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청소년, 꿈과 끼로 날개를 달다

이동고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2 18: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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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 문화기획자 ‘달빛하모니’ 박정희 대표
▲ 박정희 대표가 문화기획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오랜 학부모회 활동을 통해서다. 그는 부모의 마음으로 청소년의 꿈과 끼를 잘 알고 있었다. ⓒ이동고 기자

 
중구청은 교육도시를 표방하고 방과후교실을 맡는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 그 결실로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끌 다양한 주체들이 준비되고 있다. 청소년 문화예술활동과 체육활동에 걸쳐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달빛하모니’의 박정희 대표를 만났다.

1. 중구 마을교육공동체는 어떻게 알게 됐나?
북구에서 중구로 이사 온 지 13년 정도 됐지만 문화적 여건이 아주 열악해서 실망스러웠다. 학교에서 아이가 간부 직책을 맡으면 학부모도 같이 일을 보는 게 싫어 첫째 아이는 그런 직책 맡지 말라고 만류했다. 아들 둘에 딸 하나인데 세 명을 키우려면 학교 일을 맡는 게 부담스러웠다. 둘째 아이가 초등 5학년일 때 연락이 왔다. 아이가 적이 없고 관계가 정말 좋다고 리더를 맡겨 키워보자는 제안이었다. 첫째 아이 때 못 해 준 게 후회가 돼 그렇게 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 일을 맡게 됐다. 그러다 마을교육공동체 모집 공고를 봤다. 학부모회장을 4년 정도 하며 학교 일을 해봐서 마을교육공동체가 아주 좋은 일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봤다.

2. 평소 집안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평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다그쳐 본 적이 없다. 생각이 밝고 인성이 좋은 아이로 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반 동창회를 40년 이끌고 있는데 지금도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떡 두 되 정도 해서 당시 담임선생님을 찾아뵙고 있다. 지금은 교장이신데 너무 반가워하신다.
남자아이들은 친구를 사귀면 이 친구 아니면 죽을 것 같이 좋아하면서 부모와도 소원해지는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바라봐주는 것은 가족이라고 알려주는 정도다. 엄마 나이 정도 됐을 때 네 자리만 잘 지키고 있으면 친구들은 돌아오니 관계만 좋게 해라고 당부한다. 큰 애가 군대를 갔는데 스카이캐슬을 봤다고 전화가 왔다. 아이가 ‘그런 경쟁교육을 시키지 않아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3. 학부모회 활동을 알고 싶다.
학부모 지원 활동 공모사업으로 ‘촌지 없는 학교’ 만들기 활동을 했다. 학부모 활동 경비를 지원받고 학교 안에 학부모실 공간을 만들었다. 촌지 문제는 학부모와 선생님 간 소통이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여겼다. 학부모들이 선생님, 학교와 자주 만나니 촌지가 없어지더라. 사실 극성스런 학부모도 있지만 교장과 교육청이 아니라 내부 회의를 거쳐 전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민원도 많이 줄어들었다.
부모 동아리 활동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키워가게 됐고 교육청 사업도 받았다. 엄마와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 읽고 책도 만들고, 동화를 읽어주는 색동어머니회, 문화센터 강사 활동도 했다. 학부모 활동으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오고 싶어하는 학교,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학부모 민원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학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 그간 활동으로 장관상, 대통령상도 받게 됐다. 고등학교도 이런 활동을 기대했는데 꺼려하더라. 리더의 마인드가 다르면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4. 문화기획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어떤 계기 때문이었나?
초등학교 때 합창단을 했고, 중구 여성합창단, 동문 합창단도 했다. 문화활동을 좋아했다. 가족끼리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영화를 보는 등 문화생활을 하려고 한다. 일 년에 일주일 정도는 국내 여행을 갔고, 여행지에서도 미술관, 공연이 있으면 보러 갔다. 아이들을 키울 때 공동육아하는 걸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았고 동화 읽어주는 교육에 대한 가치를 부모들이 잘 모르더라.
중1 늦둥이를 데리고 문화센터를 다녔는데 여자애가 소심해서 조금 걱정했다. 청소년을 위한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방과후교육 받는 문화예술활동을 무대에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일을 하고 있다. 지금 학교 동아리 합창단을 도와주고 있는데 더 큰 무대에 세우려고 애쓰고 있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하거나 어린 학생들에게 반말이나 하는 디스코 팡팡에 가려고 한다. 청소년에게 지역 문화 역사를 접하게 하고 문화활동을 하게 만들고 싶다.

5. 앞으로 활동계획은?
마을 강사 신청을 한 사람이 5명에서 이제 60명이 됐다. 중구청 혁신교육과에서 우리 마을 역량 교육을 3개월 받았고, 교육을 통해 미술, 음악 전공 주임 마을 강사가 될 수 있다. 울산 5개 구.군에서 중구청이 마을교육공동체로 제일 먼저 하고 있어 자랑스럽다. 앞으로 미래 먹거리는 문화다.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사는 마을, 문화예술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마을이 됐으면 한다. 남의 아이도 내 아이처럼 돌보는 엄마 품 같은 마을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경력단절여성 등 학부모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간다고 하니 너무 기쁘다. 앞으로 초중등학교가 학업 위주가 아닌 문화예술, 체육활동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취지가 너무 좋았다. 방탄소년단(BTS), 봉준호 감독, 손흥민이 우리나라를 알리고 있지 않나?
이번에 청주교원대학교에서 8월 초에 열리는 ‘대한민국 교육자치 콘퍼런스’에 개막공연을 맡게 됐다. 울산여중 댄스팀이나 청소년 문화예술활동을 공연에 참가시켜 무대에 세우려고 한다. 학생들도 나도 가슴 벅찬 경험이 될 것 같다. 지역축제를 ‘지역민의 축제’로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도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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