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대하는 40대 후반의 자세

박현정 시민 / 기사승인 : 2021-12-28 0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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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또다시 전국이 어수선하다. 경계가 풀리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에 부푼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서울은 다시 경계를 강화했다. 완전한 일상 복귀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12월을 맞아 시린 정서를 채우기 위해 이것저것 집 실내장식을 바꿔보기도 하고, 가고 싶었던 여행지의 그림이 새겨진 천 벽지를 붙여 여행지 느낌을 살려보기도 했다.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아 기분 전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중이다. 확실히 산타크로스의 빨간 옷은 따뜻한 감성을 일으키는 매력 있는 옷이다. 


2021년을 마치면서 내게 가장 익숙해진 디지털 관련 기술이 있다면 바로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기술이다. 매월 이용한 만큼 되돌아오는 적립금이 3만 원을 넘으니 얼마나 많은 애를 썼고 기술이 늘 수밖에 없는지 상상이 될 것이다. 기분이 울적할 때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바로 내일 도착할 택배를 생각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이 또한 앱을 통해 손쉽게 주문하고 결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행복을 좇는다며 배달 앱에 주문하고 새벽 일찍 도착하는 반가운 박스를 기다리다 보면 사랑하는 친구를 기다리듯 익숙한 트럭과 글자가 머리에 떠오른다. 이렇게 한해를 또 지나고 보니 웬만한 앱들을 가지고 검색하고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는 신속한 능력이 생겨버렸다. 


디지털 문화 속에서 교육, 육아, 살림, 쇼핑, 그리고 나머지 4차 산업 교육까지 다 해야 하는데 내 손안의 디지털을 2G로 바꾸느니 마느니 하는 소리는 손해 보는 말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핸드폰 만지는 시간이 길다고 꾸중 듣고 비판받아온 아이들이 있었지만, 그 능력 덕에 비대면 전환 수업도 따라가고 필요한 걸 찾아서 자율적으로 숙제도 하고 인터넷 강의도 찾아 듣고 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모든 세대가 디지털, 온라인 학습에 매진하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다. 기계를 잘 못 다룬다는 핑계로 대면 수업만 고집하던 사람들은 코로나가 일어날 때마다 학습을 못 하고 뒤처져 버렸다. 온라인영업을 시도하지 않고 있던 식당들과 상점들은 뜸한 소비자들 때문에 경영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코로나가 터지자마자 배달 경영으로 전환한 식당은 고객의 만족을 사기 위해 배달용 용기와 리뷰 이벤트 등 고객층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쇼핑의 경우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즉시 물어보고 입어보고 소비하는 방법으로 변화됐고, 교육은 두말할 나위 없이 학교에서건 가정에서건 모든 게 녹화된 영상 교육에 의존하게 됐다. 이제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 전달 매체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 돈 버는 시대가 돼버렸다. 모든 인간의 불평과 요구를 프로그래밍으로 바꿔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계를 위해 IT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4차 산업 시대에 어울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거꾸로 십 대들에게 교육받는 40~50대가 돼야 한다. 컴퓨터 잘 다루는 자식을 둔 부모가 성공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50을 바라보는 지금 배울 게 생겨 기쁘다. 육체는 힘들겠지만 뭔가 새롭게 배워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게 설렌다. 4차 산업 시대에 나이를 탓하며 밖으로 밀려나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따라가서 그들과 속도를 맞추고 싶다. 그래서 누가 날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4차 산업 관련 평생교육을 확대해 줬으면 좋겠다.


박현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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