영향은 최대지반가속도가 0.12g로 조사됐다. 월성핵발전소는 격납건물 등 주요설비는 0.2g로 설계돼 있으나, 부지설계지진은 최대지반가속도 0.1g로 설계돼 있다.

탈핵공동행동 관계자는 “이미 경주지진 때 부지설계기준을 초과한 것”이라며 “월성핵발전소가 지진에 매우 취약한 것임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안전기준을 높여 가동을 중단했던 54기 가운데 2020년 3월 기준 24기가 영구정지를 결정했고, 안전기준을 강화해 9기만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안전비용이 높아지니 발전사업자가 가동을 포기하는 추세다. 한국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소위 ‘후쿠시마 후속대책’으로 발전소 안전을 강화하기로 했으나 사고 10년이 지났어도 아직 이를 완수하지 못한 채 핵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격납건물여과배기시설은 2012년도에 월성1호기에 설치했는데 오히려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차수막을 파손했고 다른 발전소에는 설치조차 하지 못했다.

원안위와 한수원은 2015년까지 1조1천억원 투입해 후쿠시마 사고 후속대책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집행은 3790억원(2020년 국감자료)에 불과하다.

탈핵공동행동은 한수원이 ‘감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월성 2,3,4호기 가동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설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가 월성핵발전소 관련해 정부, 전문가, 사업자,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수원은 월성1호기부터 사용후핵연료를 이송하고 방사성 물질 누출 원인을 파악할 것 △월성 2,3,4호기 가동 중단하고 누설 원인을 파악할 것 △월성 2,3,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과 폐수지저장조 콘크리트 벽체 내부 에폭시라이너 방수시설을 스텐레스 강철로 교체할 것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후속대책 이행 점검해 미 이행 핵발전소의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지진과 기후위기에 대비한 핵발전소 안전대책을 강화할 것 △정부와 국회는 사업자, 전문가, 국회,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월성핵발전소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방사능 오염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대책을 제시할 것 △정부는 동경주 지역과 울산 북구 주민 건강 역학조사 실시하고, 월성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 이주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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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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