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배달노동자 사고 경험 71.4%, 전국 최고

이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8 18: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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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실태조사 결과 발표
▲8일 오후 북구 염포동 주택가에서 퀵배달원이 배달앱으로 주문서를 확인하고 있다. ⓒ김선유 기자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울산 배달노동자의 71.4%가 배달 중 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사고율이다. 사고 유형은 오토바이 주행 중 넘어지는 사고가 71.4%로 가장 많았고, 사륜차와의 사고도 69.4%였다.

 

울산 배달중개업체 FGI에 따르면 배달중개업체에 등록돼 실제 배달을 하는 종사자는 1000여 명가량으로 추산된다.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지난 6월 한국비정규노동단체네트워크와 함께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 울산지역 배달노동자의 평균연령은 38.4세로 전국 평균(35.1세)보다 많고, 평균근속은 4.2년으로 전국 평균 4.3년보다 적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80.6%가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배달 일만 하고, 배달노동자의 보수 등 근로조건은 명확한 계약 없이 배달업체가 결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노동자의 92.4%가 1개 배달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 근무일수는 6.2일로 전국 평균 5.7일보다 많았고, 주중 하루 평균 배달시간도 10.3시간으로 전국 평균 9.6시간보다 길었다.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배달 건당 수수료는 2845.9원으로 전국 평균 2960.6원보다 적었다”며 “장시간 노동의 원인은 수수료 형태로 보수를 받는 업무 특성과 주말에도 배달이 적지 않은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배달노동자들은 배달업체나 중개업체로부터 업무 지시를 상당히 받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안전교육은 46.9%가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사고가 났을 때 상대방에 대한 배상은 보험회사가 83.1%로 가장 많았지만, 배달노동자 본인이 다칠 경우는 본인이 직접 치료하는 비율이 48.8%였다.

 

산재보험 가입률은 23%로 전국 평균 54%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36.0%가 보험료가 부담이 된다고 답했고, 배달업체도 산재보험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가 지난 2년 동안 일반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고, 50% 이상이 상·하지 근육통과 전신피로를 호소했고, 이 같은 건강상의 문제가 업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잘못이 없는데도 부당한 질책을 받았다는 응답은 23.3%로 울산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집단별 부당한 행위를 묻는 질문에 회사는 임금체불과 위협적 행동, 음식점은 이유 없는 부당한 질책과 언어폭력, 고객은 언어폭력과 위협행동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배달노동자를 위한 필요한 정책으로 응답자들은 종합보험료 등 보험료 부담 완화, 고용보험 가입, 라이더들에 대한 안전훈련 교육, 고객과의 분쟁해결 절차 마련 등을 꼽았고, 전국적으로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비대면 노동시장이 확대되면서 플랫폼 노동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성 등 제도적 쟁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번 조사결과 울산의 경우 배달노동자의 안전보건에 대한 방안과 산재보험 가입과 보험료 부담에 대한 지원 정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비정규노동단체네트워크는 지난 6월 전국 14개 지역에서 다양한 앱을 이용해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노동자 1628명(울산 100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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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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