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천 통신

김종렬 대곡천반구대암각화군 유네스코등재시민모임 상임대표 / 기사승인 : 2019-07-11 17: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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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대곡천 암각화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대곡천 암각화군의 보존과 세계유산등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자 책무다. 지난 7월 5일 발대식을 치른, 울산시가 공모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시민단’에 당초 목표인 250명을 훨씬 초과한 35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이는 세계적 인류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국보285호)를 비롯한 천전리암각화(국보147호) 등 대곡천 암각화군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반구대암각화는 사연댐 조성 후 지난 50여 년간 수중고문에 시달리며 심각한 훼손을 거듭해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년 전부터 천상정수장으로 이어지는 취수탑을 이용한 수위조절을 통해 침수를 줄이고는 있다고 하지만 홍수 시에는 무용지물이다. 즉 작은 취수탑구로는 한꺼번에 몰려드는 물을 감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만수위(해발 60m)에서 반구대암각화 하단부(52m)까지 물을 빼내기까지는 상당한 기일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은 또 다시 물에 잠기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현재 사연댐에는 인위적인 수문이 없다. 댐 물을 밖으로 보내는 방법은 최수탑이 유일하다. 이에 근래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는 수문 설치다. 수문을 이용한 수위조절을 통해 암각화의 침수 사전예방과 동시에 홍수조절기능까지 갖추는 등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탁월한 보편적?잠재적 가치, 이를 보존관리하기 위한 관리계획의 구비와 충실도 등에 대한 치밀한 준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울산시민의 애정과 관심 그리고 의지가 뒤따라야 한다. 사연댐 수문 설치는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울산시민의 노력과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20년간 반구대암각화 보존에는 늘 물 문제가 발목을 잡아 왔다. 실패와 반대로 결론 난 가변형물박이시설(카이네틱댐), 생태제방, 유로변경 등에서 보듯 이제는 맑은 물과 암각화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하고 바로 잡혀야 한다. 댐 물만이 맑은 물이라는 등식과 편견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바위그림이 새겨진 반구대암각화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사연댐에서 상류인 천전리암각화에 이르는 대곡천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고 본다.


지난 경북의 안동댐 수질오염에서 비추어 보듯 비록 댐이라 할지라도 유역의 환경과 관리에 따라 안심할 수 없으며, 고집할 필요도 없다. 필자가 생각하는 맑은 물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깨끗한 물’이다. 맑은 물에 대한 개념만 바꾸어도 대곡천 암각화군의 보존은 물론 세계유산 등재에 한층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자부한다. 


현재 용역 중인 경북 구미공단 무방류 시스템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낙동강물의 수질이 급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취수 및 수원체계가 마련될 것이고, 굳이 사연댐에 의존하거나 매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주변의 자연환경과 여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자 하는 울산시민의 성숙된 시민정신에 비추어 물 문제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시민단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연댐 철거와 더불어 대곡천 일대를 재자연화하고, 이 일대를 세계적인 선사역사문화대공원으로 조성해 울산의 미래 먹거리로 재탄생시키는 데 있다. 사방이 물소리이고, 눈부신 물줄기다. 무엇이 더 크고 중요한가. 


김종렬 대곡천반구대암각화군 유네스코등재시민모임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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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렬 대곡천반구대암각화군 유네스코등재시민모임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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