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울산의료원 설립과 지역의사 활용방안에 대한 계획 수립해야”

이기암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17: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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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주 울산건강연대 집행위원장 ⓒ이기암 기자

 

[울산저널]이기암 기자=울산시는 지난 7월 지역 의대 확보와 우수 의료인력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해 울산시,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 근로복지공단과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울산시를 기반으로 하는 의과대학을 확보(정원 증원)해 이를 바탕으로 취약한 지역 의료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역 의과대학을 기반으로 게놈규제자유특구, 산재전문공공병원 등과 연계해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구축, 첨단의료 및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울산의 의료현실에 맞지 않는 허황된 정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랜 기간 울산의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과 울산의료원 설립을 주장하고 있는 울산건강연대 김현주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Q. 울산시는 지역 의과대학을 기반으로 게놈규제자유특구, 산재전문공공병원 등과 연계해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구축한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망률 1위, 응급의학 전문의 수 꼴찌, 중환자 병상 수 꼴찌,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 수 꼴찌인 울산의 의료현실을 봤을 때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필수의료분야를 강화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이번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기회로 울산에 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울산시와 울산대, 울산과학기술원, 근로복지공단이 지난 7월 22일에 ‘울산지역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무진 모임도 한 걸로 안다. 하지만 울산에 의과대학이 왜 필요한지, 의과대학의 기능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먼저다. 그동안 울산시는 울산에 부족한 의사 확충을 위한 바람직한 방법이 무엇인지 시민들과 한 번도 논의하지 않았다. 일부 정치권과 이해관계자들만의 문제로 협소화되고 있는 것이다.

Q. 울산시가 울산 의료현실의 개선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한다고 보는가?

울산시는 울산지역에 부족한 공공의료 인프라가 무엇이고 민간의료기관에서 수익 때문에 회피하고 있는 필수의료가 무엇인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 또 이것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어떤 의료인력이 필요한지도 파악해야 한다. 지역의사 확충은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과 함께 가야 한다. 지역의사는 지역 내 공공의료 및 중증·필수 의료기능 수행 의료기관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할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울산시는 지역의사를 배정받기 위한 노력과 함께 울산의료원 설립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본다.

Q.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울산 공공의료원 설립 필요성이 부각됐는데?

코로나19 대확산을 겪으면서 전남대병원, 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이 3개나 있는 광주시와 충남대병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 7개의 공공병원이 있는 대전시에서도 시립의료원 설립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공공병원수가 광역시 꼴찌인 울산시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난 2월 22일, 울산에서 코로나19 감염 첫 환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울산시 전체 음압 격리병상수는 울산대병원에 5개가 전부였다. 부랴부랴 울대병원에 음압격리병상을 25개까지 늘렸지만 그 사이 확진자는 17명이나 증가했다. 이 상황에서 환자가 더 늘어나면 음압병실이 다 차버리게 돼 긴박한 상황이 됐다. 또한 중증노인환자들이 400명 가까이 입원해 있는 이손요양병원에서 작업치료사가 코로나19 감염확진자로 밝혀지고 울대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울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기도 했다. 대구처럼 계속해서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면 울산시의 의료는 마비됐을 것이다. 다행히 울대병원과 이손요양병원에서 추가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Q.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은 별도의 과정으로 가야 한다는 말도 들렸는데?

지금 산재모병원 생기는 것으로 울산의료의 열악한 현실이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것처럼 돼 버렸다. 공공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서는 결국 의료원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계획이 전혀 없는 것이다.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프로세스를 얘기하는 것은 말이 맞지 않다. 바이오헬스 구축도 하고 공공의료원 설립도 같이 하면 괜찮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울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 확산 조짐이 있을 무렵에 울산시가 민간병원들에게 음압병상을 만들고 환자를 받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울대병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힘들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시가 나름 대응을 잘 했고 또 운이 좋아서 큰 위기가 없었지만 차후 다시 한 번 코로나 사태가 울산에 발생했을 때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이를 대처하는 시간 동안엔 분명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다. 대구시에서 중증환자인데도 많은 환자가 병상을 얻지 못해 집에서 머물렀고 피해를 봤던 경우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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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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