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일기

김윤경 글 쓰는 엄마 / 기사승인 : 2021-11-30 00:00:09
  • -
  • +
  • 인쇄
엄마 일기

큰애의 일기를 몇 개 묶어 보았다. 휴대폰 5분 쓰게 해준다 했더니 흔쾌히 허락했다. 귀엽다.

<2021년 6월 26일 토요일 날씨 흐림>

오늘 하루만 어른이 된다면 라면을 끓여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밤새 놀고 싶다. 그리고 서점에 가서 책을 잔뜩 사고 싶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제주도에서 5박 6일을 놀고 싶다.

<2021년 7월 1일 수요일 날씨 맑음>
친구 생일파티에 놀러 갔다. 친구 아빠가 케이크를 준다며 친구에게 그릇을 갔고 오라고 하셨다. 친구 생일파티에 온 친구들과 친구를 포함해서 총 4명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그릇을 5개 들고 왔다. 그래서 친구 아빠가 “한 명은 어디 갔어? 화장실 갔어?”라고 물어보셨다. 그래서 친구가 “아~그 친구는 못 왔어”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의 아빠가 “그러니까 4명이지!”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가 “아니지~ 나까지 포함해서 5명이지”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 아빠가 “하~뒤를 돌아봐”라고 해서 친구가 봤는데 3명이서 웃고 있었다. 너무 웃겼다.

<2021년 7월 10일 토요일 날씨 맑음>
나는 왜 공부를 할까? 왜냐면 나중에 대학 가서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고 똑똑해져서 나중에 어려운 거 배울 때 쉬워지라고 하는 거 같다. 나는 전교 1등을 하고 싶다.

<2021년 7월 18일 일요일 날씨 맑음>
오늘 우리 집에 쌍둥이 친구가 놀러 왔다. 그 애들은 오빠도 쌍둥이어서 총 6식구다. 정말 대단하다. 보드게임도 했는데 뭐를 했냐면 할리갈리, 블로커스를 했다. 할리갈리를 할 때는 정말 떨려서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블로커스는 너무 어려워서 나는 할 때마다 포기했다. 하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다음에 또 놀고 싶다.

<2021년 9월 22일 수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거창에 외할아버지 산소에 갔다. 거창은 너무 멀었다. 산소에 갔다가 엄마의 사촌언니집에 갔다. 왜 갔냐면 엄마한테 옷을 물려준다고 해서 갔다. 거기는 내 사촌동생 남자 8살 시율이가 있다. 너무 멀었지만 재미있었다. ^-^

<2021년 9월 22일 수요일 날씨 맑음>
나의 단짝 이름은 ‘차00’이다. 00은 착하고 나랑 혈액형도 같고 단짝이 위험에 처하면 목숨 걸고 도와준다고 맹세했다. 00은 양보도 잘하고 아침에 학교도 같이 간다. 00는 3반이다. 나랑 엄~청 친한 5년 단짝이다.

<2021년 9월 27일 월요일 날씨 맑음>
나에게 소중한 것은 어린이날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주신 시계다. 왜 소중하냐면 이 시계가 없으면 학교에 지각을 하고 약속 시간에 늦고 학원 차도 놓치고 방과후수업도 늦는다.

<2021년 10월 16일 토요일 날씨 비>
성실하게 생활해야 하는 이유는 성실하게 생활하지 않으면 나중에 커서 일자리를 얻지 못해서 돈을 못 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집안이 너무 더러워져서 나중에 청소하기 어렵다.

김윤경 글 쓰는 엄마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울산 이슈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정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